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1면 기사 내용 다시> 제목 역시 그대로

지역내일 2001-12-28
초등학교 예비 선생님들의 시험성적이 공개되자 교육계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1월25일과 12월16일 치러진 초등교사 임용시험에서 예비 교사들의 성적이 기대 이하로 나타났다. 예비 교사들의 ‘자질론’을 들먹일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는 평이 우세하다.

교육과정 시험 45%가 과락 겨우 모면
28일 전북도교육청이 발표한 임용시험 결과에 따르면 신규임용 교원으로 총 309명이 합격한 가운데 169점 만점에 최고득점자는 164.17점을 얻은 반면 최저득점자는 90.5점을 획득, 무려 74점이란 큰 편차를 보였다. 결시인원을 제외하고는 370명이 초등교사 시험에 응시해 4명이 탈락했다.
90.5점을 기록한 최저점은 지난 98년의 118점에 비해 28점이나 낮은 것으로 성적의 뚜렷한 하향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초등학생을 가르치는데 필요한 전공지식을 묻는 시험인 교육과정(70점 배점)은 합격생의 45%인 138명이 29~39점 대의 저조한 점수를 받았다.
총점의 40% 미만의 점수를 과락으로 정하는 기준으로 볼 때 교육과정의 과락점수는 28점에 해당한다. 합격생의 절반정도가 가장 중요한 과목에서 과락점수를 간신히 넘은 것이다.

초등교원 수급 시스템 개선 지적도
물론 임용시험 자체가 교사의 자질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초등교사로서의 최소한의 자격을 갖췄는가 여부를 판단하는 자료에 불과하다는 것이 교육계 일부의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락을 간신히 면한 예비 선생님에게 아이 교육을 맡겨야 하는 학부모 입장에서는 설득력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 났을까. 교육계는 예비 초등교사의 성적저하를 두고 원인분석에 나서고 있다. 우선 응시인원이 모집인원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 거론된다.
당장 이번 시험에서 전북도교육청은 370명의 초등교사를 모집했다. 그러나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313명에 불과, 과락자 4명(교대졸업생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합격했다.
또 하나는 교사 재원 부족에 따른 고령의 퇴직자들의 시험 응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직 교단에서 퇴직했다가 다시 시험을 위해 책을 든 응시생들의 성적이 막 대학을 졸업한 응시생들의 평균점수를 깎았다는 것. 실제 309명의 합격자 중 30세 이상이 11명이고 277명만이 교대 졸업예정자다.
지난해 362명의 합격자 중 교육과정 시험에서 38점 이하의 점수를 받은 응시생은 4명에 불과했다.
점수 분포별로 살펴보면 60점대 24명 50점대 250명 40점대 89명 등으로 올해보다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초등교원의 수급 시스템의 개선 여론이 불거진다. 교육계에서도 합격자들의 실력저하 현상은 초등교사가 절대 부족한 현실에서 과락만 면하면 합격할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했다고 분석한다.
교육청 관계자는 "졸업과 함께 임용이 보장되는 현실에서 교대생들이 과거에 비해 시험준비에 소홀한 것 같다"면서 "이 때문에 최근 몇 년간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점수는 높아지는 반면 대다수 학생의 점수는 더욱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있다"고 말했다.
전북대 N 모(46 교육학) 교수는 “이대로 방치할 경우 초등교육 질 저하가 염려된다”면서 “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재교육해서 졸업시키는 등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계의 걱정이 앞서고 있지만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는 이는 초등생을 둔 학부모 들이다. 실력이 떨어지는 교사들의 교단 진출이 자녀들의 학습 부진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몹시 우려하는 눈치가 역력하다.
전주 모초등학교 학부모 김 모(35.주부)씨는 "과락을 겨우 면한 예비교사들이 과연 교단에서 학생들에게 어떤 지식을 전수해 줄지 의심된다"면서 "예비교사들이 임명되기 전에 이들에 대한 강도 높은 연수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과락을 간신히 면한 예비 선생님들을 향한 곱지 않은 시선에 초등교육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되는 시점이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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