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근로단축에 우린 죽을맛”

지역내일 2012-12-05
협력사 노조, 주간연속2교대 앞두고 '시름' … "단가 후려치는데 설비증설 어떻게"

충남 천안 소재 자동차부품업체 A사 노사는 완성차업체들에서 내년부터 시행될 주간연속2교대제를 앞두고 시름에 잠겨 있다.

2차협력업체인 이 회사는 원청의 생산체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사 전담반을 구성했다. 지금의 맞교대 근무체계를 바꿔 3조3교대로 전환한다는 방안이 검토됐다.

문제는 이미 시작된 부품단가 인하 요구였다. 게다가 부품 종류와 수량이 수시로 바뀌고, 하루 단위로 납기도 맞춰야 한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노사 모두의 결론이었다. 이 회사 노조 관계자는 "설비를 증설하고 생산 인원을 더 뽑아야 하는데 투자할 여력이 없다"며 "내년 완성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도입으로 부품사는 대란을 겪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1차협력업체인 B사는 그나마 나은 편이다. 충남 아산에서 차 시트를 생산하는 이 업체는 지난 3월 원청인 기아차의 주간연속2교대 시범실시에 맞춰 근무체계를 바꿔 시행한 바 있다.

당시엔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막상 내년부터 정식으로 근무시간을 단축하려니 생산시설을 늘여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노조 관계자는 "이미 공장을 쉴틈 없이 가동하는 형편"이라며 "새 설비를 도입하고 부지를 매입해야 하는데 쉽지 않아 노사 모두 고민"이라고 말했다.

내년 3월 현대·기아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실시를 앞둔 가운데 자동차부품업체 노조들이 완성차의 공정거래와 정부의 재정지원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조연맹 산하 차부품업체 노조들은 4일 서울 구로동 연맹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처럼 촉구했다.

노조들은 완성차의 '부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 행위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간연속2교대제를 도입한다면 협력사와 노동자들은 고사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부품업체들 대부분 맞교대 근무로 최고 수준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설비증설과 신규인력채용이 불가피한데 투자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더구나 원청의 상시적인 부품단가 인하 요구가 이뤄지고 있고, 정부도 공정거래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들의 설명이다.

일부 부품업체에선 노사간 교대제 개편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또 조합원들 사이에선 교대제 개편이 임금 축소로 이어질까봐 우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금속노조연맹이 46개 자동차 부품사노조를 상대로 최근 실시한 조사를 보면, '근무형태 변경을 요구한 적이 있거나,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한 사업장이 50%(23곳)나 됐다.

'완성차의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으로 가장 크게 영향이 미칠 분야'를 묻자 임금(45.7%)이라고 답한 노조가 가장 많았다. 이어 △물량변화(32.6%) △근무형태(15.2%) 등의 응답비중이 높았다.

금속노조연맹 김만재 위원장은 "노동시간 단축과 일자리 창출은 시대적 과제"라며 "하지만 원하청 불공정 거래 근절과 정부의 하청업체 재정지원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대차 등 완성차 노조와 공동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금속노조연맹에는 현대모비스 동희오토 등 160여개 차 부품업체 노조들이 가입해 있다.
강경흠 기자 khk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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