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인사들과 오찬 … 참석자들 "안철수스럽게 행동할 것"
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등 향후 행보 설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28일 지방 칩거 5일만에 귀경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돌아갔다. 이날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 16명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이날 안 전 후보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참석자들로부터 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사퇴 선언 이후 캠프의 정리 상황, 지지자들의 전화 내용 및 대처내용 등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의견도 개진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문 후보 선거 지원 등에 대해 대체로 '안철수스럽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하면서 "안 전 후보가 지금까지 스스로 한 말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적절한 시점에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사퇴 회견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실망감에 부동층으로 빠져 있는 지지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에 나서더라도 민주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 실망감이 아직 남아 있는 지지층을 배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발언에 담긴 뜻이란 이야기다. 이 참석자는 "만일 27일 문 후보의 광화문 첫 유세 현장에 안 전 후보가 나타나 지지연설을 했다면, 지지층의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가며 점차 설득하는 방식이 민주당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캠프 인사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 뒤 "지지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라며 "평생의 빚진 마음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빚을 꼭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퇴 선언 다음날인 24일부터 지방 모처에 머물다 이날 오전 상경해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등 캠프인사들과 1시간30분가량 만났으며, 오찬 회동 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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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지원 등 향후 행보 설정에 좀 더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28일 지방 칩거 5일만에 귀경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때 제 개인의 입장이 아니라 지지해 주시는 분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돌아갔다. 이날 공평동 선거캠프 부근에서 본부장 및 실장급 인사 16명을 만나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다.
이날 안 전 후보는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 등 참석자들로부터 주로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사퇴 선언 이후 캠프의 정리 상황, 지지자들의 전화 내용 및 대처내용 등 상황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지만, 안 전 후보의 향후 행보와 관련한 의견도 개진됐다고 한다.
한 참석자는 "문 후보 선거 지원 등에 대해 대체로 '안철수스럽게' 방향을 잡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았다"고 전하면서 "안 전 후보가 지금까지 스스로 한 말을 지켜왔다는 점에서 적절한 시점에 선거지원에 나서지 않겠냐"고 말했다.
안 전 후보는 지난 23일 사퇴 회견문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면서 "단일화 과정의 모든 불협화음에 대해 저를 꾸짖어 주시고 문재인 후보께는 성원을 보내달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실망감에 부동층으로 빠져 있는 지지자들의 입장을 생각해서라도 시간이 좀 필요하지 않겠냐"고 했다. 안 전 후보가 선거 지원에 나서더라도 민주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 실망감이 아직 남아 있는 지지층을 배려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지지자들의 입장에서 판단하겠다'는 발언에 담긴 뜻이란 이야기다. 이 참석자는 "만일 27일 문 후보의 광화문 첫 유세 현장에 안 전 후보가 나타나 지지연설을 했다면, 지지층의 반발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지지자들의 이런 마음을 헤아려가며 점차 설득하는 방식이 민주당에게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전 후보는 이날 캠프 인사들에게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 정말로 진심으로 고맙다"고 한 뒤 "지지자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 마음의 빚을 졌다"라며 "평생의 빚진 마음을 어떻게 갚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 빚을 꼭 갚아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사퇴 선언 다음날인 24일부터 지방 모처에 머물다 이날 오전 상경해 박선숙 김성식 송호창 공동선대본부장, 유민영 정연순 대변인 등 캠프인사들과 1시간30분가량 만났으며, 오찬 회동 후 다시 지방으로 내려갔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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