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벨트 기초연구단 전국 최다 …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에 3조7천억
경북도의 올해 과학기술분야 성과가 돋보인다. 100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실제 도는 지난 5월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DUP연합캠퍼스연구단 공모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4개 연구단을 유치했고, 4세대 방사광가속기 등에 3조7868억원 투자계획을 세워 경북 과학기술의 새로운 도약계기를 만들었다. 또한 도가 공을 들여 추진해온 수중건설로봇사업이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사업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학협력선도대학 국가사업 선정 공모에서 경북도내 대학들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8곳이나 선정됐다. IT분야 인재양성을 주도할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을 개원했으며 '경북과학 2020비전 수립' 용역 발주를 통해 과학기술분야 미래 청사진 작성에 착수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 착공 = 도는 올해 첨단과학 연구역량과 인프라 확충에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다. 과학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유치한 DUP연합캠퍼스 조성과 관련 2012년 전국 최다 기초과학연구단(물리·화학·생명·수학 등 4개 분야)을 유치해 경북도가 국가 기초과학연구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했다. 2차까지 17개 연구단이 선정돼 연구단 1개당 평균 연간 100억원의 예산이 지원된다.
도는 이미 지난해 5월 과학벨트사업의 일환인 DUP연합캠퍼스(포스텍, 울산과기대, 대경과기원) 조성사업비 1조5000억원과 10개 기초연구단을 유치한 바 있다.
도는 현재 4기의 국내 가속기 가운데 3기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텍에 3·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있고, 경주에 양성자가속기가 완공을 앞두고 있다. 1988년 완공한 3세대 방사광가속기는 지난해 성능 향상을 완료했다.
미국, 일본에 이어 세계 3위를 목표로 국비 4000억원을 투입하는 4세대 방사광가속기 공사가 올해 착공됐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 가속기(태양의 1억배 밝기)의 100억배 밝은 빛으로 펨토초(10의 -15승) 단위의 극미세 연구를 할 수 있다. '빛 공장'이라 불리는 방사광가속기는 세계에서도 30기 정도에 불과하다.
2014년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완공되면 첨단신소재, 녹색에너지, 단백질 구조분석을 통한 신약개발, 세포수준 질병의 원인규명 등 의학·약학·물리·나노·재료·에너지 등 과학과 산업 분야의 국가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전·재난방재 등 극한로봇산업 주도 = 도와 로봇융합연구원, 국토해양부가 함께 추진해온 수중건설로봇사업이 지난 10월 국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또 최초의 로봇전문 독립연구기관으로 출발한 재단법인 포항지능로봇연구소가 올해 5월 정부주도 로봇생산전문연구소인 한국로봇융합연구원으로로 승격됐다. 도는 이곳을 원자력, 해일, 산불방지 등 방재분야를 포함한 극한로봇 전문연구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로봇융합연구원과 도내 로봇업체인 일심글로발이 개발한 유리창 청소로봇이 올해 6월 미국에서 이달의 신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산학협력선도대학사업 대학 8곳 = 도의 산학협력을 통한 지역산업 지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지난 3월 지식경제부 산학협력선도대학 육성사업 공모에 도내 영남대 금오공대 등 8개 대학이 선정돼 전국 최다 선정의 기록을 세웠다. 이를 통해 올해 국비예산 189억원도 확보했다.
경북도는 현재 도내 38개 대학 및 기업과 연구소 등과 함께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지역혁신센터, 테크노파크 벤처기업 육성, 광역경제권 선도사업, 인재양성을 위한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 등 다양한 분야의 산학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내년에는 성과중심, 기술이전, 지적재산권관리사업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산학협력 활성화 모델을 창출, 신기술을 지역 중소기업에 연결하거나 새로운 창업을 유도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 개원 = 도와 포스텍은 경기도-성균관대, 대전-카이스트 컨소시엄 등과 치열한 경쟁을 거쳐 미래IT융합연구원을 유치, 지난 4월 개원했다. 10년간 총사업비 1771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매년 학부 20명, 대학원 30명을 선발, 첨단공학 지식과 혁신정신 실천 그리고 인문학적 상상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명품인재를 육성한다. 교육기간도 국내 최단기간인 6년으로 박사학위 양성을 목표로 학부 3년, 석·박사 통합 3년 코스로 운영한다. 학생 전원 장학금 지원, 학생 1인당 년 평균 1억원 연구·교육비 지원 등 파격적 지원도 이루어진다. 또한 휴먼웨어컴퓨팅, 지능형로봇, U-헬스, 지능형융합자동차 등 7대 IT융합기술 분야 원천기술 개발도 추진한다.
◆3D융합산업 첨단의료기기 산업 육성 = 첨단의료기기산업도 중점적으로 육성된다. 초광역연계 3D융합산업육성사업 관련 예산 3266억원으로 2016년까지 3D 융복합을 통한 IT, 디스플레이산업 등 지역 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구미 국가공단 구조고도화 등을 추진한다. 대구시, 광주시와 연계해 3D디스플레이 부품소재생산집적단지조성, 상용화 지원체제 구축과 기술개발 등도 함께 진행된다.
첨단의료기기 부품소재산업 기반구축사업은 1214억원을 들여 2016년까지 추진되며, IT분야에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구미공단을 중심으로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단지조성 및 상용화 기술지원을 통해 첨단의료기기 산업화 기반을 구축한다. IT 융복합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상용화로 세계 전자의료기기 부품소재 5% 점유, 국산화율 10% 증대가 목표다.
이와 함께 차세대 신성장동력인 LED-IT 융합산업 육성 거점구축을 위한 LED-IT융합산업화연구센터를 2013년까지 설립, 모바일 융합기술개발과 국내 테스트베드 구축을 위한 모바일 융합기술센터를 2014년까지 건립할 계획이다.
도는 내년에는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대선공약으로 선정된 고출력레이저 상용화 기반구축사업, 가속기 클러스터 조성, 동해권 스마트 재난방재로봇 프로젝트 등을 중점으로 추진해 미래성장동력으로 만들 계획이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지나치게 서울·대전 등 수도권 중심으로 편중된 과학기반과 예산의 분산을 건의, 예산분권과 함께 과학기술 분권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세호 기자 seh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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