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7개 대학에 '참살이 실습터' 운영
전문역량 키워 올해 21명 창업, 269명 취업
경북 경산시에 사는 강화승씨는 지난해 10월 꿈을 이뤘다. 한지공예디자이너로 '1인 창조기업'의 대표가 됐다. 가정에서 창업한 강씨는 올 1월 '화승한지공방'이라는 사무실을 내고 사업을 확장했다. 요즘 주문수량을 감당할 수 없어 직원 1명을 채용했다. 강 대표는 하루 하루가 즐겁다.
사실 강 대표는 한지공예와 관련된 활동을 많이 해왔지만 창업에는 자신이 없었다. 대구보건대학교에서 운영하는 '참살이 실습터'를 접한 후 그는 자신의 꿈을 펼찰 가회를 잡았다. '참살이 실습터' 교육을 통해 부족한 기술을 채웠다. 손재주가 남달랐던 강 대표는 여러 대회에서 입상하며 창업의지를 다졌다. 현장실습, 주민체험 등 사람들 앞에 나설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감도 생겼다.
강씨는 실습터 교육과정을 수료한 후 곧바로 창업했다. 그는 "평소에는 배우기 힘든 깊은 이론교육과 한지 이외의 재료를 한지에 접목해보는 특수과정교육 등이 창업을 하고 신소재를 개발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주었다"며 고마워했다.
현재 강씨의 공방에는 한지공예를 직접 배우면서 작품을 제작하는 교습생이 20명이다. 교습을 원하는 고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월평균 주문제작이 15점에 이른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속재료부터 자체 제작, 구입 고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강 대표는 "강사들이 수업 도중 전해주는 창업에 대한 경험도 현재 사업장 경영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창업에 성공한 내가 '참살이 실습터'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한지공예 관심 있던 강씨의 창업 =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과 베이비부머들이 은퇴하면서 창업에 관심이 늘고 있다. 정부에서도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창업을 꼽고 있다. 최근 환경오염, 고령화 진전, 여가활동 확대 등으로 건강과 환경, 삶의 질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웰빙'(Well-being)문화가 대세를 이루면서 '웰빙 서비스' 분야 창업도 주목받고 있다.
2003년 이후 웰빙문화가 확산되면서 웰빙족을 겨냥한 의류·건강·여행 등 각종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웰빙산업은 거대한 시장을 이루고 있다. 세계 웰빙시장 규모는 2005년 2300억달러에서 연평균 11% 이상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웰빙산업 규모가 점차 증가하면서 창업아이템으로 웰빙업종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319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2012년 하반기 프랜차이즈 산업 경기전망'에서 응답업체들은 하반기 유망 창업아이템 업종으로 '웰빙'(4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삶의 질 향상으로 웰빙 관련 서비스가 자연스럽게 틈새시장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웰빙과 관련한 문화, 녹색, 건강분야 시장 규모는 2009년 2조7000억원에서 2010년 3조9000억원으로 성장했다. 고용 인력도 같은 기간에 11만6000명에서 16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은 만큼 고용창출력도 크다.
하지만 전문인력 양성체계가 취약하고 기술고도화를 위한 시스템이 열악한 상황이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으로 인해 단기간에 문을 닫고 빚더미에 앉는 이들이 많은 것도 현실이다. 특히 구인과 구직자간 임금과 복지의 요구수준 차이로 기술인력의 안정적 확보가 어려운 실정이다.

◆1년에 648명 전문인력 배출 = 중소기업청(청장 송종호)은 새롭게 형성된 웰빙 서비스 시장을 주목하고, 이를 일자리 창출로 연결시키는 사업을 2010년 12월 착수했다. '참살이 실습터'가 그것이다. '참살이'는 행복, 삶의 만족, 질병이 없는 상태를 말하는 순 우리말로 웰빙 의미와 유사하다. 중기청은 창업성공률을 높여 양질의 고급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우선 2013년까지 15개의 '참살이 실습터'를 운영, 기술고도화와 창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참살이 업종은 문화, 녹색, 건강 등 3개 분야로 공예디자이너, 커피바리스타, 네일아티스트, 소믈리에, 웨딩플래너, 플로리스트, 푸드코디네이터, 투어플래너 등 8개 직업군을 지정했다.
중기청은 올해에만 각 실습터별로 3~4개 분야 실습과정을 개설해 27개 교육과정을 운영, 648명의 전문인력을 배출했다. 이중 21명 창업했고, 269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특히 참살이 서비스 시장 확대를 위해 지역 주민의 참살이 무료 체험행사 지원에 힘썼다. 커피바리스타, 와인소믈리에 등 참살이 무료 체험과 웨딩, 투어 등 참살이 혜택 무료 지원 등 총 2만9530명의 지역 주민이 참살이 체험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광광대학 '참살이 실습터'에서 바리스타 과정을 수료한 최영규씨도 창업했다.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첨단 산업단지 앞에 조그만 커피숍 '카페 트웰브'(Cafe Twelve)를 열었다.
최씨가 창업을 결심한 데는 '참살이 실습터' 배움이 결정적이었다. 최씨는 "담당 교수님과 한국바리스타지원협회 선생님들이 아주 체계적인 훌륭한 교육을 들을 수 있다"며 "중소기업청에서 실습재료를 풍부하게 지급해 줘 전문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씨의 '카페 트웰브'는 월 6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씨는 "창업을 결정할 때의 그 열정과 참살이에서 배운 전문지식과 지혜로, 또한 참살이를 통해 만난 분들의 따뜻한 사랑으로 성공한 카페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중소기업청 서승원 창업벤처국장은 "참살이 실습터는 말그대로 실습을 위주로 교육해 바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인력을 길러내고 취업이나 창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라며 "수료 후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하는 기관들을 적극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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