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선거 도울거냐?” 묻자 안철수 묵묵부답 … 지방으로

지역내일 2012-11-26
심경 복잡한 듯 … 지지층은 격앙된 분위기

대선 후보직 전격 사퇴를 선언하고 하루 뒤 지방으로 내려간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문제에 대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핵심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후보는 23일 밤 후보 사퇴를 밝힌 직후 몇몇 주요 관계자들과 따로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후보의 선거를 도울거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사퇴 선언 직전 캠프 팀장급 인사 10여명에게 "약속대로 문 후보를 돕겠다"고 밝힌 것과는 차이가 있다. 사퇴 선언 당일의 일이지만 그만큼 심경이 무겁고 복잡했던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사퇴 선언에서 "단일 후보는 문재인 후보"라며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서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 성원을 보내 달라"고 밝히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선 "정권교체를 위한 백의종군"으로 표현했다. 이 때문에 중도·무당층의 지지 흡수가 절실한 문 후보를 안 후보가 어떤 수준으로 도울지가 대선 정국의 주요 변수로 여겨지고 있다.

주말에 실시된 여론조사들을 종합하면, 안 후보 지지층 가운데 문 후보 지지로 옮겨간 비중은 50% 를 조금 넘는다. 나머지는 50%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지지와 부동층으로 반반씩 갈렸다.

그의 지지자 절반은 '그래도 정권교체를 위해 문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새 정치'에 무게를 뒀던 절반 가량의 지지자들은 실망과 좌절, 분노에 휩싸인 상태다. 페이스북과 위키트리 등에는 "안 후보가 후보 사퇴를 선언했으니 우리는 유권자 사퇴를 선언하자"며 투표불참을 주장하는 글이 올라와 조회수를 늘리고 있다. 선거자금 모금 웹사이트인 '안철수 국민펀드' 게시판에는 문 후보와 민주당을 강하게 비난하면서 "차라리 박근혜를 찍겠다"거나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 것"이란 지지자들의 글이 올라오며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12월19일에 투표장에 들어가 투표용 도장 대신 '안철수' 석자를 쓰고 나오겠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지지층의 이런 분위기는 안 후보의 향후 행보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25일 대선후보 등록 뒤 기자회견에서 "안 후보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춰 빠른 시간 안에 만나겠다"고 했지만, 캠프 내부에선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양측 캠프와 통하는 정치권 관계자는 26일 "문재인 캠프 고위 인사가 '안 후보 설득이 잘 되겠나. 절반은 포기한 심정'이라며 답답해했다"고 전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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