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사기꾼과의 전쟁' … "객관적 경제력 보고 거래해야" "문자 대출광고 조심"
#지난 9월 서울 성북경찰서는 "아동용 의류물품을 공급해주면 대금을 지급해주겠다"며 의류업을 운영하는 피해자43명을 상대로 49억원 상당의 물품을 공급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장기간 도주행각을 벌이던 피의자를 구속했다.
#같은 달 서울 마포경찰서도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고수익을 얻어 바로 갚겠다며 5명에게서 13억원을 가로챈 뒤 속칭 대포폰 6대를 이용, 도피행각을 벌이던 사기범을 붙잡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해주면 이를 담보로 사채업자로부터 담보 설정을 받아 매수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4명으로부터 1억6500만원 가로챈 전과 44범의 사기범을 주차장에서 검거, 구속했다.
◆서울서만 사기 수배자 432명 검거 =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기범과의 전쟁'을 통해 4개월여간(6월18일~11월5일) '악성사기범 검거 전담팀'을 편성해 사기범죄 수배자 432명을 검거해 156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2011년도 사기범죄는 5만5122건(전체범죄 중 15.3%)으로 2010년도 5만2094건(전체범죄 중 14.9%)보다 약 6%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질수록 노인, 주부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악성사기범 432명의 평균전과는 6.6범으로 최고 전과 44범도 있었다. 전과 20범 이상 사기범도 24명에 달하는 등 서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수배는 3건으로 최다 수배는 22건으로 나타났다. 수배사건 대부분은 사기로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범 432명은 40~50대 중장년층이 대다수(269명·62%)를 차지했다. 남성이 345명(79%), 여성이 87명(21%)으로 분석됐다.
피해규모는 피해자 3559명에 피해금액은 1521억4724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차용사기(138명·33%), 투자사기(84명·20%), 물품사기(54명·13%), 알선사기(46명·11.5%), 부동산사기(36명·8.6%)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차용사기, 부동산사기, 계사기 등 전형적인 사기범죄 뿐만 아니라 납치를 빙자하거나 피싱사이트로 유인하는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 서민들에게 대출알선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사기, 전자거래상 물품거래를 가장하거나 허위 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사기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청년실업 같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장년층 주부 등의 퇴직금·쌈짓돈을 노린 투자사기, 취업을 명목으로 물품강매와 강제합숙을 하는 불법다단계 영업, 고의사고와 허위입원 및 살인 등을 통한 보험사기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기예방에 대해 "학연이나 지연 등 친분이나 신용을 믿고 거래하지 말고 직업이나 담보 등 객관적인 경제력을 보고 거래해야 한다"며 "사채업자들조차 돈을 떼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문자 대출사기도 극성 = 휴대전화문자(SMS)를 이용해 돈이 급한 서민의 등을 치는 대출사기도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45일간 전국적으로 대출사기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92건을 적발해 295명을 검거하고 이 중 60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구속율이 약 20%로 일반 사기범죄 구속율인 1%의 20배에 달한다.
관련 피해자는 1만769명, 피해금액은 160억원에 달했다.
사기행각은 다양했지만 주로 휴대전화를 매개로 이뤄졌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오피스텔을 차려놓고 불특정 다수에게 "OO론입니다. 직장인 소액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보낸 후 문의한 피해자들에게 휴대전화 개통을 종용,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전화기를 빼돌리던 일당 18명이 붙잡혔다. 피해자만 2100명, 피해액은 35억원에 달했다.
강원·원주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3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후 이름난 금융사를 사칭해 대출을 빌미로 전산작업 비용, 공증료 등 각종 수수료만 챙기던 일당 1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대출을 약속하며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달라고 유인한 후 통장을 받아 대포통장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대출 이전에 수수료 명목 등 돈을 요구하거나, 신분증 등 개인정보 및 휴대전화·통장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대출 사기이므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출사기 피해를 본 경우 112나 은행 콜센터로 즉시 연락해 범죄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걸 기자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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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서울 성북경찰서는 "아동용 의류물품을 공급해주면 대금을 지급해주겠다"며 의류업을 운영하는 피해자43명을 상대로 49억원 상당의 물품을 공급받고, 대금을 지급하지 않고 장기간 도주행각을 벌이던 피의자를 구속했다.
#같은 달 서울 마포경찰서도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고수익을 얻어 바로 갚겠다며 5명에게서 13억원을 가로챈 뒤 속칭 대포폰 6대를 이용, 도피행각을 벌이던 사기범을 붙잡았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최근 부동산 소유권을 이전해주면 이를 담보로 사채업자로부터 담보 설정을 받아 매수금을 지급하겠다고 속여 4명으로부터 1억6500만원 가로챈 전과 44범의 사기범을 주차장에서 검거, 구속했다.
◆서울서만 사기 수배자 432명 검거 = 서울지방경찰청은 '사기범과의 전쟁'을 통해 4개월여간(6월18일~11월5일) '악성사기범 검거 전담팀'을 편성해 사기범죄 수배자 432명을 검거해 156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2011년도 사기범죄는 5만5122건(전체범죄 중 15.3%)으로 2010년도 5만2094건(전체범죄 중 14.9%)보다 약 6% 증가하는 등 경기침체가 이어질수록 노인, 주부 등 사회·경제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범죄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검거된 악성사기범 432명의 평균전과는 6.6범으로 최고 전과 44범도 있었다. 전과 20범 이상 사기범도 24명에 달하는 등 서민을 대상으로 사기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평균수배는 3건으로 최다 수배는 22건으로 나타났다. 수배사건 대부분은 사기로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동일한 수법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사기범 432명은 40~50대 중장년층이 대다수(269명·62%)를 차지했다. 남성이 345명(79%), 여성이 87명(21%)으로 분석됐다.
피해규모는 피해자 3559명에 피해금액은 1521억4724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차용사기(138명·33%), 투자사기(84명·20%), 물품사기(54명·13%), 알선사기(46명·11.5%), 부동산사기(36명·8.6%)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차용사기, 부동산사기, 계사기 등 전형적인 사기범죄 뿐만 아니라 납치를 빙자하거나 피싱사이트로 유인하는 전화금융사기(일명 보이스피싱), 서민들에게 대출알선 명목으로 돈을 편취하는 대출빙자사기, 전자거래상 물품거래를 가장하거나 허위 사이트를 이용한 인터넷사기 직접 얼굴을 보지 않고 온라인 상에서 사기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저금리·저성장 기조와 청년실업 같은 사회 분위기에 편승해 장년층 주부 등의 퇴직금·쌈짓돈을 노린 투자사기, 취업을 명목으로 물품강매와 강제합숙을 하는 불법다단계 영업, 고의사고와 허위입원 및 살인 등을 통한 보험사기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사기예방에 대해 "학연이나 지연 등 친분이나 신용을 믿고 거래하지 말고 직업이나 담보 등 객관적인 경제력을 보고 거래해야 한다"며 "사채업자들조차 돈을 떼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점을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화문자 대출사기도 극성 = 휴대전화문자(SMS)를 이용해 돈이 급한 서민의 등을 치는 대출사기도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9월17일부터 10월31일까지 45일간 전국적으로 대출사기 특별단속을 벌인 결과 92건을 적발해 295명을 검거하고 이 중 60명을 구속했다고 6일 밝혔다. 구속율이 약 20%로 일반 사기범죄 구속율인 1%의 20배에 달한다.
관련 피해자는 1만769명, 피해금액은 160억원에 달했다.
사기행각은 다양했지만 주로 휴대전화를 매개로 이뤄졌다. 지난달 서울에서는 오피스텔을 차려놓고 불특정 다수에게 "OO론입니다. 직장인 소액대출 가능"이라는 문자를 보낸 후 문의한 피해자들에게 휴대전화 개통을 종용, 이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겠다고 속여 전화기를 빼돌리던 일당 18명이 붙잡혔다. 피해자만 2100명, 피해액은 35억원에 달했다.
강원·원주 지역에서는 중국에서 3000여명의 개인정보를 제공받은 후 이름난 금융사를 사칭해 대출을 빌미로 전산작업 비용, 공증료 등 각종 수수료만 챙기던 일당 13명이 검거되기도 했다. 대출을 약속하며 통장과 현금카드를 보내달라고 유인한 후 통장을 받아 대포통장으로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대출광고는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대출 이전에 수수료 명목 등 돈을 요구하거나, 신분증 등 개인정보 및 휴대전화·통장 등을 요구하는 경우는 모두 대출 사기이므로 절대 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출사기 피해를 본 경우 112나 은행 콜센터로 즉시 연락해 범죄계좌에 대한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재걸 기자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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