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LNG발전소 대체로 전력구입비 급증 … 수요조정기금 1500억 증액
영광원자력발전소 3기가 가동 중단됨에 따라 9000억원에 육박하는 전력구입비가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1기가 가동 중단되면 하루 47억원의 전력구입비용이 추가된다"며 "원자력 대신 연료비가 비싼 LNG·중유발전소로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은 한수원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비용부담은 한전이 떠안게 됐다"며 "올 3분기 흑자가 예상됐지만 영광원전 가동 중단으로 4분기 상당한 손실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단순 계산으로 영광원전 3기가 연말까지 가동 중단된다고 가정하면 3호기는 3619억원(10월 16일~12월 31일, 총 77일), 영광 5~6호기는 각각 2679억원(11월 5일~12월 31일, 총 57일)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를 합할 경우 897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상가동이 지연될 경우 추가 전력구입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광 3호기는 지난 10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으나 최근 제어봉 안내관에서 균열이 발견돼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언제 가동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영광 5~6호기는 원전 부품 납품업체가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 60건(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철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전력예비율이 올 11~12월 275만kW, 내년 1~2월 230만kW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원전 3호기가 계속 멈춰서 있을 경우 전력예비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영광원전 3기가 멈춰서있는 상황도 고려한 동절기 전력수급 대책안을 마련 중"이라며 "범국민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력공급 비상으로 전력기반기금(수요조정기금) 지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경부는 올 봄~여름철 유례없는 무더위로 이미 수요조정기금을 2500억원 집행했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전력수급 불안이 예상되면서 이 분야 예산을 1500억원 증액했다. 이에 올 수요조정기금 사용액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금 수천억원을 들여 전력수요를 억제하는 것 보다 전기요금을 원가에 맞게 현실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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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원자력발전소 3기가 가동 중단됨에 따라 9000억원에 육박하는 전력구입비가 추가로 소요될 전망이다.
한국전력 관계자는 "100만kW급 원자력발전소 1기가 가동 중단되면 하루 47억원의 전력구입비용이 추가된다"며 "원자력 대신 연료비가 비싼 LNG·중유발전소로 대체해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못은 한수원이 했는데, 결과적으로 비용부담은 한전이 떠안게 됐다"며 "올 3분기 흑자가 예상됐지만 영광원전 가동 중단으로 4분기 상당한 손실이 우려된다"고 토로했다.
단순 계산으로 영광원전 3기가 연말까지 가동 중단된다고 가정하면 3호기는 3619억원(10월 16일~12월 31일, 총 77일), 영광 5~6호기는 각각 2679억원(11월 5일~12월 31일, 총 57일)의 추가 비용이 드는 것으로 계산된다. 이를 합할 경우 8977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정상가동이 지연될 경우 추가 전력구입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영광 3호기는 지난 10월 16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으나 최근 제어봉 안내관에서 균열이 발견돼 정밀 조사에 들어갔다. 언제 가동이 재개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또 영광 5~6호기는 원전 부품 납품업체가 해외 품질검증기관의 품질검증서 60건(237개 품목, 7682개 제품)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가동을 중단했다.
이에 따라 올 겨울철 전력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전력예비율이 올 11~12월 275만kW, 내년 1~2월 230만kW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영광원전 3호기가 계속 멈춰서 있을 경우 전력예비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서게 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영광원전 3기가 멈춰서있는 상황도 고려한 동절기 전력수급 대책안을 마련 중"이라며 "범국민적으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력공급 비상으로 전력기반기금(수요조정기금) 지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지경부는 올 봄~여름철 유례없는 무더위로 이미 수요조정기금을 2500억원 집행했다.
하지만 겨울철에도 전력수급 불안이 예상되면서 이 분야 예산을 1500억원 증액했다. 이에 올 수요조정기금 사용액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세금 수천억원을 들여 전력수요를 억제하는 것 보다 전기요금을 원가에 맞게 현실화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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