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안 불협화음 여전 … 지지율 정체
이정희 '파격'에 문재인 존재감 상실
안풍 퇴장에 20·30대 투표의지 약화
대선 초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두로 치고나간 가운데 승부를 뒤흔들 막판 변수로 꼽혔던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 △TV토론 △20∼30대 투표율의 '잠재적 파괴력'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격차 더 벌어져 = 선거초반 박 후보가 3%p 안팎으로 앞섰을 때만 해도 안철수·TV토론·투표율이란 3대 변수가 남아 판세가 예측불허라는 의견이 많았다. 변수들이 폭발하면 그 정도 격차는 금방 뒤집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 재확인(3일)→첫 TV토론(4일)→문재인-안철수 회동 불발, 안철수의 문재인 지원 지연(5일)을 거치면서 변수의 잠재적 폭발력은 눈에 띄게 약해지는 모습이다.
안 전 후보는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후보사퇴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재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5일에는 양측의 엇갈린 행보 속에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이 다시 연기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야권지지층에서) 안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지원) 시점이 늦춰지고 과정도 매끄럽지 않으면서 두 후보간의 비정상적인 단일화 과정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며 "파괴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주최하는 TV토론 3회 가운데 첫 회가 실시됐지만 이 역시 파장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문 후보가 TV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벼렀지만 역시 시나리오에 그쳤다.
윤 실장은 "추격자인 문 후보가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별성을 부각시켰어야 했는데, 오히려 이정희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여론조사 결과와도 맞물린다. 안철수 지지 재확인과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문 두 후보간 격차는 3.3∼7.6%p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안철수와 TV토론 파괴력이 식어가면서 20∼30대 투표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R&R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0대(43.6%) 30대(61.3%)에 비해 50대(72.1%)와 60대(84.5%)가 훨씬 높았다. 20∼30대 투표확실층은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불렀던 2007년 대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철수 전면결합하면 반전 가능 = 3대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오늘이라도 안 전 후보가 전면적으로 민주당과 결합하는 형태의 지원에 나선다면 기권하려던 20∼30대가 다시 투표장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 부소장은 "대선이 보혁대결로 귀결된다는 걸 가정하면 이정희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는 결국엔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 시청률이 40.8%로 나왔는데 이는 2007년은 물론 2002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는 건 변수로서의 파괴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이정희 '파격'에 문재인 존재감 상실
안풍 퇴장에 20·30대 투표의지 약화
대선 초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선두로 치고나간 가운데 승부를 뒤흔들 막판 변수로 꼽혔던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 △TV토론 △20∼30대 투표율의 '잠재적 파괴력'이 점점 약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격차 더 벌어져 = 선거초반 박 후보가 3%p 안팎으로 앞섰을 때만 해도 안철수·TV토론·투표율이란 3대 변수가 남아 판세가 예측불허라는 의견이 많았다. 변수들이 폭발하면 그 정도 격차는 금방 뒤집어질 수 있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안철수의 문재인 지지 재확인(3일)→첫 TV토론(4일)→문재인-안철수 회동 불발, 안철수의 문재인 지원 지연(5일)을 거치면서 변수의 잠재적 폭발력은 눈에 띄게 약해지는 모습이다.
안 전 후보는 지난 3일 캠프 해단식에서 후보사퇴 때와 비슷한 수준으로 문재인 지지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5일에는 양측의 엇갈린 행보 속에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이 다시 연기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야권지지층에서) 안 전 후보의 문재인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컸는데, (지원) 시점이 늦춰지고 과정도 매끄럽지 않으면서 두 후보간의 비정상적인 단일화 과정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며 "파괴력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가 주최하는 TV토론 3회 가운데 첫 회가 실시됐지만 이 역시 파장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 문 후보가 TV토론을 반전의 계기로 삼으려고 벼렀지만 역시 시나리오에 그쳤다.
윤 실장은 "추격자인 문 후보가 박 후보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차별성을 부각시켰어야 했는데, 오히려 이정희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실패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같은 분석은 여론조사 결과와도 맞물린다. 안철수 지지 재확인과 TV토론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박-문 두 후보간 격차는 3.3∼7.6%p로 나타났다. 지난주보다 격차가 더 벌어지는 추세다.
안철수와 TV토론 파괴력이 식어가면서 20∼30대 투표율도 높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일보·R&R 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는 20대(43.6%) 30대(61.3%)에 비해 50대(72.1%)와 60대(84.5%)가 훨씬 높았다. 20∼30대 투표확실층은 이명박 후보의 압승을 불렀던 2007년 대선과 비슷한 수준이다.
◆안철수 전면결합하면 반전 가능 = 3대 변수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오늘이라도 안 전 후보가 전면적으로 민주당과 결합하는 형태의 지원에 나선다면 기권하려던 20∼30대가 다시 투표장으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엄 부소장은 "대선이 보혁대결로 귀결된다는 걸 가정하면 이정희가 토론을 잘했다는 평가는 결국엔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TV토론) 시청률이 40.8%로 나왔는데 이는 2007년은 물론 2002년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유권자의 관심이 높다는 건 변수로서의 파괴력이 여전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