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상처주는 학교] “학교, 상처 치유하는 곳으로 바뀌어야”

지역내일 2012-11-30

한울림 /커스틴 올슨 지음/노승영 옮김/1만5000원

델리아와 섄드렐은 고등학교 3학년이다. 도심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학생은 어떤 진로를 선택할지 고민이다. 한 아이는 주유소에서, 한 아이는 도넛 체인점에서 일한다. 둘 다 고등학교를 중퇴할까 생각한 적이 있지만 그러지 않겠다고 가족과 약속했다. 둘은 학교에 갔다 오면 집안일도 열심히 돕는다.

하지만 학교에서는 공부를 따라가지 못해서 자신과 남들을 실망시킨다는 얘기를 늘 듣는다. 성적은 평균 이하여서 학교에서 성취감이나 흥미, 열의를 느끼는 일은 거의 없다.

미국 고등학생 사례인데도 낮설지 않다. 오히려 우리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처받은 아이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전달한다. 글을 잘 읽지 못한다는 이유로 수업 시간에 투명 인간 취급을 받은 아이. 주유소에서 밤새 일하다 지각했다는 이유로 정학을 받은 아이, 식당에서 일하다가 식탁 닦는 것이 장래 희망인 아이, 자신을 성추행하려던 남자아이들을 일렀다가 오히려 선생님께 고자질쟁이라고 혼난 아이, 열심히 과제를 준비했는데 표절이 틀림없다고 낙제점을 받은 아이 등 학교는 온갖 방법으로 아이들에게 상처를 입힌다.

상처는 아이들에게서 창의성을 빼앗고 아이들에게 순응을 강요한다.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아이들은 말썽을 부리다가 결국 낙오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가장 주목하는 것은 평범함의 상처다.

학교에서 수적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아이들, 공부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도 않고 말썽을 피우는 요주의 학생이 되지도 않아서 교사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는 아이들에게 학교는 자신과 무관한 공간이다. 이런 학생들은 학교에서 아무런 자극도 받지 못한다. 토론이나 과제에 참여하지 않고 수업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기준을 간신히 넘기면서 시간만 때운다. 대개는 문제가 있어도 잠자코 넘어간다.

하지만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하는 것은 개인의 불행으로 끝나지 않는다.

교육은 나라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저자는 중간에 낀 대다수 학생들을 교육하고 참여시키는 것이 나라의 장래를 좌우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쓴 목적에 대해 "독자들 자신이 학교에서 받았던 상처를 공감과 이해의 눈길로 들여다보고 학교를 바꾸려고 노력하도록 하려는데 있다"고 밝혔다.
이형재 기자 hj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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