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언론엔 서운 … 여론엔 둔감

지역내일 2012-11-22
이명박 대통령, 수행기자단 간담회서 섭섭함 비쳐

대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 5년 임기를 마무리하는 현직 대통령의 심경은 어떨까. 캄보디아에 이어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각) 청와대 수행 기자단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그 일단을 밝혔다. 이번 순방은 임기 중 49번째로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때문인지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먼 훗날 '그 때 내가 아무개 대통령과 같이 일했던 사람'이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내 자체가 부족해서 어떻게 되면 모르겠지만 (스스로는)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순방 결과만 놓고 보면 이 대통령의 행보는 역대 어떤 대통령의 기록보다도 훨씬 길고 강행군이었다. 임기 중에 지구를 열아홉 바퀴를 돌 정도로 숨 가쁘게 세일즈 외교를 펼친 것이 대표적 예다.

21일 하루만 해도 칼리파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이어 수행기자단 오찬, 모하메드 왕세자와 바라카 원전 착공 기념식 참석, 왕세자 주최 만찬에 참석하는 등 그야말로 숨가쁜 일정을 보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의 부지런함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목이다.

다만 문제는 정서적 간극이다. 열심히 하는 것과 국민이 함께 공감하는 것이 전혀 별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MB정부 임기 내내 비판의 대상이 됐던 인사난맥상을 표현하는 '고소영 정권', '강부자 정권'이라는 표현이나, 임기초 광우병 우려에 대해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을 광화문에서 컨테이너 박스로 막으면서 얻게 된 '명박산성'이라는 오명이 대표적인 경우다.

이 같은 불통은 언론과의 관계에서도 똑같이 반복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언론의 비판적 태도에 대한 서운함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비판적으로 이야기하든, 긍정적으로 이야기하든 도움이 되는데 계속해서 부정적으로 할 때 조금 짜증이 난다"면서 "솔직히 이야기해서 어떻게 줄기차게 계속 그렇게(비판적으로 다루는지) 하기도 힘들 것 같다. 위대해 보인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곧바로 수습성 발언을 통해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언론에 투영된 국민여론을 깊이 살피려는 노력보다 정권의 입맛에 맞는지 아닌지를 최우선으로 가리려 한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게 됐다.

아부다비
정재철 기자 jc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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