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부실 심각 … ‘제2의 웅진’ 우려

지역내일 2012-10-17
수익성 지표 중소기업보다 더 하락 … 부채비율도 높아

세계경제 부진에 따른 경기침체로 대기업의 현금흐름이 중소기업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나빠지고 있어 '제2의 웅진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대 저성장이 이어지고 혹독한 경영환경이 계속되면 기업 부실이 금융으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아져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로 촉발된 저축은행사태보다 훨씬 더 큰 파장이 올 수도 있다.

17일 한국은행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0년 4.6배를 기록한 대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3.9배로 하락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3.4배로 떨어졌다. 이는 2005년 3.8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대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알려주는 지표다. 특히 그동안 선전했던 대기업(3.9→3.4배)과 수출기업(2.9→2.8배)의 이자보상배율이 하락하고 있다. 내수와 수출 기업 모두 동반 부실화되고 있는 셈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이자보상배율은 2010년 1.1배에서 지난해 1.6배로 높아졌다. 올 상반기 들어 1.3배로 다소 악화되긴 했지만 2009년 1배 이하였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분석대상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비금융 상장사 623개사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보다 적은 기업은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금융비용(이자)을 못 낸다는 뜻이다.

부실위험 기업의 부채 규모는 늘고 있다. 15개 업종 중 7개에서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하인 기업이 업계 부채의 50% 이상을 점했다.

이한득 연구위원은 "중소기업에 비해 대기업의 부채상환 능력이 나빠진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 기업의 단기내 대규모 연쇄 도산 가능성은 적지만 부실이 심화하면 지급불능에 빠지는 기업이 장기간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국내 법인기업 43만6000개를 전수조사해 발표한 '2011년 기업경영분석'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성장성은 둔화하고 수익성은 하락했으며 부채 역시 소폭 늘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법인세차감전순이익)은 중소기업이 2.4%에서 2.2%로 제자리걸음한 반면에 대기업은 6.4%에서 4.6%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부채비율은 140.5%에서 144.9%로 높아졌다. 중소기업은 182.2%에서 179.2%로 내려갔다. 지난해말 부채비율이 300%가 넘는 곳은 한진, 한화, 금호, 동부, 현대, 동양 등이다.

단기부채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유동비율이 낮은 기업들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유동비율이 가장 낮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는 SK 15.8%, 아시아나항공 31.8% 한진해운홀딩스 36.1%, 대한항공 42.4%, 동양 46.5% 등이다.

김형선 기자
안찬수 기자 khae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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