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대선, 현장에서는

지역내일 2012-12-14 (수정 2012-12-14 오전 8:07:15)
문재인 방문한 대전 으느정이, ‘스마트폰 물결’
젊은 지지층 표현 강도 강해 ... 40대 이상 오피니언 리더 “소탐대실 우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 되는 것이 정권교체인가요?”
“아니오!”

“대전 시민들께서 진짜 정권교체 해 주실거죠?”
“네!”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13일 대전 유세의 특징은, 지지층의 표현 강도가 매우 강했다는 점이다. 유세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문 후보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열광적 반응을 보였다. 특히 2030세대 유권자들이, 문 후보의 유세 장면을 휴대전화기로 수시로 촬영하면서 ‘스마트폰 물결’이 나타났다. 중년 지지층과, 진보정의당 관계자들이 ‘투표참여’ 피켓을 들고 춤을 모습도 보였다. 시민들은 “대전 사람들이 속 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의 분위기는 마음을 열고 적극적으로 감정을 드러낸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했다. 문 후보 측 한 관계자도 “오랜만에 후보가 활짝 웃었다”며 “바닥에서부터 열기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고 말했고, 민주당 대전시당 한 관계자는 “동원으로는 이런 분위기를 만들 수 없다, 우리도 예상치 못한 뜨거운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캠프의 사기를 짐작할 수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표정도, 평소보다 상기된 편이었다.
이날 유세가 뜨거운 것은 세 가지 요인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안철수의 첫 대전 공동유세로 대중의 관심 집중 △대선 막바지 여론조사에서 박빙으로 나오자 지지층 결집, 부동층 감소 △예전에 비해 따뜻한 날씨로 인해 행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유세를 ‘구경’하기에 좋은 환경 등이다.
하지만 평일 낮 시간대에 유세를 구경하러 나오기 어려운 ‘40대 이상 직장인, 자영업자들’ 중 범야권 지지층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폭발력이 아쉽다’는 분위기다. 지역 오피니언 리더층의 각종 모임에서는 문재인 후보의 됨됨이, 인격 등에 대해 대부분 긍정 평가하지만 ‘리더십’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모범생’ 이미지가 강해 안정감은 있지만, ‘막바지 반전을 이끌 결단력’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평이 나온다는 것이다.
지역 언론인들 사이에서도 “새누리당 박근혜 - 자유선진당 이회창 전 대표의 연대가 지역 노년층에게는 영향이 있는 반면, 민주당 문재인-안철수는 젊은층에 효과가 있지만 역전극을 이끌어낼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문 후보가 ‘마지막 카드’를 보여줘야 ‘뒤집기’가 가능한데, 민주당이 지지층 결집 및 바닥 분위기 상승에 기대 막연하게 승리를 점친다는 지적이다. 특히 문 후보를 지지하는 오피니언 리더층에서는 “소탐대실하다가 역전 기회, 폭발할 마지막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여론이 매우 강하다. 현재 지지층의 기대가 강해져 부동층을 설득할 마지막 타이밍이므로, 문 후보가 그에 부응하는 화답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열렬히 지지했고 선거운동을 했던 40대 한 관계자는, 최근 문재인 후보 캠프의 지인들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문 후보는 국회 의원직을 던지고, 참여정부-국민의 정부에서 요직을 맡았던 이들도 기득권 포기 선언을 하라”고 수차례 부탁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사석에서 “민주당이 소탐대실하다가 5년만에 돌아온 대선에서 질 경우, 본인의 기득권을 잡고서 선거를 망친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며 실망한 민심이 민주당에 대한 분노로 되돌아 갈 수도 있다”고 울분을 터뜨렸다. 또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에 당선되면 의원직 버리겠다는 약속을 지키겠다는 문 후보측 발언에 지역 전문가들이 어이없어 했다”며 “문재인 후보가 ‘대인배’ 결단을 보여줘야 40대가 움직인다, 캠프 관계자들도 말로만 기득권 포기하지 말고 실제 보여줘야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대전 = 윤여준 전예현 기자 newslov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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