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부정 감추려 자살" 막말 파문 … 보수층 결집 위한 의도된 발언 분석도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08년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정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6일엔 "안철수 후보의 복지시스템 방향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같다"고 말해 색깔론 시비를 일으켰다. 열흘 앞선 16일에는 "종북세력에게 정권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며 야권 후보를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피곤한 김무성=""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소="" 주최="" '기로에="" 선="" 한국경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피곤한듯="" 손으로="" 눈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 본부장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22일 박근혜캠프 핵심관계자는 "중도층을 포괄해야 할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나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당 일각에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옹호론도 없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 청렴성 강조하려다 = 김 본부장의 문제 발언은 박 후보의 청렴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위 발대식에 참여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극에 달해 있다"면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 중 약속하면 꼭 지키는 사람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 끊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고, 노 전 대통령은 자기 스스로 부정해서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발언을 이어가던 김 본부장은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정권 초기 노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에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점령당해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해야 하는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이어나갔다.
◆야권 "정치적 금도 지키라" 비판 = 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김 본부장 발언은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것"이라며 "정치적 금도를 지키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어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제압하라는 말은 5·16쿠데타와 유신쿠데타 등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면서 "국민 통합의 거짓 가면을 벗은 새누리당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재단측도 발끈했다.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망언을 흘리는 것이 새누리당 선거전략인가"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지난 여름 '국민대통합' 운운하며 노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찾아왔던 것이 선거에 이겨 볼 계산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캠프 유민영 대변인도 "촛불집회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는 발상은 유신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반응 엇갈리는 새누리당 = 여당 내에서도 김 본부장의 '거친 표현'을 우려하는 기류가 많았다. 박근혜캠프 한 참모는 "사실관계를 떠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극적 발언을 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대선까지 남은 한달간 중도·부동층 공략에 주력해야 할 캠프 입장에선 악재란 해석이다.
그러나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틀린 말이 아니지 않느냐. 선거전략측면에서도 낫베드(not bad·나쁘지 않다)"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국면에선 때론 다소 거칠게 표현해야 주목을 끌 수 있고, 여권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야권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친노 프레임'을 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백만호 기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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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이 2008년 촛불집회를 거론하며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 말해 파장이 일고 있다. 그는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자신의 부정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달 26일엔 "안철수 후보의 복지시스템 방향은 마르크스주의 이론과 같다"고 말해 색깔론 시비를 일으켰다. 열흘 앞선 16일에는 "종북세력에게 정권을 내주지 말아야 한다"며 야권 후보를 종북세력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피곤한 김무성=""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여의도연구소="" 주최="" '기로에="" 선="" 한국경제,=""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한="" 박근혜="" 캠프=""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피곤한듯="" 손으로="" 눈을="" 만지고="" 있다.="" 뉴시스="" 조성봉="" 기자="">
김 본부장의 '막말 퍼레이드'에 대해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22일 박근혜캠프 핵심관계자는 "중도층을 포괄해야 할 박근혜 후보 입장에서 보면 지나친 발언"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당 일각에선 "있는 사실을 그대로 이야기한 것. 전통적 여권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측면이 있다"는 옹호론도 없지 않았다.
◆박근혜 후보 청렴성 강조하려다 = 김 본부장의 문제 발언은 박 후보의 청렴성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2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농어업경쟁력강화혁신특위 발대식에 참여해 "정치에 대한 국민의 혐오가 극에 달해 있다"면서 "우리 정치 지도자들 중 약속하면 꼭 지키는 사람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권력형 부정부패의 사슬이 아직 끊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이상득 전 의원)이 구속되고, 노 전 대통령은 자기 스스로 부정해서 그걸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아슬아슬한 발언을 이어가던 김 본부장은 2008년 광화문 촛불집회와 관련해 "공권력으로 확 제압했어야 했다"고도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압도적 표차로 당선시켰는데 국가 공권력 집행을 제대로 못했다"면서 "정권 초기 노 전 대통령이 박은 대못을 빼내야 할 시기에 '병든 소 수입해 우리 국민을 다 미치게 만든다'는 말도 안 되는 말에 우리나라 심장인 광화문이 점령당해 마비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공권력으로 확 제압해야 하는데 청와대 뒷동산에 올라 촛불을 보며 '아침이슬'을 불렀다고 자랑스럽게 공개해 국민을 실망시켰다"고 이어나갔다.
◆야권 "정치적 금도 지키라" 비판 = 민주통합당은 즉각 논평을 내고 "김 본부장 발언은 패륜적 범죄"라고 비판했다. 김현 대변인은 "자신들에 의해 죽음을 당한 전직대통령을 정략적인 목적을 위해 부관참시하려는 새누리당의 행태는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포기한 것"이라며 "정치적 금도를 지키라"고 비판했다. 민주통합당은 이어 "촛불시위를 공권력으로 제압하라는 말은 5·16쿠데타와 유신쿠데타 등 두 번의 쿠데타로 종신독재를 꿈꿨던 독재자의 후예답다"면서 "국민 통합의 거짓 가면을 벗은 새누리당의 본색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노무현재단측도 발끈했다. 노무현재단은 논평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을 욕보이는 망언을 흘리는 것이 새누리당 선거전략인가"라면서 "박근혜 후보가 지난 여름 '국민대통합' 운운하며 노 전 대통령의 묘역까지 찾아왔던 것이 선거에 이겨 볼 계산으로 국민을 우롱한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철수캠프 유민영 대변인도 "촛불집회를 공권력으로 제압했어야 했다는 발상은 유신시대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반응 엇갈리는 새누리당 = 여당 내에서도 김 본부장의 '거친 표현'을 우려하는 기류가 많았다. 박근혜캠프 한 참모는 "사실관계를 떠나 선거를 목전에 두고 자극적 발언을 하는 것은 박 후보의 입지를 어렵게 하는 일"이라고 우려했다. 대선까지 남은 한달간 중도·부동층 공략에 주력해야 할 캠프 입장에선 악재란 해석이다.
그러나 옹호론도 적지 않았다. 새누리당 핵심관계자는 "틀린 말이 아니지 않느냐. 선거전략측면에서도 낫베드(not bad·나쁘지 않다)"라고 해석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국면에선 때론 다소 거칠게 표현해야 주목을 끌 수 있고, 여권 보수층을 결집시키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선대위 관계자는 "야권단일후보로 문재인 후보가 유력해지는 상황에서 '친노 프레임'을 선도하는 측면이 있다"고 풀이했다.
백만호 기자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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