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아는 청년기업가 양성한다

지역내일 2012-10-30
사회적기업 창업 돕는 '서초창의허브'
자치구·대기업·민간단체 손잡고 지원

"흙으로 빚은 컵인데 '일회용'이에요. 매장에서는 한번만 사용하고 손님들이 가져가서 연필꽂이나 화분으로 다시 사용하죠." "커피만 파는 게 아니라 무대를 원하는 비전문가 공연도 중개합니다. 주민들은 덤으로 문화생활을 할 수 있어 좋죠."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심산기념문화센터 별관. 진익철 서초구청장과 마주한 박정길 대표를 비롯해 '아프리카눈' 공동창업자들 목소리에 자신감이 넘친다. 구 지원을 받기 시작한지 1년 5개월만에 한부모 가장이나 미혼모 일자리를 만드는 사회적기업을 만들기까지 과정을 설명하는 참이다.

서초구가 청년창업에 '나눔' 개념을 더했다. 창의허브는 창업으로 자신의 일자리를 해결할 뿐 아니라 크지 않은 수익이라도 이웃에 환원하는 사회적기업가로 양성하는 곳. 특히 공공과 함께 대기업 민간전문가가 힘을 합쳐 지원, 눈길을 끈다.


<서초구가 청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는="" 창의허브를="" 운영="" 중인="" 가운데="" 진익철(왼쪽에서="" 세번째)="" 구청장이="" 창업에="" 성공했거나="" 창업을="" 준비="" 중인="" 청년들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서초구="" 제공="">

서초구에서는 청년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나누고 각 사업체 사무실로도 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사단법인 '씨즈'는 사회적기업 정신을 가르치며 창업에 관련된 조언과 교육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고용노동부 지원금으로는 부족한 운영비를 지원하고 임직원들이 공익 자원활동가로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창의허브는 서초구에서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 '플러그 앤 플레이'를 둘러본 뒤부터 준비해온 사업이다. 플러그 앤 플레이는 사업구상이 뛰어난 젊은 기업을 발굴해 투자자나 각 분야 전문가를 연계하는 한편 사무실 임대나 기업에 맞는 인재 찾기, 법 회계 홍보 등 경영 관련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 벤처기업 창업보육센터다. 진 구청장은 "한국지사를 유치할까 했는데 (창의허브 구상을 하고 있던) 씨즈와 만나게 돼 방향을 전환했다"고 돌이켰다.

지난해 5월 전국에서 응모한 35개 팀이 최종 선발, 창업 준비에 돌입했다. 보험 고용 회계 법무 등 정기교육과 사업 조언이나 인적·물적자원 연계, 사업개발비 지원 등은 여느 창업지원센터와 다르지 않다. 다만 창의허브에서는 사회적기업의 개념과 사회적기업가로 자리잡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김영식 연구실장은 "실무경험이 약하기 때문에 시장상황에 맞는 사업계획서를 짜도록 조언하는 한편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책환경, 윤리적 소비 등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창업기간 청년들은 지역 주민들을 위한 교육문화과정을 개발, 선보임으로써 나눔을 실천한다. 사업개발비 등 정부지원이 끝난 이후에도 각종 기업자금 등 '투자'를 따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연계한다.

1기가 교육받은 1년만에 35개 팀이 19개 법인을 만들었다. 사회적기업 디자인 역량을 향상시키는 '밤낮화실', 지역에 기반해 현대적 주치의 모범을 추구하는 '제네럴닥터 생활협동조합' 등이다. 특히 사회적기업을 새롭게 조명하는 미디어·홍보회사인 '베네핏'은 벌써 직원 8명

에 매출 1억원을 돌파해 주목받고 있다.

진 구청장은 "19개 업체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어선 건 아니지만 사회적기업 창업 성공률이 25% 미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54% 창업률은 성공적"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는 2기 28개팀이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지역을 거점으로 청년들이 장사를 할 수 있도록 모범을 개발하는 '청년장사꾼', 전통 목공을 하는 청년 장인을 연계해 협동조합을 추구하는 '북한산마을목공방' 등이다. 올 초 입주한 뒤 민박 법인을 설립해 벌써 매출을 올리고 있는 김효근 '비앤비 조합' 대표는 "각종 교육이나 상담도 도움이 되지만 사회적기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모여 있어 상승효과가 있다"고 평했다.

서초구는 창의허브 성과를 살핀 뒤 지역 주민을 위한 특화과정으로 확대할 구상도 갖고 있다. 진익철 구청장은 "1년여만에 벌써 창조적 사회적기업이 다수 탄생했다"며 "스스로 돕는 기업은 구에서도 장소 제공 이외에 각종 도움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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