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한파에 ‘경제활동포기’ 급증

지역내일 2012-12-06
위기이후 5년간 가사·"쉬었음" 확대, 경제활동참가율 '뚝'
청년·30대여성, 일자리부족 심각 … '일하는 55~64세' 확산

고용지표가 겉으로는 양호해 보이지만 속은 곪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위기이후 실업률이 크게 낮아져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으로 나왔으나 경제활동포기자들이 늘어나면서 경제활동참가율이 떨어졌고 고용률 하락은 체감고용상황이 악화됐음을 보여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글로벌위기 직전이면서 이명박대통령 당선을 두 달 남겨둔 지난 2007년10월이후 올 10월까지 5년동안 일을 하려고 하는 경제활동참가자는 130만4300명 늘어난 데 반해 실업자는 1만5000명이나 줄어 실업률이 0.2%p 떨어졌다. 취업자도 131만9200명이나 증가하며 연평균 26만명이상이 일자리를 찾아갔다.

◆가정주부, 66만3000명 증가 = 경제활동참가율은 5년새 0.5%p 떨어졌다. 구직에 나선 경제활동인구보다 일자리 찾기를 거부한 비경제활동인구 증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15세이상 인구는 243만9700명 늘었고 이중 비경제활동인구는 113만5400명 증가했다. 15세이상 인구증가율은 6.2%이며 경제활동인구는 5.3%, 비경제활동인구는 7.7% 늘었다.

가장 많이 늘어난 게 가사였다. 66만2600명이 증가했다. 여성들의 고용상황이 더욱 심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나이가 많이 들어' 일자리를 포기한 사람이 32만5800명 증가했다. 정규교육기관 통학이 10만8700명, 취업준비가 4만4100명 늘었다.

직접적인 구직단념자가 8만5000명, 단순히 "쉬었다"는 대답이 17만5500명 증가했다.




◆체감고용도 심각 =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주는 고용률은 0.3%p 낮아졌다. 고용률은 15세이상 인구 중 취업자의 비중으로 체감고용상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다.

취업자증가율이 5년동안 5.6%를기록, 15세이상 인구증가율에 0.6%p 밑돌았다. 5년전 수준으로 체감고용상황을 끌어올리려면 25만개의 일자리가 더 필요하다는 얘기다.

◆꽁꽁 얼어붙은 청년 = 고용상황은그러나 연령대별로 온도차가 컸다. 청년들은 총체적인 난국이다. 일을 하려고 해도 일자리가 없어 실업률이 치솟고 이에 따라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도 고꾸라졌다. 15~29세 청년실업률은 5년동안 0.4%p 상승했으며 고용률과 경제활동참가율이 무려 2.8%p씩 내려앉았다.

25~29세인 20대 후반의 경제활동참가율이 0.3%p 올랐지만 실업률이 0.6%p 같이 뛰어올랐고 고용률도 0.2%p 낮아졌다. 대신 30대 초반인 30~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7%p 상승했고 실업률이 0.3%p 떨어졌으며 고용률도 2.9% 상승하면서 취업 연령대가 뒤로 크게 밀렸음을 보여줬다. 졸업후 2~5년정도 일자리를 제대로 찾지 못하고 헤매는 청년들이 많아진 것이다.

◆허리가 약해졌다 = 30대 후반(35~39세)과 40대 초반(40~44세) 고용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큰 변화가 없지만 경제활동참가율이 1.9%p, 1.6%p 하락했고 고용률도 1.7%p, 1.4%p 낮아졌다. 두 연령대의 부족한 일자리가 12만8000명에 달한다.

특히 여성들의 경력단절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여성 30대 후반과 40대 초반의 고용률은 각각 3.4%p, 2.2%p 줄었다. 경제활동인구도 3.9%p, 2.2%p 감소했다. 이는 같은 연령대의 남성 고용률이 0.1%p, 0.7%p 낮아진 것과 구별되는 대목이다.

◆고군분투하는 고령층 = 고령층의 일자리는 빠르게 늘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선 50대 경제활동인구가 5년새 1.8%p, 특히 50대후반(55~59세)이 2.4%p 상승했다. 50대 고용률도 1.9%p(50대후반 2.2%p) 높아졌다. 너무 많은 구직자들이 몰리는 바람에 50대 후반의 실업률은 0.2%p 높아졌다. 60~64세 역시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2.2%p, 2.4%p 뛰었다. 실업률도 0.2%p 낮아졌다.

남성은 60~64세, 여성은 55~59세가 눈에 띄게 적극적으로 일자리 찾기에 나섰다. 두 연령대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2%p, 2.8%p 상승했으며 고용률은 4.1%p, 2.8%p 올라섰다. 실업률은 0%p, 0.6%p 떨어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대부분 연령대에서 고용여건이 개선되고 있지만 청년층을 중심으로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특히 경기회복세가 지연되고 기저효과가 나타나는 등 20대 후반의 취업자수, 고용률이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