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또 줄줄이 적자행진
7~9월 실적공시 저축은행 19곳 중 15곳 순손실
부실은 늘고 새 수익원 없고 … 실적개선 힘들어
<표 있음-주요="" 저축은행...="">
지난해와 올해 2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계가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7월~9월) 결산 결과 주요 저축은행들의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자산건전성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상장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익을 낸 곳은 HK, 동부, 골든브릿지, 공평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 폭은 줄었다. 지난해 7~9월 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HK는 36억원을 올리는데 그쳤고, 동부도 지난해 54억원에서 19억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공평(옛 경기솔로몬)도 지난해 7~9월 51억원에 당기순익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원에 불과했다. 골든브릿지만 2억원에서 15억원으로 이익 폭이 늘었다.
대형저축은행이 퇴출되면서 업계 1위가 된 현대스위스는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스위스2도 130억원의 손실을 냈다.
손실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저축은행으로 1분기 손실액이 613억원에 달했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해 연간 손실규모인 476억보다도 많은 552억원의 손실을 냈다.
모 저축은행이 퇴출된 한국과 솔로몬계열 저축은행들도 줄줄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계열인 경기는 391억원, 진흥 366억원, 영남 64억원 각각 손실을 기록했고, 솔로몬 계열인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도 각각 96억원과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최근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더블유저축은행은 14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현대저축은행은 248억원 손실을 봤고, 구조조정 와중에도 지난해까지 흑자기조를 이어오던 푸른저축은행은 1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적자가 늘면서 자본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와 진흥, 서울, 신라, 더블유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였다. 현대스위스는 연결기준으로 1.81%까지 하락했고, 영남도 1%대로 추락했다.
9월말 0.74%에 불과했던 골든브릿지는 증자에 성공해 10월말 기준으로 6.04%를 기록, 가까스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를 넘겼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이어 개인신용대출에서도 부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쌓아둔 대출에서는 부실이 늘고 있는데 새로운 수익원은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실적을 발표한 저축은행 중 무수익여신비율이 20%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수익을 내기는 커녕 충당금 부담만 안기는 여신이 전체의 20%를 넘는다는 얘기다.
사실상 퇴출절차를 밟고 있는 경기와 진흥은 50%대에 달했고, 신민과 영남도 40%를 넘었다. 동부저축은행만 2.84%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규제는 강화되고, 경기는 계속 안좋다보니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며 “당분간 뚜렷하게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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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실적공시 저축은행 19곳 중 15곳 순손실
부실은 늘고 새 수익원 없고 … 실적개선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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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와 올해 2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되는 등 대규모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 업계가 실적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12회계연도 1분기(2012년7월~9월) 결산 결과 주요 저축은행들의 적자행진이 지속되고 자산건전성도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추가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를 낳게 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상장 및 후순위채 발행 저축은행 19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당기순익을 낸 곳은 HK, 동부, 골든브릿지, 공평 등 단 4곳에 불과했다. 그나마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 폭은 줄었다. 지난해 7~9월 2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HK는 36억원을 올리는데 그쳤고, 동부도 지난해 54억원에서 19억원으로 순이익이 감소했다. 공평(옛 경기솔로몬)도 지난해 7~9월 51억원에 당기순익을 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순이익은 11억원에 불과했다. 골든브릿지만 2억원에서 15억원으로 이익 폭이 늘었다.
대형저축은행이 퇴출되면서 업계 1위가 된 현대스위스는 2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현대스위스2도 130억원의 손실을 냈다.
손실 폭이 가장 큰 곳은 서울저축은행으로 1분기 손실액이 613억원에 달했다.
신라저축은행은 지난해 연간 손실규모인 476억보다도 많은 552억원의 손실을 냈다.
모 저축은행이 퇴출된 한국과 솔로몬계열 저축은행들도 줄줄이 적자행진을 이어갔다.
한국계열인 경기는 391억원, 진흥 366억원, 영남 64억원 각각 손실을 기록했고, 솔로몬 계열인 부산솔로몬과 호남솔로몬도 각각 96억원과 2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최근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더블유저축은행은 149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대영저축은행을 인수해 새롭게 출범한 현대저축은행은 248억원 손실을 봤고, 구조조정 와중에도 지난해까지 흑자기조를 이어오던 푸른저축은행은 1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처럼 적자가 늘면서 자본건전성도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와 진흥, 서울, 신라, 더블유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마이너스였다. 현대스위스는 연결기준으로 1.81%까지 하락했고, 영남도 1%대로 추락했다.
9월말 0.74%에 불과했던 골든브릿지는 증자에 성공해 10월말 기준으로 6.04%를 기록, 가까스로 적기시정조치 기준인 5%를 넘겼다.
이처럼 저축은행들이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이어 개인신용대출에서도 부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쌓아둔 대출에서는 부실이 늘고 있는데 새로운 수익원은 찾기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제 실적을 발표한 저축은행 중 무수익여신비율이 20%를 넘는 곳이 대부분이었다. 수익을 내기는 커녕 충당금 부담만 안기는 여신이 전체의 20%를 넘는다는 얘기다.
사실상 퇴출절차를 밟고 있는 경기와 진흥은 50%대에 달했고, 신민과 영남도 40%를 넘었다. 동부저축은행만 2.84%로 한자릿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부실사태 이후 규제는 강화되고, 경기는 계속 안좋다보니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며 “당분간 뚜렷하게 실적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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