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재앙’ 눈앞에

지역내일 2012-10-31
승객예측의 14%, 한달 적자 20억 … 파산 우려

"11월 한 달간 1300원 하던 요금을 350원만 받겠습니다."

승객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경기도 의정부경전철 운영업체가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대책이다.

경전철 운영업체 의정부경전철(주)은 다음달 1일부터 한달간 성인 기준 요금 1300원을 350원으로 내리기로 했다. 청소년은 1040원에서 300원으로, 어린이는 650원에서 230원으로 각각 내린다. 이를 알리기 위해 15곳 역사에 안내문을 내걸었고, 30·31일에는 의정부시내 곳곳에서 거리 홍보도 실시한다. 경전철을 이용해달라는 애절한 호소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더 많은 시승 기회를 주고, 개통 초기 운행 장애로 인한 시민불안도 해소하기 위해 요금인하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 의정부경전철의 이용객 수는 심각한 수준이다. 개통 120일이 지난 지금 하루 평균 이용객은 1만1500여명으로 개통 전 예측된 수요 7만9000명의 14% 수준에 머물러있다. 이 때문에 한달 적자가 20억원씩 발생하고 있다.

문제는 이 부담이 고스란히 의정부시와 시민들에게 돌아오게 된다는 것이다.

의정부경전철은 민간사업자가 30년간 관리·운영한 후 의정부시에 넘겨주는 수익형 민자사업(BOT) 방식으로 추진됐다. 문제는 과다한 수요예측에서부터 나왔다. 사업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수요를 무리하게 부풀린 탓에 개통 4개월이 지나도록 이용객이 예측수요의 14%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의정부시와 (주)의정부경전철은 최소운영수입보장(MRG) 협약을 맺었다. 승객수가 예측수요의 50~80%일 경우 적자를 보전한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승객수가 예측수요의 50%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까지는 의정부시가 부담해야할 적자보전액은 없다. 하지만 이 경우 운영업체 파산이 우려된다. 민간사업자가 파산하면 시가 업체의 투자원금 3851억원과 이자를 물어줘야 한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승객이 예측수요의 50% 선까지 올라가면 연간 100억원 이상을, 운영업체가 파산할 경우 4000여억원을 시가 부담해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승객이 늘어나길 바라는 것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의정부시는 경전철 운영비의 국고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정부도 적자운영에 책임이 있기 때문에 운영비 일부를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 경전철의 수요예측은 민간사업자가 제안한 내용을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관리센터가 중심이 된 정부협상단이 검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의정부경전철은 사업비 6767억원을 들여 지난 7월 1일 개통했으며, 민간투자업체는 GS건설 컨소시엄이다.

의정부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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