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 53세, 은퇴 62세 … 불안한 50대

지역내일 2012-12-26
퇴직, 정년보다 4세 앞당겨 … 은퇴, 예상보다 4년 빨라
50대자산 76%, 부동산 등 몰려 … "노후준비 안 돼" 54.4%

우리나라 50대들은 퇴직과 은퇴, 노후걱정에 불만이 극도로 달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통계청이 내놓은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이미 은퇴한 가구의 실제 은퇴연령은 62세였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주들이 은퇴를 예상하는 나이인 66세에 비해 4년이나 빠른 것이다.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연령은 53세다. 평균 정년 57.4세보다 4세이상 적은 나이다. 사업부진, 조업중단, 폐업으로 가장 오랫동안 일한 직장에서 쫓겨난 게 27.0%에 달했다.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로 퇴직의 쓴맛을 본 50대는 7.9%였다. 준비한 퇴직이 아니라 갑작스럽게 맞은 퇴직으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50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다. 남성은 29.9세, 여성은 35.8세였다.

주된 일자리 퇴직후 30년, 은퇴 후 21년 더 살아야 한다는 얘기다.

◆퇴직후 일자리, 질은 떨어진다 = 퇴직한 이후 일자리에서 완전히 은퇴하는 9년 동안은 다른 일자리에서 돈을 벌어야 했다. '좋은 일자리'보다는 '일을 할 수 있는 자리'라도 꿰차는 게 능사였다.

지난 11월 현재 50대 인구는 15세이상의 18.0%였지만 취업자비중은 전체의 22.0%였다. 1년 전에 비해 취업자수만 23만3000명이 늘었다. 고용률도 0.3%p 상승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0.3%p 상승한 74.3%에 달했다. '청년층 일자리를 빼앗아간다'는 비판에 직면할 정도로 적극적으로 일자리를 지키고 구하는 데 열을 올렸다.

그러나 연봉은 크게 떨어졌다. 취업한 50대 중 연봉이 10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인구는 21.2%였다. 1000만~2000만원은 26.2%, 2000만~3000만원은 16.3%였다. 연소득 3000만원미만인 50대가 63.7%에 달한 셈이다. 40대 중 연봉 2000만원미만이 35.9%였고 4000만원이상이 35.6%인 것과 크게 구별됐다.

◆준비 안 된 은퇴 = 실제 은퇴한 가구는 생활비 충당도 제대로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비가) 부족하다(38.3%)와 매우 부족하다(22.9%)는 답변이 무려 61.2%에 달했다.

충분히 여유(2.1%)있거나 여유있는(4.9%) 가구는 7.0%에 그쳤다. 따라서 생활비를 가족이나 친지로부터 용돈형식으로 받는 사람이 32.0%에 달했고 공적연금(23.5%)이나 개인저축액(11.7%)을 쓰는 사람은 35.2%였다.

은퇴하지 않은 가구들 중 노후가 준비돼 있다는 답변은 9.0%에 지나지 않았다. 잘 되어 있지 않은 가구는 33.8%, 전혀 준비되지 않은 가구는 20.6%로 절반이상이 "준비돼 있지 않다"고 답했다.

◆부채부담 급증 = 50대 가구주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가처분 소득 대비 금융부채비율이 무려 121.6%에 달했다. 가처분소득보다 금융부채가 21.6%나 더 많다는 것이다. 30세 미만(46.2%) 30대(89.3%) 40대(107.1%) 60세이상(92.5%)보다 크게 높은 수준이다.

금융부채 총량도 연령대별로 따지면 유일하게 늘었다. 전년대비 3.2% 늘어나 50대 가구평균 부채가 7634만원에 달했다. 자산이 5.4% 증가했지만 자산 중 금융자산은 23.2%에 지나지 않고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76.8%를 차지했다. 이는 현금 동원력을 크게 떨어뜨려 부채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실물자산을 처분하기 어려워지면서 고연령층의 불안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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