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내각 입성 눈치보기 치열 … 보안 우선 탓 겉으론 침묵
인수위 명함, 역대 최고경쟁 예상 … 청와대 입성 경쟁률 5대 1
'자리'를 향한 소리없는 총성이 울리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여권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 내각에 입성하기 위한 수면 밑 '자리 전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박 당선인 특유의 '보안 우선' '2인자 불용'을 의식해 수면 위에선 너도나도 입을 다물지만, 인사에 영향을 미칠 실세가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수요(자리)는 과거보다 줄지만, 공급(후보)은 늘어난 바람에 경쟁률은 한없이 치솟고 있다. 인수위 입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이고, 청와대 문턱이라도 넘어서려면 최소 5 대 1의 경쟁률은 뚫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 영향 줄 실세에 촉각 = 박 당선인 주변 '자리 전쟁'의 특징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보안을 제1원칙으로 내세운다. 인선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면 대노한다. 지난해 말 비대위 명단이 발표 하루 전 보도되자 "어떤 촉새가 나불거려가지고…"라며 언짢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인수위와 비서실 인선을 앞두고 후보군조차 입을 다문다. 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사양한다. "언론플레이 한다" "2인자 행세한다"고 찍힐까 두려워서다.
그렇다고 가만 있는 건 아니다. 실세는 실세대로, 인선후보군은 후보군대로 박 당선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인다. 실세 주변에선 경쟁자에 대한 마타도어가 흘러나온다. "누가 자기 편을 중심으로 인사안을 짠다"는 식이다.
인선희망자들은 '실세 라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여권에선 현직 A의원과 전직 B의원이 박 당선인에게 인사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거론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다"고 펄쩍 뛴다. 이와 상관없이 인선희망자들은 박 당선인 최측근에게 줄을 대느라 고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입성을 바라는 한 여권인사는 23일 "A의원과 B전 의원이 제각각 인선안을 당선인측에 보고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실세나 당선인 보좌진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여권인사는 "5년 전에도 초기인사를 통해 정권 실세가 판가름났다"며 "박 당선인의 첫 인선을 보면 대략 누가 실세인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인사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최소 인수위될 듯 = 물밑 자리전쟁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박근혜 인수위는 5년 전에 비해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이명박 인수위의 공식인원은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 180여명이었다. 노무현 인수위보다 25% 줄인 숫자였다. 반면 명함만 만들어준 자문위원 등이 600여명에 달했다. 박 당선인측은 올해 인수위는 150명 안팎으로 잡고 있다. 자문위원은 두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인수위가 실제 자문위원 없이 150여명으로 짜여질 경우 공무원 파견을 제외하고 정치권에 돌아올 몫은 60∼70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인수위 입성이 유력한 진 영·안종범·강석훈 의원 등 의원급과 박 당선인 보좌진, 핵심 실무진을 제외하면 인수위 입성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가 될 수밖에 없다. 박 당선인측 핵심인사는 24일 "역대 인수위 가운데 입성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입성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비서진은 400여명이다. 이중 정치권 몫은 80∼90명으로 꼽힌다. 박근혜 캠프에서 뛴 상근자는 조직본부 150명과 직능본부 60명, 국민소통본부 50명, 공보단 30명 등 500명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력서를 받은 상근자만 500여명"이라고 확인했다. 상근자 대부분은 청와대 근무를 원한다. 청와대 입성 경쟁률이 최소 5대 1을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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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명함, 역대 최고경쟁 예상 … 청와대 입성 경쟁률 5대 1
'자리'를 향한 소리없는 총성이 울리고 있다.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자마자 여권에선 대통령직 인수위와 청와대, 내각에 입성하기 위한 수면 밑 '자리 전쟁'이 치열한 모습이다. 박 당선인 특유의 '보안 우선' '2인자 불용'을 의식해 수면 위에선 너도나도 입을 다물지만, 인사에 영향을 미칠 실세가 누구인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이는 형국이다.
이 와중에 수요(자리)는 과거보다 줄지만, 공급(후보)은 늘어난 바람에 경쟁률은 한없이 치솟고 있다. 인수위 입성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이고, 청와대 문턱이라도 넘어서려면 최소 5 대 1의 경쟁률은 뚫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사 영향 줄 실세에 촉각 = 박 당선인 주변 '자리 전쟁'의 특징은 조용하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보안을 제1원칙으로 내세운다. 인선 내용이 언론에 노출되면 대노한다. 지난해 말 비대위 명단이 발표 하루 전 보도되자 "어떤 촉새가 나불거려가지고…"라며 언짢은 속내를 드러냈다. 이 때문에 인수위와 비서실 인선을 앞두고 후보군조차 입을 다문다. 후보로 거론되는 것조차 사양한다. "언론플레이 한다" "2인자 행세한다"고 찍힐까 두려워서다.
그렇다고 가만 있는 건 아니다. 실세는 실세대로, 인선후보군은 후보군대로 박 당선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인다. 실세 주변에선 경쟁자에 대한 마타도어가 흘러나온다. "누가 자기 편을 중심으로 인사안을 짠다"는 식이다.
인선희망자들은 '실세 라인'을 찾기 위해 분주하다. 여권에선 현직 A의원과 전직 B의원이 박 당선인에게 인사초안을 보고한 것으로 거론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터무니없다"고 펄쩍 뛴다. 이와 상관없이 인선희망자들은 박 당선인 최측근에게 줄을 대느라 고심하는 모습이다.
청와대 입성을 바라는 한 여권인사는 23일 "A의원과 B전 의원이 제각각 인선안을 당선인측에 보고했다는 설이 파다하다"며 "실세나 당선인 보좌진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여권인사는 "5년 전에도 초기인사를 통해 정권 실세가 판가름났다"며 "박 당선인의 첫 인선을 보면 대략 누가 실세인지 드러나면서 본격적인 인사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역대 최소 인수위될 듯 = 물밑 자리전쟁의 열기가 달아오르는 가운데 경쟁률은 갈수록 높아지는 형국이다. 박근혜 인수위는 5년 전에 비해 작아질 것으로 보인다. 5년 전 이명박 인수위의 공식인원은 인수위원과 전문위원 등 180여명이었다. 노무현 인수위보다 25% 줄인 숫자였다. 반면 명함만 만들어준 자문위원 등이 600여명에 달했다. 박 당선인측은 올해 인수위는 150명 안팎으로 잡고 있다. 자문위원은 두지 않는다는 복안이다.
인수위가 실제 자문위원 없이 150여명으로 짜여질 경우 공무원 파견을 제외하고 정치권에 돌아올 몫은 60∼70명에 불과할 전망이다. 인수위 입성이 유력한 진 영·안종범·강석훈 의원 등 의원급과 박 당선인 보좌진, 핵심 실무진을 제외하면 인수위 입성은 '낙타 바늘구멍 들어가기'가 될 수밖에 없다. 박 당선인측 핵심인사는 24일 "역대 인수위 가운데 입성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청와대 입성도 마찬가지다. 청와대 비서진은 400여명이다. 이중 정치권 몫은 80∼90명으로 꼽힌다. 박근혜 캠프에서 뛴 상근자는 조직본부 150명과 직능본부 60명, 국민소통본부 50명, 공보단 30명 등 500명에 달한다는 추산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이력서를 받은 상근자만 500여명"이라고 확인했다. 상근자 대부분은 청와대 근무를 원한다. 청와대 입성 경쟁률이 최소 5대 1을 넘어설 것이라는 계산이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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