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지> 28일 창단연주회 갖는 ‘익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익산1면>

지역내일 2002-02-18
어린이와 대학교수가 함께 ‘시민 오케스트라’
최초의 민간오케스트라 익산필하모닉 창단
시민 후원 통한 자립 운영‥ 월 2회 찾아가는 음악교실

“악기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음악을 지도하는 교수가 함께 해 시민의 작은 숨소리부터 자연의 천둥소리까지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시민의 자발적인 후원으로 운영되는‘민간 오케스트라’가 탄생했다. 6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익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오는 28일 솜리예술회관에서 창단 연주회를 갖는다. 창단연주회 준비에 여념이 없는 조상익(38.초당대 겸임교수) 상임지휘자는“지역사회와 강한 유대감을 형성해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교향악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명실공히 익산시민의 자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중 모으기 대신 시민 찾아가겠다’
익산필하모닉의 출발은 하나의 실험으로 통한다.
대도시가 아닌 지방에서 그것도 시세(市勢)에 어울리지 않는 척박한 문화적 인프라를 지탄 받아온 익산에서 민간 오케스트라가 가능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에 대한 도전인 셈이다. 오케스트라 창단을 주도한 상임지휘자 조상익씨는“교향악단이 음악만을 연주하는 역할에 그친다면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면서“지역사회 음악교육의 장으로 활용해 시민과의 간격을 좁히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리만을 전달해서는 연주자의 솜씨 자랑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러한 이유로 익산필하모닉은 아름다운 선율을 전달함과 동시에 열린 음악교육의 한 영역을 담당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조씨는“시민의 숨소리와 생활이 담긴 교향악단이 되는 길이 우리 민간 오케스트라의 유일한 생존전략”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서는 궃이 으리으리한 공연장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 이미 교향악 문화가 생활속에 뿌리를 내린 나라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찾아가는 음악회’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익산 필하모닉의 이러한 시도는 또한 클래식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야침찬 의도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
이른바‘클래식은 어렵다’는 생각을 바꿔 보겠다는 것이다. 미디어 스타로 대변되는 대중음악이 자발적인 수만의 관객을 모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어려운 음악회장은 동원 청중 아니면 객석을 채우기가 어려웠던게 사실. 그 결과‘클래식은 특정 계층만을 위한 것’이라는 인식이 확대돼 왔다.
익산필하모닉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자성과 함께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최고 시설을 자랑하는 전주의 소리문화의 전당에서 열린 유명한 음악인의 공연이 좋은 본보기”라고 말한다. 소리문화의 전당 측이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한 음악가의 공연을 어렵사리 유치했는데 정작 1500여명분의 공연장 객석은 몇백명의 관객이 싸늘한 의자를 지켜야 했다는 것.
조상익씨는“익산 필하모닉은 공연자 중심의 연주회는 피하겠다”고 말했다. 음악을 듣는 관객들과의 거리를 좁히지 못하면 되풀이 됐던 관객의 외면이 지속될 것이고, 이를 극복하는 것이 익산필하모닉의 최대 과제라는 것이다.
필하모닉은 2월 창단 공연을 포함 5번의 대규모 음악회를 계획하고 있다. 그 사이사이에 월 2회의‘찾아가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 관현악을 하고 싶어도 장소나 교수진 등 여건이 안되는 시민들을 찾아가는 문화교실은 물론 학교를 찾아가 청소년들에게 관현악과 문화를 소개하는 생생한 교육의 장을 만들게 된다.
우선 익산시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도내 산간오지 어디라도 찾아간다는 열의를 내비치고 있다.
도내 원광대 전북대 전주대 군산대 백제예대 충남대 목원대 등에서 음악을 전공한 단원들과 대학에서 관련 학과에 출강하는 교수진들이 청소년과 함께 하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시민이 만드는 교향악단
익산필하모닉은 시민이 운영하는 민간 오케스트라라는 점에서도 눈에 띈다. 지역의 빈약한 문화인프라를 안타깝게 여기던 음악애호가 60여명이 자발적으로 손을 잡고 나섰다. 창단 후원회원들이 뜻을 모아 송학동에 60여평 규모의 연습실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진탁(48. 이진탁피부과원장) 후원회장은“이심전심으로 후원회원이 모였고 앞으로 더 많은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홍보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음악이 좋아서 모인 만큼 정기연주회나 특별연주회 등이 열리는 날이 바로 후원회 모임이 된다.
이진탁 회장은“교향악단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를 높이고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함께 할 수 있도록 장(場)을 만드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익산필하모닉은 오는 28일 창단 연주회를 시작으로 5월 9월 11월 12월에 연주회를 갖고, 학생과 군인 재소자 등을 위한 음악회를 수시로 열 방침이다. 또 아마츄어 음악 애호가를 위해 합주단, 음악감상 동호회 등의 활동도 지원하게 된다.
* 익산필하모닉 창단연주회 2월28일(목) 오후 7시30분. 솜리문화예술회관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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