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진흙탕 싸움 … 중도층, 투표 외면할까

지역내일 2012-12-18
"네거티브 도 넘으면 '심판투표' 나올수도"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진흙탕 싸움 양상이 되고 있다. 여야는 국정원 불법댓글 의혹과 NLL 포기발언 의혹, 새누리당 SNS 불법선거운동 논란 등을 둘러싸고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대선판이 얼룩질수록 투표 열기는 식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정치혐오를 통해 투표율 하락의 이득을 보려는 흐름이 오히려 중도·무당층의 심판투표를 부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진흙탕 대선, 여권에 유리? = 김무성 새누리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 16일 "이제는 중립지대 표심이 어디로 움직이느냐의 게임"이라며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중립지대의 부동표는 대부분 기권할 가능성이 크고 그렇게 되면 우리에게 유리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논란이 일자 김 본부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민주당의 흑색선전이 난무하면 새 정치를 바라는 합리적인 중도·부동층의 투표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 본부장 해명을 100% 인정한다고해도 새누리당은 '진흙탕 대선→중도·부동층 투표율 하락→새누리당 유리'라는 도식을 머릿 속에 넣고 있음이 관찰된다.

새누리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18일 "(여야) 진영에 속하지 않은 안철수 지지층과 젊은층, 무당층, 중도층은 투표하기 싫어지지 않겠냐"며 "이렇게 되면 안철수 지지층 등에게 목맨 야권으로선 아쉬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진흙탕 대선판은 낮은 투표율이 유리한 여권으로선 '일부러 만든 건 아니지만 판세를 유리하게 이끌 것'으로 인식하는 셈이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윤희웅 조사분석실장은 "기존 정치에 염증을 느끼면서 새 정치를 갈망했던 안철수 지지층과 중도층, 무당파는 정쟁이 심화되고 네거티브가 과도하게 부각될 경우 (정치에 대한) 혐오감이 커지면서 투표의지가 약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네거티브 역풍 가능성 = 네거티브가 도를 넘을 경우 오히려 중도·무당층이 심판투표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디오피니언 엄경영 부소장은 "김무성 본부장의 발언과 박근혜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에 나서는 상황으로 인해 상처받은 중도층·무당파가 오히려 투표참여 의지를 다지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말했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 서복경 연구위원은 "일반적으로 네거티브가 격화되면 (후보에 대한) 선호강도가 약한 유권자층의 투표의지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는 것은 맞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도를 넘으면 (투표) 훈련이 잘 된 40대 유권자들은 '너무 심하잖아'라는 반응과 함께 오히려 적극 나서는 흐름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진흙탕 대선판이 "꼭 여권에 유리한지는 판단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위원은 "박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인 것과 네거티브가 뒤섞이면 '(박 후보가) 밀려서 그랬나'라는 역해석을 낳으면서 선호 강도가 약한 박근혜 지지층의 투표 의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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