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개발, 주주 2500억 증자 합의

지역내일 2012-11-09
실제 증자 성사 여부는 불투명 … 증자 성공시 코레일 랜드마크 매입계약금 4000억 납부

출자사 간 갈등으로 파국 직전까지 내몰렸던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이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다. 2500억원의 자본금을 확충키로 했다. 일단 급한 불을 껐지만 사업 정상화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이다.

용산역세권개발 사업주체인 드림허브프로젝트금융투자(주)(드림허브)는 8일 서울 광화문빌딩에서 긴급 이사회를 개최, 2500억원의 전환사채(CB) 주주배정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CB는 드림허브 기존 주주들에게 지분율에 따라 우선 배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드림허브는 부도위기를 넘기게 됐다. 현재 드림허브 자본금은 280억원에 불과하다. 지출해야 할 재산세(60억원), 종합부동산세(59억원), 금융이자(144억원), 해외 설계용역비(106억원) 등을 납부하기에 부족하다.

◆CB주주배정안 만장일치 의결= CB를 발행하면 드림허브는 지난해 코레일에 선매각한 랜드마크빌딩의 2차 계약금 4161억원도 받을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이 랜드마크빌딩을 미리 사들이면서 CB 2500억원을 발행해 주주들이 전량 인수할 경우 2차 계약금을 내기로 했기 때문이다. CB 발행이 성공하면 드림허브는CB와 빌딩 계약금을 합쳐 최대 6600억여원의 자본금을 증액하는 셈이다.

CB 발행 결의로 급한 불은 껐지만 사업 정상화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당장 CB 발행이 성공할 지 미지수다. 경기침체로 기존 주주들이 CB 인수에 소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주주 중 일부가 CB를 인수하지 못해 2500억원을 확충하지 못하면 코레일이 계약금을 내놓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럴 경우 연말 세금과 이자 정도는 부담할 수 있겠지만 사업을 본격 재개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출자자들이 이견없이 CB 발행에 동의했지만 실권주가 많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경영권을 둘러싼 코레일-롯데관광개발간 갈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현재 코레일은 드림허브의 1대 주주(25%)이지만 드림허브를 대신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주)에서는 지분이 29.9%에 불과하다.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드림허브 2대 주주(15.1%)이지만 AMC에서는 최대주주(70.1%)다. 지난해 이 사업에서 손을 뗀 삼성물산 지분(45.1%)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결과제 산넘어 산 = 양측은 삼성물산 지분 처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다. 코레일은 삼성물산 지분인수를 원하고 있다. AMC 최대주주가 돼 이 사업을 주도하겠다는 얘기다. 여기에는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불신이 깔려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단군이래 최대 사업(31조원 규모)인 이 사업을 주도할 역량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그러나 롯데관광개발은 지분을 못 내놓겠다며 버티고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AMC 지분 인수 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핵폭발을 불러 올 '뇌관'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송득범 코레일 사업개발본부장은 "용산사업을 정상화하기 위해서는 코레일이 삼성물산 AMC 지분을 인수해 사업을 주도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업추진 방식에서도 양측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코레일은 '단계적'개발과 '주주 공동증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롯데관광개발은 '일괄' 개발과 '채권 발행'으로 맞서고 있다.
김병국 기자 bg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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