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중 '카톡' '게임' 사라져… 북서울중 "아이들과 소통 통해 대안 마련"
"아이들과 상의해 스마트폰을 아예 학교에 가져오지 않기로 했어요."
정대영 북서울중학교 교감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도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보내는 등 스마트폰이 수업에 방해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인터넷중독 등 각종 부작용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요즘 학교는 때 아닌 스마트폰 전쟁 중이다.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도 수시로 카카오톡을 하고, 게임을 한다. 배터리 두 개가 부족할 정도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끼리 배터리 충전을 위해 콘센트 경쟁을 벌인다. A중학교 1학년인 박선영(가명)양은 "휴대용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가져와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느라 정신없다"며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벨소리가 울리게 하는 장난도 종종 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의 '2012 학생 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 명 중 한 명은 하루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경기도내 145만13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교사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이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조영선 경인고등학교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강조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느냐 안 뺏느냐를 두고 고민인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서울중학교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스마트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전교생 720여명이 강당에 모여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몇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생활자치부장 교사가 스마트폰중독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의견도 들었다.

<학교들이 최근="" 스마트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업시간에도="" 아이들이="" 카카오톡을="" 하거나="" 게임을="" 해="" 문제다.="" 사진은="" 스마트폰="" 문제를="" 아이들과="" 함께="" 해결한="" 삼정중학교의="" 김승규="" 생활자치부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학생들.="" 사진="" 이의종="">
처음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연락할 때 불편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대응책이 없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정대영 교감은 "처음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나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아이들과 합의를 거쳐 스마트폰을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북서울중학교는 지난해 10월부터 학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지 않기로 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진 건 물론, 교사와 학생들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학부모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삼정중학교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스마트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같은 결론을 내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승규 삼정중학교 생활자치부장은 "불과 몇 주 전만해도 교문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을 아예 끄도록 했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종전 학칙을 잘 따라줘서 규제를 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 완화한 학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받아야할 벌칙을 세세히 만들었다. 수업 시간에 몰래 스마트폰을 하다가 걸릴 경우1주일간 담당 교사가 보관하는 식이다. 이 학교 김수연 학생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놓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익숙해지니까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며 "최근엔 아예 피처 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피처 폰은 스마트폰이나 PDA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이다.
이들 두 학교의 공통점은 모두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 스마트폰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조영선 교사는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이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사는 또 "원활한 스마트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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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영 북서울중학교 교감은 "아이들이 수업시간에도 고개를 숙이고 문자를 보내는 등 스마트폰이 수업에 방해가 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며 "인터넷중독 등 각종 부작용들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요즘 학교는 때 아닌 스마트폰 전쟁 중이다. 아이들은 수업 시간에도 수시로 카카오톡을 하고, 게임을 한다. 배터리 두 개가 부족할 정도다. 쉬는 시간에는 아이들끼리 배터리 충전을 위해 콘센트 경쟁을 벌인다. A중학교 1학년인 박선영(가명)양은 "휴대용 무선 인터넷 공유기를 가져와 쉬는 시간이면 아이들끼리 게임을 하느라 정신없다"며 "수업시간에 다른 아이에게 전화를 걸어 벨소리가 울리게 하는 장난도 종종 친다"고 말했다.
경기도교육청의 '2012 학생 스마트폰 이용습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열 명 중 한 명은 하루 5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경기도내 145만133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교사들 사이에선 스마트폰이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다. 조영선 경인고등학교 교사는 "스마트교육을 강조하지만, 정작 아이들에게서 스마트폰을 뺏느냐 안 뺏느냐를 두고 고민인 교사들이 많다"고 말했다.
북서울중학교의 경우 아이들과 함께 스마트폰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았다. 전교생 720여명이 강당에 모여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공청회를 몇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생활자치부장 교사가 스마트폰중독의 폐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아이들과 토론을 벌였다. 학부모들에게 가정통신문을 보내 의견도 들었다.

<학교들이 최근="" 스마트폰=""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수업시간에도="" 아이들이="" 카카오톡을="" 하거나="" 게임을="" 해="" 문제다.="" 사진은="" 스마트폰="" 문제를="" 아이들과="" 함께="" 해결한="" 삼정중학교의="" 김승규="" 생활자치부장(왼쪽에서="" 두번째)과="" 학생들.="" 사진="" 이의종="">
처음에는 반대 의견도 많았다. 연락할 때 불편하고, 위급 상황이 발생할 때 대응책이 없다는 지적들이 나왔다. 정대영 교감은 "처음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시간을 두고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하나로 의견이 모아졌다"며 "아이들과 합의를 거쳐 스마트폰을 학교에 가져오지 않도록 했기 때문에 특별히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북서울중학교는 지난해 10월부터 학교에 스마트폰을 가지고 오지 않기로 했다. 수업시간에 아이들의 집중도가 높아진 건 물론, 교사와 학생들 사이도 더 돈독해졌다. 학부모들도 만족하는 분위기다.
삼정중학교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스마트폰 문제에 대한 대책을 마련했다.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당연한 얘기지만, 이 같은 결론을 내리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김승규 삼정중학교 생활자치부장은 "불과 몇 주 전만해도 교문에 들어서면 스마트폰을 아예 끄도록 했다"며 "다행히 아이들이 종전 학칙을 잘 따라줘서 규제를 완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신 완화한 학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받아야할 벌칙을 세세히 만들었다. 수업 시간에 몰래 스마트폰을 하다가 걸릴 경우1주일간 담당 교사가 보관하는 식이다. 이 학교 김수연 학생은 "학교에서 스마트폰을 꺼내놓지 못하도록 하는 게 익숙해지니까 특별히 불편한 점이 없었다"며 "최근엔 아예 피처 폰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피처 폰은 스마트폰이나 PDA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이다.
이들 두 학교의 공통점은 모두 학생들과 소통을 통해 스마트폰 문제를 해결했다는 것이다. 조영선 교사는 "아이들이 어떤 콘텐츠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이 득이 될 수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아이들에게 스마트폰의 폐해에 대해 정확히 알려줘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사는 또 "원활한 스마트 교육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체계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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