특검, 대통령 조사 가능성 내비쳐 … MB 불편한 심기 표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검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청와대와 초강수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검 "할 만큼 다하겠다" = 특검팀 관계자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과 일정 등이 조율되면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특검팀의 강도높은 수사 계획은 대통령 일가를 겨냥하고 있다. 검찰이 대통령 일가의 배임과 부동산실명등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따라 특검팀이 출범했다는 점을 되새기는 분위기다.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핵심 관계자인 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특검팀은 의혹의 핵심인 이 대통령에게 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이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또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검팀이 수사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이번주부터 사법처리 대상자를 정하는 등 사실상 재판준비 절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14일에 사법처리 대상자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르면 6일 청와대에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특검팀은 자료제출이 부실하다고 판단하면, 압수수색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고강도 수사에 청와대는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표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청와대의 반발 기류에 반박성 입장을 내놓은 것은 '할 만큼 다 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팀과 청와대의 불편한 관계는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에서 극에 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가능한 조사는 모두 다 하고 간다"는 입장이어서 마지막 조사가 김 여사로 끝날지,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도 혐의와 관련한 질의서를 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반격 = 청와대는 내곡동 특검에 대한 강력한 반격을 시작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광범 특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조사방침에 대해 합의하고 시기와 방식을 조율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사실과 다르다. 그런 식의 발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내외의 순방을 앞둔 시점에 마치 의혹의 당사자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도 예우에 맞지 않고,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미리 발표하고 조사한 전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특검의 행보가 수사결과 발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 특검팀이 보여줄 수순이 뻔하다"면서 "진작부터 예정돼 있던 순방까지 마치 수사를 피하는 것처럼 흘리고, 청와대가 자료협조를 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식으로 몰고 가면서 나중에 수사결과가 별 것 없을 것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큰 형과 아들, 그리고 부인까지 줄줄이 특검의 조사 대상에 오르는 과정에 대한 대통령 내외의 불편한 심경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 저녁자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폭탄주 제조를 직접 주도하면서 평소와 달리 과음한 것도 이런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통령이 이렇게 (술을) 많이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이 같은 기류가 빈말이 아님을 시사했다.
정재철 기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중인 이광범 특검이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가능성을 예고하는 등 청와대와 초강수 맞대결을 벌이고 있다.
◆특검 "할 만큼 다하겠다" = 특검팀 관계자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 방식과 일정 등이 조율되면 대통령에 대한 조사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특검팀의 강도높은 수사 계획은 대통령 일가를 겨냥하고 있다. 검찰이 대통령 일가의 배임과 부동산실명등기법 위반 혐의에 대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의혹에 따라 특검팀이 출범했다는 점을 되새기는 분위기다.
사저 부지 매입 의혹 사건 핵심 관계자인 이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하지만 특검팀은 의혹의 핵심인 이 대통령에게 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이 진술한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다면 또 부실수사 논란이 제기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이 시형씨와 이상은 회장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 대통령에게 서면질의서를 보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검팀이 수사 강도를 높이는 이유는 이번주부터 사법처리 대상자를 정하는 등 사실상 재판준비 절차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가 마무리되는 14일에 사법처리 대상자에 대한 공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르면 6일 청와대에 추가 자료제출을 요구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갈 예정이다. 특검팀은 자료제출이 부실하다고 판단하면, 압수수색 등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의 고강도 수사에 청와대는 직접적으로 불쾌함을 표했다. 하지만 특검팀이 청와대의 반발 기류에 반박성 입장을 내놓은 것은 '할 만큼 다 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검팀과 청와대의 불편한 관계는 다음주 초로 예상되는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에서 극에 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가능한 조사는 모두 다 하고 간다"는 입장이어서 마지막 조사가 김 여사로 끝날지, 더 나아가 대통령에게도 혐의와 관련한 질의서를 보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청와대 반격 = 청와대는 내곡동 특검에 대한 강력한 반격을 시작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5일 오후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광범 특검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관계자는 "조사방침에 대해 합의하고 시기와 방식을 조율하는 것처럼 알려졌는데 사실과 다르다. 그런 식의 발표는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 내외의 순방을 앞둔 시점에 마치 의혹의 당사자인 것처럼 발표하는 것도 예우에 맞지 않고, 현직 대통령 부인에 대해 미리 발표하고 조사한 전례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 같은 특검의 행보가 수사결과 발표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설명했다. 그는 "향후에 특검팀이 보여줄 수순이 뻔하다"면서 "진작부터 예정돼 있던 순방까지 마치 수사를 피하는 것처럼 흘리고, 청와대가 자료협조를 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식으로 몰고 가면서 나중에 수사결과가 별 것 없을 것에 대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대통령의 큰 형과 아들, 그리고 부인까지 줄줄이 특검의 조사 대상에 오르는 과정에 대한 대통령 내외의 불편한 심경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7일 친이계 전현직 의원들 저녁자리에 참석한 이 대통령이 폭탄주 제조를 직접 주도하면서 평소와 달리 과음한 것도 이런 불편한 심경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날 모임에 참석했던 한 인사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통령이 이렇게 (술을) 많이 드시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해 이 같은 기류가 빈말이 아님을 시사했다.
정재철 기자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