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니트 아자로프 지음 / 아인북스
저자인 레오니트 아자로프는 자신의 직업을 물리학자가 아닌 물질과학자라고 소개한다. 어린 시절부터 아인슈타인과 같은 물리학자가 되고 싶어 했던 그에게 물리학만큼 흥미로운 연구 대상은 없지만, 누군가 직업을 물어보았을 때 "물리학자입니다"라고 소개하면, 상대방은 슬며시 화제를 돌려버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학이 학창시절만으로도 충분할 만큼 지루하고 졸린 과목이기에 저자의 대화 상대방이 슬며시 화제를 바꾼다는 사실에 공감하게 된다.
이 책은 대학에서 40년 이상 동안 학생들에게 물리학과 재료공학을 가르치며, 물리학을 아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책을 쓰겠다는 저자의 바람이 올곧이 담겨 있다. 저자는 과학에 관심 없는 일반인과 학생들을 안타까워하며, 학창시절 물리과목이 어렵게 느껴져 과학 공부를 포기했던 아내와 함께한 물리학 식사시간을 이 책으로 옮겨 놓았다.
최초의 물리학자는 누구였나요?
남편과의 대화 도중 최초의 물리학자를 묻는 아내 베스의 질문에서 우연히 시작된 물리학 식사시간은 삶은 달걀에서 관성의 법칙을 찾고, 사과팬케이크 한 조각에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떠올리며, 콘플레이크에서 에너지와 열역학을 발견한다.
매일 아침 식사시간, 아내가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그날의 식사요리에 맞는 물리학 주제에 대하여 아내는 호기심을 갖고 물어보고, 남편은 과학자들의 이야기를 곁들어 좀 더 쉽게 설명해준다.
"카리브해나 지중해의 섬에서는 미국 동부의 해안보다 하늘이 파랗게 보인다는데 그건 왜 그래요?" 호기심이 많은 아내는 평상시에 궁금하게 생각했던 것이 물리학임을 신기해하며 남편에게 질문을 던지는 학생이 되고, 남편은 똑똑한 학생인 아내와의 대화에 흥이 돋아 조금이라도 아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도록 노력한다.
이처럼 부부의 대화를 어렵지 않게 접하다보면 과학에 낯설음이나 거부감을 느꼈던 사람들도 과학을 친근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아침, 물리학식사 어떠세요?
물리학은 가장 기본적인 과학이다. 전기퓨즈가 어떻게 작동하는 지, 로켓이 어떻게 날라 가는지, 하늘이 낮에는 파랗다가 왜 해가 질 무렵에는 붉게 변하는 지 알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물리학이다.
과학은 마냥 어렵게 느껴지지만 식사시간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오늘 하루, 우리도 레오니트와 베스의 식사시간에 함께 해 보는 건 어떨까? 이 책을 읽으며 벌집 모양의 바삭한 와플에서 흥미로운 원자의 세계를 발견하는 아내처럼 우리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각으로 물리학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이정화 국립중앙도서관 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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