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착 … "생각 정리하러 왔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패배로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가 더 주목을 받게 됐다. 19일 대선 투표를 마친 뒤 미국으로 나간 안 전 후보는 국내 정치권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진로와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19일 출국 직전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볼 때, 그는 약 석달간의 대선판 정치경험을 면밀히 평가하고 '새 정치'를 이룰 세력 규합 방법, 차기 정부 임기를 지나며 달라질 시대정신 등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19일 출마선언으로 정치에 뛰어든 뒤 11월 23일 후보직을 사퇴했고, 이달 7일부터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부동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안 전 후보는 "생각을 정리하러 왔다"고만 했을 뿐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체류기간이 한두달 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초 안 전 후보 주변에서는 대선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긴 호흡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세력재편을 둘러싼 민주당 갈등이 불거지거나 야권 전반의 새판짜기 움직임이 전면화할 경우 안 전 후보의 역할론이 부각되며 '조기등판'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층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상태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합리적 중도, 온건 진보'로 규정한 바 있다.
지난 1년여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온 안 전 후보는 향후 정국 흐름에서 정계개편의 상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차기 대선과 연결시켜 바라보는 시각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다음 지방선거,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그 자신은 느린 행보를 선호할 수 있지만 야권의 상황 전개는 선제적 주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대선 패배로 안철수 전 후보의 향후 행보가 더 주목을 받게 됐다. 19일 대선 투표를 마친 뒤 미국으로 나간 안 전 후보는 국내 정치권 상황을 지켜보며 자신의 진로와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는 19일 출국 직전 "제게 보내주신 열망을 온전히 받들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이제 초심으로 돌아가 사랑에 보답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깊이 고민해보겠다"고 밝혔다. 이로 미뤄볼 때, 그는 약 석달간의 대선판 정치경험을 면밀히 평가하고 '새 정치'를 이룰 세력 규합 방법, 차기 정부 임기를 지나며 달라질 시대정신 등에 대해 고민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9월19일 출마선언으로 정치에 뛰어든 뒤 11월 23일 후보직을 사퇴했고, 이달 7일부터 문 후보 지원유세에 나서며 부동층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한국 시간으로 20일 새벽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도착한 안 전 후보는 "생각을 정리하러 왔다"고만 했을 뿐 다른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체류기간이 한두달 일 것으로 예측됐지만 이에 대해서도 "결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당초 안 전 후보 주변에서는 대선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두고 긴 호흡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지만, 세력재편을 둘러싼 민주당 갈등이 불거지거나 야권 전반의 새판짜기 움직임이 전면화할 경우 안 전 후보의 역할론이 부각되며 '조기등판' 요구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미 정치권 안팎에서는 중도층을 기반으로 하는 신당 창당의 필요성이 꾸준히 거론돼 온 상태다. 그는 자신의 정치적 성향을 '합리적 중도, 온건 진보'로 규정한 바 있다.
지난 1년여간 높은 지지율을 유지해 온 안 전 후보는 향후 정국 흐름에서 정계개편의 상수로 여겨지고 있다. 그가 어떤 결정을 하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차기 대선과 연결시켜 바라보는 시각은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다음 지방선거, 총선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있는 만큼 그 자신은 느린 행보를 선호할 수 있지만 야권의 상황 전개는 선제적 주도를 요구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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