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투표참여 겨냥 … 전날 호남선 "다음 정부서 임명직 안맡을 것"
대선 투표일을 8일 앞둔 11일 안철수 무소속 전 대선후보는 서울 주요 대학가를 집중적으로 돌며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지원에 나선다. 오전 11시 고려대 학생회관 앞에서 하차해 찾아 대학생들과의 만남 행사를 가진 안 전 후보는 오후 1시30분 건국대 앞, 오후 3시 이화여대 앞, 오후 4시20분 홍익대 앞을 잇달아 방문해 젊은층의 투표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당초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으로 잡았던 오후 6시 일정도 연세대, 이화여대, 서강대 등 대학가 밀집지역인 신촌 현대백화점 앞으로 변경했다.
안 전 후보가 1시간 30분 정도의 간격으로 주요 대학가 주변 5곳을 훑는 것은 자신의 주요 지지기반인 20대 청년들의 투표 참여율을 끌어올리려는 것으로, 문 후보측이 기대하는 '2030세대 설득효과'와도 맞아떨어지는 것이다.
또 문 후보의 이날 경기권 유세에 발맞춰 서울 일정을 소화함으로써 수도권 동시유세 효과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오후 6시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합동 유세를 계획하고 있고, 문 후보는 고양시 일산 라페스타 문화광장, 의정부역 '차없는 거리' 행복로, 성남 중앙시장, 안양역 광장, 광명사거리 광명시장, 안산시 중앙역, 부평역 광장 등 경기권 유세에 나서는 등 수도권 유세대결이 예정돼 있다.
한편, 10일 전북과 광주를 방문한 안 전 후보는 "다음 정부에서는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전북대 실내체육관 앞 시민과의 만남에서 "새 정치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필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치개혁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경제개혁은 모든 사람이 잘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전 후보는 또 "12월19일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결정짓는 소중한 날"이라며 전날과 마찬가지 명분을 들어 시민들에게 투표 참여를 호소했다.
유민영 대변인은 '임명직을 맡지 않겠다'는 발언에 대해 "백의종군의 연장선상에서 내각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문 후보가 추진하는 거국내각에 대한 권력 나눠먹기 등의 비판을 일축시키고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