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처음으로 고교평준화가 시행된 경기도 수원, 성남, 안양, 고양 등 4곳의 고등학교 배정
결과가 전산오류로 인해 백지화되는 사태가 발생, 학부모들의 극심한 혼란과 반발을 초래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발표 다음날인 9일 전면 재배정 방침을 밝히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재배정에 따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될 경우,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 학부모 항의 빗발 = 학교 배정결과가 발표된 8일 일부 학부모들은 “근거리 우선 배정
원칙과 달리 각 반별로 일정한 수의 학생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학교에 배정됐다”며 “컴
퓨터 배정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딸이 의왕 J고교에 배정받은 정 모(50·안양7동)씨는 “사는 곳은 안양7동이고 중학교는 평
촌인데 고등학교는 의왕으로 가라니, 이게 무슨 근거리 배정이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된 비율이 높다는 분석자료를 내고 각
지역교육청에 “학부모가 원해서 평준화를 한 만큼 배정결과를 승복하도록 설득하라”고 지
침을 전달, 학부모들의 반발을 잠재우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학생배정결과를 발표한지 7시간 뒤인 오후 9시쯤 도교육청은 컴퓨터 오류를 발견,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배정결과를 전면 백지화하고 부천을 제외한 전 학군의 학생배정을 재실시 한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13일 “선지망학교군 배정과 근거리 구역배정의 두 단계로 학교를 배정하던 중
2단계에 해당하는 근거리 구역배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했다”며 “1단계에서 100%를 배정
한 부천지역을 제외한 4곳은 16일 재배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일한 행정에 분노 = 학생 배정이 백지화되자 전교조와 학부모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을 탓했다.
프로그램 업체인 ㈜3아이에스티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배정착오는 1단계에서 지망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을 추려내 근거리 배정하는 과정에서 컴퓨터가 지망순위를 제대로 배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컴퓨터 배정 후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은 채 배정결과를 발표하고 학교
배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학부모들의 항의를 무시한 교육행정에 분노했다.
전교조경기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산오류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경기
도교육청의 업무수행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행정적인 착오로 인해 학부모들
의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성윤 교육감은 9일 “프로그램상의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
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재배정 반발 확산 우려 = 16일 발표될 예정인 재배정 결과에 따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부천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의 진학 학생 4만6503명 중 1단계 배정
방식인 선지망학교군에 배정받은 2만9000여명은 재배정에서도 학교가 바뀌지 않는다. 나머지 1만7000여명 가운데 1만명도 전산오류가 없이 2단계 배정이 이뤄져 이미 배정받은 학교를 그대로 배정받기 때문에 7000여명만이 다른 학교를 배정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적응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더 나쁜 학교가면 어떻게 하냐”는 등 항의는 물
론, 평준화 철회까지 요구하는 글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건씩 오르고 있어 재배정
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재배정 결과에 불만을 지닌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위해 배정방식과 과정 등 배정자료 일체를 공개할 방침이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결과가 전산오류로 인해 백지화되는 사태가 발생, 학부모들의 극심한 혼란과 반발을 초래했다.
특히, 경기도교육청은 발표 다음날인 9일 전면 재배정 방침을 밝히며 사태수습에 나섰지만
재배정에 따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확산될 경우, 정상적인 학사운영에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된다.
◆ 학부모 항의 빗발 = 학교 배정결과가 발표된 8일 일부 학부모들은 “근거리 우선 배정
원칙과 달리 각 반별로 일정한 수의 학생들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학교에 배정됐다”며 “컴
퓨터 배정결과를 납득할 수 없다”며 항의했다.
딸이 의왕 J고교에 배정받은 정 모(50·안양7동)씨는 “사는 곳은 안양7동이고 중학교는 평
촌인데 고등학교는 의왕으로 가라니, 이게 무슨 근거리 배정이냐”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학생들이 희망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된 비율이 높다는 분석자료를 내고 각
지역교육청에 “학부모가 원해서 평준화를 한 만큼 배정결과를 승복하도록 설득하라”고 지
침을 전달, 학부모들의 반발을 잠재우는데 급급했다.
그러나 학생배정결과를 발표한지 7시간 뒤인 오후 9시쯤 도교육청은 컴퓨터 오류를 발견, 9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배정결과를 전면 백지화하고 부천을 제외한 전 학군의 학생배정을 재실시 한다”고 발표했다.
도교육청은 13일 “선지망학교군 배정과 근거리 구역배정의 두 단계로 학교를 배정하던 중
2단계에 해당하는 근거리 구역배정에서 전산오류가 발생했다”며 “1단계에서 100%를 배정
한 부천지역을 제외한 4곳은 16일 재배정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 안일한 행정에 분노 = 학생 배정이 백지화되자 전교조와 학부모들은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교육청의 안일한 행정을 탓했다.
프로그램 업체인 ㈜3아이에스티와 도교육청에 따르면 배정착오는 1단계에서 지망학교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을 추려내 근거리 배정하는 과정에서 컴퓨터가 지망순위를 제대로 배열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컴퓨터 배정 후 제대로 점검도 하지 않은 채 배정결과를 발표하고 학교
배정 만족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학부모들의 항의를 무시한 교육행정에 분노했다.
전교조경기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전산오류는 상식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것이며 경기
도교육청의 업무수행 능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행정적인 착오로 인해 학부모들
의 혼란을 야기한 데 대해 철저한 조사와 적절한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조성윤 교육감은 9일 “프로그램상의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학생과 학부모
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재배정 반발 확산 우려 = 16일 발표될 예정인 재배정 결과에 따른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도 우려된다.
13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부천지역을 포함한 전 지역의 진학 학생 4만6503명 중 1단계 배정
방식인 선지망학교군에 배정받은 2만9000여명은 재배정에서도 학교가 바뀌지 않는다. 나머지 1만7000여명 가운데 1만명도 전산오류가 없이 2단계 배정이 이뤄져 이미 배정받은 학교를 그대로 배정받기 때문에 7000여명만이 다른 학교를 배정 받게 된다.
이에 대해 “적응하려고 마음먹고 있는데 더 나쁜 학교가면 어떻게 하냐”는 등 항의는 물
론, 평준화 철회까지 요구하는 글이 교육청 홈페이지에 하루 수십건씩 오르고 있어 재배정
에 따른 후유증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도교육청은 재배정 결과에 불만을 지닌 학생과 학부모들을 설득하기 위해 배정방식과 과정 등 배정자료 일체를 공개할 방침이다.
수원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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