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웅/경북도 농수산국장
국내 농업은 미국, 유럽 등 농업선진국에 비해 '소농'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 태생적 취약점은 시장경제에서 한국 농업을 약자로 내몰고 있다. 여기에 농가인구 300만 시대 붕괴, 곡물자급율 25%, 33.7%에 이르는 고령화율, 도시가구의 70%에 못 미 치는 소득, 상·하위 20% 소득이 11.7배에 이르는 농업종사자 내부의 양극화 등으로 농촌사회는 붕괴위기에 직면해 있다.
'농업은 최상의 과학에 기초해야 한다'는 마이크로소프트사 창업자 빌게이츠의 말에서 그 해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농업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표현한 말이다.
국내 농업을 새로운 부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한 과학영농, 기술영농을 해야 하고 2·3차 산업으로까지 가치영역을 확장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살벌한 세계 시장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없다. 기술농업은 규모화에 취약점을 가진 우리 농업의 유일한 대안이며 탈출구다.
국토면적이 우리의 절반 수준이고 곡물자급율 또한 30% 이하인 대표적 수입국가인 네덜란드가 농산물 수출 세계 2위인 농업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도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기술농업에 매진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세계는 IT혁명을 넘어 바이오 경제시대를 맞게 된다. 소비자도 가격과 양이 아닌 감성과 안전성, 건강기능성을 중시한다. 기술농업이 미래 농업을 주도한다는 예고다.
국제적 수준에 접근 과학기술 능력을 어떻게 융·복합시키는가가 핵심이 될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원격제어 영농시스템, 혈당강하 성분이 들어 있는 기능성 쌀, 누에 실크 단백질로 만든 인공고막, 농업용 로봇 등 기술농업의 성과는 바이오 의료 에너지 관광 등 모든 산업에 걸쳐 그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각 분야에서 진행 중인 스마트 혁신이 농업분야까지 확산되고 있다. 기술농업이 농업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자체를 바꾸어놓을 전망이다. 철저한 대비가 뒤따라야 한다.
[관련기사]
- 정보·기술력 갖춘 농업이 살아남는다
- 상표사용료 주는 나라서 받는 나라로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