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하나 놓고 임대료 8천만원 차이 … 계약금도 두배 더 받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으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가격이 인근에서 서울도시개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보다 턱없이 비싸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H는 서울 강남과 서초구,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 등에 첫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강남구 A5블록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59㎡의 전세보증금은 1억9800만원이다. 서초구 A3블록 59㎡는 1억8960만원이다.
강남지역에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1억원대의 공공임대주택이어서 서민들에게는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또 다른 공공기관인 SH공사가 주변에 1억원대 초반에 시프트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중 공가주택(기존에 살던 사람이 이주하고 남은 빈집)인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2·3단지 전용면적 59㎡형을 전세보증금 1억1919만~1억2568만원선에 공급하고 있다. LH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보다 최소 56%나 저렴한 가격이다. 두 아파트 거리는 1.5km에 불과하다. 서초구 사정은 더 심하다. LH와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이 양재대로를 사이에 놓고 도보 5~10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임대보증금은 7848만원(72%) 이나 차이가 난다.
계약금도 문제다. SH공사가 모집한 장기전세주택은 계약금은 전세보증금의 10% 수준이다. 반면, LH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계약금은 전세보증금의 20%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공공기관마저 임대료를 크게 올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LH의 임대주택 가격 상승이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SH공사가 공급한 보금자리지구 시프트는 애초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된 것"이라며 "이를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하니 상대적으로 싸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시세 80%를 적용하면 LH의 장기전세주택은 비싸지 않다"며 "계약금 역시 주택법상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 20%로 설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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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처음으로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 가격이 인근에서 서울도시개발공사(SH공사)가 공급하는 주택보다 턱없이 비싸 비난이 일고 있다.
3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LH는 서울 강남과 서초구, 경기도 고양시 원흥지구 등에 첫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공고에 따르면 강남구 A5블록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59㎡의 전세보증금은 1억9800만원이다. 서초구 A3블록 59㎡는 1억8960만원이다.
강남지역에 최장 20년간 거주할 수 있는 1억원대의 공공임대주택이어서 서민들에게는 높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또 다른 공공기관인 SH공사가 주변에 1억원대 초반에 시프트를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SH공사는 장기전세주택 중 공가주택(기존에 살던 사람이 이주하고 남은 빈집)인 강남구 세곡동 '세곡리엔파크' 2·3단지 전용면적 59㎡형을 전세보증금 1억1919만~1억2568만원선에 공급하고 있다. LH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보다 최소 56%나 저렴한 가격이다. 두 아파트 거리는 1.5km에 불과하다. 서초구 사정은 더 심하다. LH와 SH공사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이 양재대로를 사이에 놓고 도보 5~10분 거리에 불과하지만 임대보증금은 7848만원(72%) 이나 차이가 난다.
계약금도 문제다. SH공사가 모집한 장기전세주택은 계약금은 전세보증금의 10% 수준이다. 반면, LH가 공급하는 장기전세주택의 계약금은 전세보증금의 20%다.
나인성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월세 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공공기관마저 임대료를 크게 올리는 것은 아쉬운 점"이라며 "LH의 임대주택 가격 상승이 공공 임대주택 임대료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SH공사가 공급한 보금자리지구 시프트는 애초 저소득층을 위한 국민임대주택으로 공급된 것"이라며 "이를 장기전세주택으로 전환하니 상대적으로 싸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변시세 80%를 적용하면 LH의 장기전세주택은 비싸지 않다"며 "계약금 역시 주택법상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에서 20%로 설정돼 있다"고 해명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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