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우
농협중앙회 축산경제대표
한 때 계란요리는 할아버지 진지 상 위에 오르거나 맏아들 도시락 반찬으로만 허용될 정도로 집안 남자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계란 프라이가 도시락에 들어올 때는 급우들이 한 숟가락씩 거드는 시도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양은 도시락 속 밥 아래에 자리 잡았다. 그리 오래지도 않은 과거다.
하지만 지금 계란은 누구나 손쉽게, 저렴한 가격으로,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먹거리가 되었다. 너무 흔해지다 보니 정작 계란이 갖고 있는 우수성 보다는 콜레스테롤이 높아 좋지 않은 식품으로 잘못 인식되고 있어 안타깝다.
흔히 계란은 신이 내린 '완전식품'이라고 한다. 암탉이 알을 품고 21일 후면 예쁜 병아리가 깨어나는데, 계란은 하나의 생명체가 태어나는데 필요한 영양성분을 모두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결과에 의하면 계란은 각종 영양소들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계란의 콜레스테롤이 인체 혈중콜레스테롤 수치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오히려 계란 노른자의 레시틴이란 물질이 혈액의 흐름을 부드럽게 해 동맥경화 등 성인병을 예방하고 심장병 예방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실제 세계보건기구(WHO)는 계란섭취와 관상동맥질환 위험성이 무관하다고 발표했다.
계란은 저열량 식품이면서 필수영양소가 풍부하다. 아침식사 대용으로 계란을 먹으면 포만감을 높여 다이어트에 효과적인 식품이기도 하다. 또한 암 예방, 시력보호, 태아의 두뇌발달에 좋으며, 특히 알코올 분해에 필요한 메치오닌 함량이 높아 숙취해소에도 좋은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계란소비량은 236개로 이웃나라 일본(346개)의 68% 수준에 불과하다. 세계적인 장수국가인 일본이 우리보다 계란을 1.5배 가량 많이 먹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영양학회는 저소득층과 노인계층의 단백질 섭취수준이 매우 낮아 영양 불균형이 심각하다는 조사보고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단백질 섭취 수준이 낮을수록 계란섭취량 또한 적었다. 소득수준과 교육수준이 낮고, 고연령층, 여성이 계란을 적게 먹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농협은 지난해부터 양계관련 단체들과 함께 "한 사람이 하루에 한 개 이상 계란을 먹고 건강을 올리자"라는 뜻을 모아 '계란 111+ 건강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계란은 가장 저렴한 동물성 단백질 식품으로 오랫동안 국민건강에 기여해 왔다. 계란은 값이 싸고, 조리가 간편하며, 다양한 요리와도 잘 어울리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특히 치아가 좋지 않은 어르신들에게는 안성맞춤이다.
새해에는 '계란 111+ 건강운동' 참여를 통해 건강과 다이어트도 챙기고 식료품비도 절약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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