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성진 오예진 기자 = 국내 10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 보유액이지난 3년간 30%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세계 경기 둔화와 국내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대기업들은 인수·합병(M&A)과 계열사 확장을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늘렸고 그 결과 토지보유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장부상의 자산을 재평가해 장부가액을 현실화하는 자산재평가로 토지가격을 시세에 맞게 측정할 수 있게 된 것도 토지 보유액이 증가한 한 요인으로 꼽힌다.경제 전문가들은 재벌의 토지 집중에 대해서는 경제 양극화를 악화시키는 핵심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인수합병이 토지 보유액 급증 원인2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2011 회계연도 현재 국내 10대 그룹이 보유한 토지 평가액은 78조3천279억원으로 2008년 말 59조8천731억원보다 30.8% 늘었다.부동산 장부가액이 늘어난 것은 10대 그룹이 계열사 확장과 인수·합병에 적극적이었던 데다 현 정부 초기 자산재평가가 허용됐기 때문이다.인수합병과 사업 영역 확장으로 토지 평가액이 증가한 대표 사례로 현대중공업 그룹과 현대차 그룹을 꼽을 수 있다.현대중공업 그룹은 현대오일뱅크 등 보유 토지가 많은 대형 회사를 계열사로 인수해 토지보유액이 2008년 말 4조3천483억원에서 작년 말 7조7천596억원으로 78.5% 급증했다.
현대차 그룹은 현대건설 등 대형 인수합병을 많이 한데다 현대제철 확장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 규모가 많이 늘어나 토지 장부가액이 3년 새 44.6% 늘었다.SK 그룹도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사업장을 인수해 보유 토지 장부가액이 3년새 7조5천686억원에서 9조9천749억원으로 31.8% 늘었다.
롯데그룹은 2008년 이후 줄곧 토지 보유액 1위를 지켰다. 작년 말 토지 평가액도 13조6천245억원에 달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각 지역 주요 상권에 점포를 내다보니 자연히 토지보유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서울 명동 지역 일대에 롯데백화점 본점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현 정부 들어 자산재평가가 허용된 것도 대기업의 토지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2010년 자산재평가를 통해 토지 장부가액이 기존보다 2조4천억원 가량 증가한 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감소10대 그룹의 토지 보유액은 늘었지만 그룹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줄었다. 2008년 말 10대 그룹이 보유한 전체 토지 보유액이 전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였지만 3년이 지난 작년 말 이 비중은 7.9%로 3.2% 포인트 감소했다.
총 장부가액이 59조8천731억원에서 78조3천279억원으로 18조4천548억원(30.8%) 증가했는데도 총 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국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전국 땅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보다 0.26% 낮은 상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토지 평가액마저 줄어든 그룹도 있다.롯데그룹은 작년 말 토지장부가액이 13조6천245억원으로 2010년 말(13조8천106억원)과 비교해 1천861억원이 줄었다. 1년 새 토지 가치가 1.4% 감소한 셈이다.이에 따라 토지가 그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사이 23.6%에서 16.4%로 7.2%포인트 떨어졌다.같은 기간 GS그룹도 총 자산 중 토지 평가액 비중이 17.3%에서 9.4%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신규 토지매입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보유한 토지가격이 하락해 장부가액이 3년사이에 5조3천638억원에서 4조8천318억원으로 9.9% 줄어든 영향이 컸다.한 그룹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유한 부동산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업무에 필요한 토지나 건물을 임대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대 기업의 총 토지평가 규모는 여전히 증가세다. 2010년 말 76조3천150억원이던 토지자산은 작년 말 78조3천279억원으로 1년 새 2.6% 증가했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토지보유 증가가 양극화를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경제팀장은 "대기업의 계열사 증가에 더해 토지 장악력까지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권력에 이은 토지권력까지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자산 양극화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sungjinpark@yna.co.krohyes@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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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룹은 현대건설 등 대형 인수합병을 많이 한데다 현대제철 확장 등 주요 계열사의 사업장 규모가 많이 늘어나 토지 장부가액이 3년 새 44.6% 늘었다.SK 그룹도 SK하이닉스 등 대규모 사업장을 인수해 보유 토지 장부가액이 3년새 7조5천686억원에서 9조9천749억원으로 31.8% 늘었다.
롯데그룹은 2008년 이후 줄곧 토지 보유액 1위를 지켰다. 작년 말 토지 평가액도 13조6천245억원에 달했다.롯데그룹 관계자는 "유통업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은 각 지역 주요 상권에 점포를 내다보니 자연히 토지보유액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실제로 롯데그룹은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높은 서울 명동 지역 일대에 롯데백화점 본점과 호텔을 보유하고 있다.현 정부 들어 자산재평가가 허용된 것도 대기업의 토지보유액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현대차 그룹 관계자는 "2010년 자산재평가를 통해 토지 장부가액이 기존보다 2조4천억원 가량 증가한 게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은 감소10대 그룹의 토지 보유액은 늘었지만 그룹 총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줄었다. 2008년 말 10대 그룹이 보유한 전체 토지 보유액이 전체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1%였지만 3년이 지난 작년 말 이 비중은 7.9%로 3.2% 포인트 감소했다.
총 장부가액이 59조8천731억원에서 78조3천279억원으로 18조4천548억원(30.8%) 증가했는데도 총 자산에서 토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이다.국내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현재 전국 땅값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최고점보다 0.26% 낮은 상태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해 토지 평가액마저 줄어든 그룹도 있다.롯데그룹은 작년 말 토지장부가액이 13조6천245억원으로 2010년 말(13조8천106억원)과 비교해 1천861억원이 줄었다. 1년 새 토지 가치가 1.4% 감소한 셈이다.이에 따라 토지가 그룹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년 사이 23.6%에서 16.4%로 7.2%포인트 떨어졌다.같은 기간 GS그룹도 총 자산 중 토지 평가액 비중이 17.3%에서 9.4%로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신규 토지매입이 거의 없었던 데다가 보유한 토지가격이 하락해 장부가액이 3년사이에 5조3천638억원에서 4조8천318억원으로 9.9% 줄어든 영향이 컸다.한 그룹의 관계자는 "과거에는 보유한 부동산을 임대해 수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았다면 요즘에는 오히려 업무에 필요한 토지나 건물을 임대받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10대 기업의 총 토지평가 규모는 여전히 증가세다. 2010년 말 76조3천150억원이던 토지자산은 작년 말 78조3천279억원으로 1년 새 2.6% 증가했다.
이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대기업의 토지보유 증가가 양극화를 확대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안진걸 민생경제팀장은 "대기업의 계열사 증가에 더해 토지 장악력까지 높아졌다는 것은 경제권력에 이은 토지권력까지 집중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자산 양극화를 더 악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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