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현장에서는] 문재인 ‘재능기부’를 좋아한다?

지역내일 2012-12-04
18대 대선 '능력기부 정치 후원 활동' 본격 확산 계기
김형석 '광주' 기억하며 무료 작곡, 안도현 인세 기부

"진짜 공짜인줄은 몰랐죠."(웃음)

작곡가 김형석씨가, 3일 저녁 광화문에서 한 말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이례적으로 정치 지원연설에 나서고, 곡도 만들었다. 민주통합 문재인 대선 후보의 슬로건 '사람이 먼저다'를 발라드 노래로 재해석해 만든 '사람이 웃는다'가 그것이다.

이와 별개로 시인 안도현씨도 이번 대선에서 '공짜 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는 일부 저서의 12월까지 판매 인세를, 문 후보 후원금으로 내겠다고 밝혔다.

18대 대선에서 '재능 기부 활동'이 본격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도 문화 예술인들이 대선 후보의 지원 유세에 나온 적은 많지만, 후보를 칭찬하는 '용비어천가'를 부르거나 '대중의 눈길 끌기 홍보'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올해 선거에서의 상황은 이와 다르다. 각 영역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능력을 적극 활용해 정치인을 돕는 방식이 유행하고 있다. 정치후원금을 내는 대신, 재능을 기부하는 것이다. 평소 하던 일을 또 한 번 하는것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질 수도 있지만, 정당에서 이런 재능을 '사려면' 상당한 비용이 든다.

일례로 작곡가 김형석씨는, 인기 가수 김건모씨의 '첫인상' 등을 작곡한 '히트곡 작곡가'이다. 만약 그가 작곡 비용과 뮤직비디오 참여 비용을 정당에 청구했다면,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은 족히 넘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관측이다. 또 시인 안도현씨도 교과서에 작품이 실릴 정도의 인지도를 갖춘 유명 작가이므로, 그가 저작권을 엄격히 주장하면 정당에서 상당한 돈을 지불해야 한다.

그렇다면 이런 유명 인사들이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로 '역사적 기억, 정치적 사건'이 이들을 정치판에 뛰어들게 만든 요인이다. 김형석씨는 3일 서울 광화문 유세에서 , 야당 대선후보에게 '공짜'로 곡을 만들어 준 배경에 대해 '고향 광주에 대한 트라우마'를 언급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시절 '광주 항쟁'을 겪었다. 하지만 대학생 시절, 친구들이 '광주'를 언급할 때에도 적극 거리로 나서지는 못했다. 고향에 대한 기억을 가슴속에 묻고 살았던 그에게,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서거는 가슴에 품어왔던 분노가 '한'이 되는 계기가 됐다. 그리고 이번 대선에서 이를 노래로 풀어내게 됐다고 한다. 가수 김건모의 히트곡 '첫인상' 등을 작곡한 그가, 정치 현장에 발을 담그고 '무료 봉사'를 하게 된 데에는 이런 사연이 있었다.

시인 안도현씨는 지난 7월, 이주호 교육부 장관에게 반기를 든 적이 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중학교 교과서에 실린 도종환 시인의 작품을 뺄 것을 권고하자, 안 시인은 트위터에 '이주호 장관께'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도종환 시인이) 현역 야당 국회의원이라는 이유로 작가로서 지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한 사람의 시인으로서 저는 더욱 자격이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안 시인의 작품 중 교과서에 실린 작품은 '우리가 눈발이라면' '연탄 한 장' 등이다. 안 시인은 이번 대선에서 '시민캠프'에 합류한 후, 교수로 재직중이던 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경우, 영화감독에서부터 '팝 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의 예술가들이 대선에서 공개적 기부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지난 2008년 대선을 기점으로 오바마 문화현상(Obama cultural phenomenon)이란 용어가 등장할 정도로, 대중문화 스타들이 적극적 활동을 진행한다.

올해 미국 대선에서는 유명 영화배우 스칼렛 요한슨과 패션잡지 '보그'의 안나 윈투어 편집장 등이, 패션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가 디자인한 '오바마 티셔츠', 가방, 스카프를 판매하며 정치 후원금 모금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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