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지지율 급락, 내분 가능성 커져 … 안철수 행보·10월 재보선 등이 분수령
2013년은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에게 힘겨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2년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친 이후 야권은 올해 혼돈과 재편의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내부 혁신과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행보에 따라 야권재편의 방향과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민주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당의 구심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1.3%의 지지율로 새누리당(46.2%)에 비해 14.9%p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11일 같은 기관의 조사 때 보인 민주당 지지율(37.6%)에 비해 6.3%p 빠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이후 지지율이 한 때 8%까지 추락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당 지지율이 추락하면 그만큼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당의 구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계사년 단배식에 참석한 박기춘(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조성봉 기자
당의 구심력 약화는 필연적으로 내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친노 주류와 비주류가 각을 세우고 있다. 비주류 김영환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고와 관성, 조직과 인물을 송두리째 바꾸어도 미흡하다"며 사실상 친노의 전면 퇴진을 요구했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사석에서 "친노와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와 범주류측은 대선 패배이후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면서도 반격을 준비할 태세다. 지난해 12월 2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신계륜 의원이 패배해 상처를 입었지만 친노와 범주류가 총결집한 것은 아니어서 당내 역학구도가 바뀐 것은 아니다.
최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주류측이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포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야권재편의 방향은 결국 민주당의 내부 혁신과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대선패배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친노 책임론' 등에 대한 갈등이 커질 경우 당은 급속하게 내분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여기에 2월쯤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하면 민주당 비주류의 공세는 더 격화될 수도 있다. 민주당 비주류 한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움직이면 민주당내 비주류와 중간지대는 급속히 안 전 후보로 쏠릴 것"이라며 "어차피 당의 간판이 바뀌지 않으면 민주당은 비참하게 고사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할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4월과 10월에 있는 재보선이 시험대이다. 다만 4월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여서 야권에 불리한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이 규모나 역학구도에서 야권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만약 야권이 10월 재보선에서도 패배해 출구를 찾지 못하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황상태에 빠져 혼돈과 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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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민주통합당을 비롯한 범야권에게 힘겨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2012년 정권교체의 기회를 놓친 이후 야권은 올해 혼돈과 재편의 부침을 거듭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내부 혁신과 안철수 전 대선후보의 행보에 따라 야권재편의 방향과 수위가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우선 민주당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지난해 총선과 대선에서 패배하면서 당의 구심력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대선 패배이후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하고 있는 데서도 드러나고 있다. 동아일보가 지난해 12월 29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31.3%의 지지율로 새누리당(46.2%)에 비해 14.9%p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2월 11일 같은 기관의 조사 때 보인 민주당 지지율(37.6%)에 비해 6.3%p 빠진 것이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본격적으로 추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이후 지지율이 한 때 8%까지 추락한 경우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당 지지율이 추락하면 그만큼 민심의 지지를 받지 못하면서 당의 구심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지난 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계사년 단배식에 참석한 박기춘(가운데)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조성봉 기자
당의 구심력 약화는 필연적으로 내분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당내에서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친노 주류와 비주류가 각을 세우고 있다. 비주류 김영환 의원은 2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사고와 관성, 조직과 인물을 송두리째 바꾸어도 미흡하다"며 사실상 친노의 전면 퇴진을 요구했다. 비주류 일각에서는 사석에서 "친노와 더 이상 함께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와 범주류측은 대선 패배이후 발언과 행동을 자제하면서도 반격을 준비할 태세다. 지난해 12월 28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신계륜 의원이 패배해 상처를 입었지만 친노와 범주류가 총결집한 것은 아니어서 당내 역학구도가 바뀐 것은 아니다.
최근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도 주류측이 당권을 놓지 않으려는 포석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향후 야권재편의 방향은 결국 민주당의 내부 혁신과 안철수 전 후보의 행보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대선패배에 대한 평가를 둘러싸고 '친노 책임론' 등에 대한 갈등이 커질 경우 당은 급속하게 내분으로 빠져들 수 있다. 여기에 2월쯤 귀국할 것으로 보이는 안 전 후보가 적극적으로 정치행보를 재개하면 민주당 비주류의 공세는 더 격화될 수도 있다. 민주당 비주류 한 의원은 "안 전 후보가 움직이면 민주당내 비주류와 중간지대는 급속히 안 전 후보로 쏠릴 것"이라며 "어차피 당의 간판이 바뀌지 않으면 민주당은 비참하게 고사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이 새로운 출구를 모색할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4월과 10월에 있는 재보선이 시험대이다. 다만 4월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여서 야권에 불리한 구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10월 재보선이 규모나 역학구도에서 야권에 기회가 될 전망이다. 만약 야권이 10월 재보선에서도 패배해 출구를 찾지 못하면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황상태에 빠져 혼돈과 침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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