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금융센터, 55층 사무동 텅빈 상태로 29일 개장
29층 입주율도 고작 11% … 서울시 "조례 제정 등 지원"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5개 동 가운데 55층짜리 사무동의 입주율이 0%인데도 29일 전면 개장을 강행하기로 해 말썽이다.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IFC가 대형 외국계 금융사를 유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AIG코리아부동산개발 등 사업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서울국제금융센터 완공을 기념해 개장식을 연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연면적 50만5000여㎡에 32층의 오피스1, 29층의 오피스2, 55층의 오피스3 사무동 3개와 IFC 쇼핑몰, 콘래드 호텔 등 5개 동으로 구성됐다.
오피스1은 지난해 10월, IFC몰은 지난 8월, 콘래드호텔은 지난 11월 12일 각각 문을 열었다.
오피스1의 임대율이 96~97%로 거의 꽉 찬 것과 달리 완공과 함께 새로 문을 여는 오피스2의 임대율은 11%에 불과하다. 오피스3은 입주기업이 한곳도 없어 텅텅 빈 상태다.
오피스2에는 코스모스 자산운용과 러셀인베스트먼트가 입주했으며 메디컬 클리닉 센터가 입주를 위해 공사 중이다. 오피스3은 오피스2가 꽉 찬 후에야 입주자를 받는다.
현재 오피스2의 임대료는 같은 수준의 시내중심지 빌딩보다는 10~15% 낮게 책정돼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게 AIG 측의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에 금융사를 많이 유치해 국제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IFC를 지을 때 토지를 빌려줬다"며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을 통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금융중심지에서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는 금융사에 대해 20억원 한도의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윤석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3개 오피스동 전체에 입주하거나 입주예정인 금융사는 24개사이며, 국내업체를 제외하면 외국업체는 16개뿐"이라며 "서울시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해외설명회를 수차례 했음에도 임대율이 저조한 것은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이라는 IFC의 운영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FC는 서울시에서 부지를 99년간 제공하고 AIG가 운영해 서울시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AIG는 투자, 개발과 함께 최소 50년간 길게는 99년간 SIFC를 임대해 운영한다. 그런데 서울시가 AIG에 투자·개발·운영을 위탁하면서 국제금융센터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어렵다는 게 문제다. 서울시의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시는 IFC에 99년간 임대보장을 약속했고 계약개시일인 2006년부터 공사가 끝나는 2010년까지 임대료를 면제해줬다. 운영개시 후 2017년까지 7년간은 공시지가의 1%만 임대료로 받고 나머지는 2018년에 정산하게 돼 있다. 시는 올해 4월 처음으로 2011년 임대료로 공시지가의 1%인 30억5000만원을 징수했다. 내년에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임대료 31억8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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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층 입주율도 고작 11% … 서울시 "조례 제정 등 지원"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5개 동 가운데 55층짜리 사무동의 입주율이 0%인데도 29일 전면 개장을 강행하기로 해 말썽이다. 서울을 동북아 금융허브로 조성하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한 IFC가 대형 외국계 금융사를 유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26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와 AIG코리아부동산개발 등 사업 관계자들은 오는 29일 오후 7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서울국제금융센터 완공을 기념해 개장식을 연다.
서울국제금융센터는 연면적 50만5000여㎡에 32층의 오피스1, 29층의 오피스2, 55층의 오피스3 사무동 3개와 IFC 쇼핑몰, 콘래드 호텔 등 5개 동으로 구성됐다.
오피스1은 지난해 10월, IFC몰은 지난 8월, 콘래드호텔은 지난 11월 12일 각각 문을 열었다.
오피스1의 임대율이 96~97%로 거의 꽉 찬 것과 달리 완공과 함께 새로 문을 여는 오피스2의 임대율은 11%에 불과하다. 오피스3은 입주기업이 한곳도 없어 텅텅 빈 상태다.
오피스2에는 코스모스 자산운용과 러셀인베스트먼트가 입주했으며 메디컬 클리닉 센터가 입주를 위해 공사 중이다. 오피스3은 오피스2가 꽉 찬 후에야 입주자를 받는다.
현재 오피스2의 임대료는 같은 수준의 시내중심지 빌딩보다는 10~15% 낮게 책정돼 있어 경쟁력이 있다는 게 AIG 측의 판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에 금융사를 많이 유치해 국제금융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IFC를 지을 때 토지를 빌려줬다"며 "이런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조례제정 등을 통해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금융중심지에서 신규로 사업을 시작하는 금융사에 대해 20억원 한도의 고용보조금과 교육훈련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윤석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의원은 지난달 18일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3개 오피스동 전체에 입주하거나 입주예정인 금융사는 24개사이며, 국내업체를 제외하면 외국업체는 16개뿐"이라며 "서울시가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해외설명회를 수차례 했음에도 임대율이 저조한 것은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이라는 IFC의 운영전략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IFC는 서울시에서 부지를 99년간 제공하고 AIG가 운영해 서울시에 임대료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설립됐다. AIG는 투자, 개발과 함께 최소 50년간 길게는 99년간 SIFC를 임대해 운영한다. 그런데 서울시가 AIG에 투자·개발·운영을 위탁하면서 국제금융센터 조성을 조건으로 내걸었지만 어렵다는 게 문제다. 서울시의 동북아 금융허브 조성 전략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시는 IFC에 99년간 임대보장을 약속했고 계약개시일인 2006년부터 공사가 끝나는 2010년까지 임대료를 면제해줬다. 운영개시 후 2017년까지 7년간은 공시지가의 1%만 임대료로 받고 나머지는 2018년에 정산하게 돼 있다. 시는 올해 4월 처음으로 2011년 임대료로 공시지가의 1%인 30억5000만원을 징수했다. 내년에는 공시지가 상승으로 임대료 31억8000만원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선일 기자 si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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