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닥터 지도로 매출 늘어”

지역내일 2012-10-25
서울시, 중소상인 컨설팅전문가 39명 운영
중소형 수퍼 진단·치료 … 전용물류센터도 개소

"매장 입구에는 이벤트 코너를 만들어 매주 새로운 특가 상품을 교체 진열하세요. 오는 11월 11일(속칭 '빼빼로데이') 처럼 매달 있는 기념일에는 해당상품을 진열해 고객들의 눈길을 끌면 매출에 도움이 됩니다. 대형마트는 매장을 관리하는 직원이 많아 물건을 팔고나면 빈자리에 다시 똑같은 물건을 진열하는데 이는 동네수퍼가 배워야 할 점입니다."

서울시 수퍼닥터 김시진 을지대학교 의료유통산업학부 강사가 서울 양천구 신월동 농협공판장 신월1직매장 점주 권대인(58) 두정순 부부에게 수퍼 운영 노하우를 전달한다.

김시진 강사는 지난 5월 7일부터 8월 12일까지 컨설팅을 통해 신월1직매장 리모델링을 이끌어냈다.

화장실 앞에 있던 양곡코너를 매장 전면으로 배치하고, 고객이 움직이는 길을 막는 과자코너를 진열대로 정리했다. 안쪽에 있던 조그만 방과 화장실을 없애고 공간을 넓게 만들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동네수퍼에서 보기 드문 애견용품 코너와 맞벌이 부부들을 위한 주민 택배물품 위탁보관대다. 출입문도 자동문으로 바꿨다. 이렇게 개조하는데 들어간 비용은 3000만원이 넘는다. 동네수퍼 개조비용으로 적은 돈이 아니다.

김 강사는 "동네수퍼 주인들은 매장을 개조하자고 하면 80~90%가 꺼린다"며 "처음 한달 동안 이들 부부와 7~8회 만나면서 공감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권씨 부부가 이곳에서 동네수퍼를 한 지는 6년 지났다. 이전에는 20년이 넘도록 농협양곡매장을 해왔다. 아직도 당시 간판(신월1직매장)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두정순씨는 "매장이 깨끗해져서 손님이 좋아하고, 다른 수퍼에 없는 애견용품이 있어서 그런지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하루 매출 150만원 정도면 투자한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말했다.

김 강사가 작성해 서울시에 보고한 수퍼닥터 진단·치료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신월1직매장 하루 매출이 개조하기 전 9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늘어났다. 김 강사는 자신이 지도해 개조한 매장이 성공할 수 있도록 사비를 들여 전단지 4000부를 만들어줬다. 그는 또 시가 지원하는 점포당 5회 무료 현장방문 지도를 끝냈지만 목표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때까지 지속적으로 방문해 관리하고 있다.

수퍼닥터는 서울시가 기업형 수퍼마켓(SSM)의 골목상권 진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수퍼마켓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2010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유통 컨설팅 전문가들의 모임이다. 이들은 동네 골목에 있는 수퍼마켓을 직접 방문해 점포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처방해 활로를 찾아준다. 지난해 수퍼닥터 39명이 299개 점포에 대해 현장방문 지도를 했으며, 올해도 점포 총면적 300㎡ 이하 중소 수퍼마켓 300개 점포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유통단계를 5단계에서 3단계로 줄여 동네 수퍼의 활성화를 위해 중소 수퍼마켓 전용 물류센터를 최근 서초구 양재동에 마련하고 내년 1월부터 운영한다. 물류센터가 가동되면 동네 수퍼마켓은 보다 싼 가격에 물건을 공급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문·배송·재고관리 등을 전산화하고 공동구매를 통해 행사상품, 자체브랜드(PB)상품도 공급한다.

강병호 서울시 일자리정책관은 "중소 수퍼마켓들이 수퍼닥터의 전문컨설팅을 받아 주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이자 경쟁력도 갖춘 점포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며 "중소 수퍼마켓 전용 물류센터가 운영되면 유통단계가 줄어 그만큼 가격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