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 소망 전하고 기증품 경매하고

지역내일 2012-12-31
지자체 "붕어빵 종무식·시무식은 싫어"
군더더기 없애고 직원 참여 높여 눈길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색 종무·시무식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직원들의 힐링타임을 마련하거나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한해를 마무리한 지자체들도 있다.

◆나눔행사·착한직원 칭찬하기 = 서울 성동구와 성북구는 송년·신년사 일색인 '붕어빵 종무·시무식'에 나눔과 소통을 더했다. 12월 31일 오후 성북구 공무원들을 비롯해 구청을 찾은 주민들이 복도에서 얼굴을 내밀고 종무식이 열리는 2층 민원홀에 눈길을 집중했다. 2층부터 12층까지 건물 중앙부가 뚫려있다는 점에 착안, 직원들이 업무 틈틈이 참석할 수 있도록 종무식 장소를 바꿨다.

종무식 내용도 달라졌다. 유공직원 표창, 구청장 송년사 등 의례적인 행사는 15분 이내로 단축했다. 나머지 시간에는 직원들이 기부한 물품을 경매를 통해 판매하고 수익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는 나눔 행사와 평소 선행을 해온 직원을 칭찬하는 '착한 직원 칭찬하기', 직원들이 마련한 작은음악회 등 공연이 이어졌다.

성동구는 구 차원의 종무식 대신 부서별 간단한 모임으로 한해를 정리했다. 그만큼 줄어든 다과비용은 쌀 라면 과일 등을 구입해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하거나 시설 방문 시 위문품 구입에 쓰기로 했다. 구는 2일 열리는 시무식도 전 직원 집회를 없애는 대신 구 인터넷방송국 아나운서와 구청장의 대화형식으로 새해계획을 온라인으로 생중계한다. 구청장에게 바라는 말이나 새해 희망을 담은 직원들 영상도 함께 방영한다. 구 관계자는 "대규모 집회는 업무에 바쁜 직원들은 동참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온라인 시무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이면서 내실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치유시간 갖기 = 경기 부천시 오정구는 31일 종무식을 전 직원이 주인공이 되는 축제의 장으로 바꿨다. 구청장이 업무에 두각을 보인 직원들을 격려하고, 직원들은 노래와 악기연주 등 숨은 솜씨를 선보였다. 여성7인조밴드 '파란소리'의 특별공연과 '강남스타일' 댄스경연대회 등 이벤트도 마련했다.

대전 서구는 직원들을 위한 '힐링 종무식'을 마련했다. 구는 31일 오후 2시부터 대강당에서 클래식 기타 공연과 함께 '힐링타임'을 가졌다. 미리 신청받은 직원과 주민들의 지난 한 해 힘들고 아쉬웠던 사연을 잔잔한 음악과 함께 소개하며 지친 마음을 치유하는 자리였다.

충남 공주시도 직원들이 준비한 다양한 공연 등을 선보이며 축제 분위기로 2012년을 마무리했다. 보건소의 '공주의 남자' 동아리가 댄스공연을 펼치고 영상메시지를 통해 직원들의 덕담을 소개했다. 새내기 공무원들은 댄스공연과 콩트를 선보였다.

◆민생현장에서 봉사활동 = 전남 지자체들은 연말연시를 민생현장에서 맞이한다. 전남도는 징검다리 근무일인 31일을 연가를 활용해 가족, 이웃과 함께 보내고 새해 첫 업무는 실국별 대민봉사로 시작했다.

박준영 전남지사는 2일 목포공생재활원을 방문해 중식 배식과 청소 등 봉사활동을 하고, 기획조정실 직원들은 목포에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연탄을 배달할 예정이다. 경제산업국은 전 직원이 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해 함평 5일장에서 장보기 및 연말연시 물가안정 홍보에 나선다.

전남 무안군은 2012년을 사랑의 연탄나눔 자원봉사 활동으로 뜻깊게 마무리했다. 무안군은 31일 관행적인 종무식 대신 공직자 600여명이 참여해 9개 읍면 기초수급자 등 9가구에 연탄 4000장을 배달했다.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끝낸 뒤엔 개인별로 결연을 맞은 소외계층을 방문해 내의 등 위문품을 전달했다.

전남 영광군도 31일 종무식을 생략하고 노인·아동시설 등에서 전 공무원이 봉사활동을 펼쳤다. 정기호 영광군수는 "내년에도 경제난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연말연시를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 보내자는 취지로 종무식을 봉사활동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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