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통합’ 시험 보는 문재인

지역내일 2012-12-05 (수정 2012-12-05 오전 9:34:09)
야권 상황, ‘박근혜 구심점’ 일찍 확보한 보수층과 달라
문, ‘대통합 국민연대’ 승부수 … 안철수 행보는 ‘안갯속’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또 ‘시험’을 보게 됐다. 시험 과목은 ‘통합’이다.
대선 후보로 당선된 후 문 후보는 유난히 통합 시험대에 자주 섰다. 이번이 벌써 네 번째다.
첫 시험은 경선 이후 ‘친노’ 프레임 벗기였다. 문 후보는 ‘용광로 선대위’를 제안했고, ‘친노 9인방’이 측근 논란을 잠재우려는 명분으로 선대위에서 용퇴했다.
두 번째 시험인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는, 안 전 후보의 전격 사퇴로 인해 결론이 났다. 이후 세 번째 단계에서 문 후보는 경선 경쟁자들 (정세균 김두관 손학규 전 예비후보)를 차례로 전북, 부산, 서울 광화문 유세 현장 등에 ‘모셔와’ 모양새를 갖췄다. 이런 시험을 통과하면서, 문 후보 지지율은 조금씩 상승했다. 그러나 판세를 완전히 바꾸지는 못했다.
외부적으로는 보수층의 결집이 만만치 않은데다, 내부적으로는 여전히 ‘화학적 단결’을 하지 못하면서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일찌감치 ‘보수 세력 구심점’으로 자리를 잡아, 대선 몇 달 전까지 분열돼 있던 야권에 비해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왔다. 또 안철수 후보 사퇴 이후 그의 지지층이, 문 후보에게 완전히 돌아서지 못한 점도 단일화 효과를 감소시킨 요인이다. 결국 문 후보가 대선에서 치를 마지막 시험은 ‘범야권 결집과 투표’ + ‘부동층 흡수’이다.
이에 문 후보 측은 ‘대통합 국민연대’로 승부수를 띠웠다. ‘대통합 국민연대’는 ‘정권교체’를 명분으로 범야권 세력을 아우르는 선거 공조 기구이다. 문 후보 측 선대위,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 야권성향의 학계 및 문화예술계 인사들, 재야원로 등이 국민연대에 참여한다. 특히 이번 대선의 상징성을 띤 새정치위원회의 안경환 위원장, 서울 법대의 조국 교수 등이 국민연대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또 소설가 공지영씨,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던 영화배우 김여진씨, 참여정부에 대해 날카롭게 정책을 비판한 정태인 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 원장, 임옥상 화백,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수 등이 참여했다. 국민연대는 야권의 단결은 물론 민주당의 쇄신을 압박하고, 이르면 5일 인선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말부터 전국 공동유세가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데 정작 ‘국민연대’의 ‘팥소’ (속칭 앙꼬)인 안철수 전 후보가 참여할지는 불투명하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국민연대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며 “문 후보측과 공동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4일 밝혔다.
또 안철수 전 후보 지지자들의 움직임도 여러 갈래로 나타나고 있다. 자원봉사자 모임 ‘해피스’의 대표단, 지역 지지자 모임 ‘대전 내일포럼’ 등이 문재인 후보 지지를 개별적으로 선언했지만 일부 지역 모임에서는 여전히 문재인 후보로의 적극적 지지를 망설이고 있다.
‘해피스’의 사무국장 오태양씨는 4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문재인 후보로의 지지는 ‘대표단’ 끼리 협의해 결정한 것이고, 앞으로 (문재인 후보 유세 지원 등의 활동을) 어떻게 할지는 많은 자원봉사자 회원들의 의견 수렴을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 전 후보측 ‘진심캠프’ 출신 한 핵심 관계자도 “주인공은 문 후보와 민주당”이라며 “그들이 잘해서 우리가(안 전 후보 캠프 출신과 지지자들이) 나설 길을 터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문재인 후보가 ‘대통합 국민연대’를 통해 진정한 ‘국민연대’가 되려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나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의 ‘야권 총결집’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번에도 야당후보를 찍어야 하냐’고 망설이는 유권자, ‘안철수 지지층에서 부동층으로 빠진 세력’을 껴안아야 적어도 ‘비박근혜’ 층을 모으는 ‘통합’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문재인 후보 측 한 핵심관계자는 “최근 일부 캠프 관계자들이 ‘문재인 후보로 단일화가 됐으니 이쪽으로 오고 싶으면 오고 싫으면 관두라’는 ‘오만한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런 자세로는 보수 세력 결집에 맞서 선거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악마는 디테일 속에 있다’는 문 후보의 발언을 차용해 “‘통합’의 성공 여부도 ‘디테일’ 속에 있다”고 말했다.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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