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공예품의 매력이라면 뭐니뭐니해도 똑같은 것이 하나도 없다는 것, 비슷한 것은 있어도 결코 똑같지 않다는 절대적인 매력 때문에 매니아 층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게 아닐까.
금속공예로 만든 악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일일이 손으로 쪼고 두드리고 펴는 수 십번, 수 백번의 작업 끝에 탄생되는 금속공예품은 그래서 다소 고가이지만 한가지라도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중산 9단지 앞 주택가에 로맨틱한 분위기로 눈길을 끄는 금속공예점 ''다룸''은 남기상, 남기명 자매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다루다''라는 뜻을 지닌 ''다룸''에는 국민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남기상씨가 작품을 만들고 남기명씨는 매장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고객을 맞는다.
지난 해 11월 문을 열어 이제 3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은데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 곳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앙증맞은 전구들이 환하게 켜져 있는 매장전체가 다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된 쇼윈도우에 귀걸이며, 목걸이, 브롯지, 촛대 등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
남기상씨는 금속공예의 매력을 "질리지 않는 무광택의 작품에서 풍기는 골동품 같은 멋, 가장 현대적이면서 오래된 듯한, 한결같은 분위기"라고 말한다.
금속공예라면 서구적인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의 기원이 BC 1000년경 청동기시대가 도래하고 중국의 영향을 받은 철기문화가 유입되면서 장신구, 불구(佛具), 일상용품, 무구(武具), 농구 등 모든 종류의 생활용구에 도입되어 우리민족문화의 중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는 공예. 신라시대를 비롯한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이 쓰던 금관, 허리 띠, 왕비의 귀걸이 등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현대적이고 도회적이면서도 또 복고적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이런 우리의 정서가 금속공예에 배어 있기 때문. 남기상씨의 작품 속에서도 이런 것들이 빛난다.
"금속공예작품만 보고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남기상씨는 "금속공예는 막노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치열한 작가정신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공예에 비해 단기에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끈기도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금속물에 불과한 금이나 은 등이 자신이 쪼고 두드리고 용접하는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이 탄생될 때의 기쁨과 보람은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고. 진정 금속공예를 해 보고 싶은 사람은 용기 있게 도전하라고 권한다.
이런 수 없는 단순동작을 견디어야 하는 체력과 무한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이중고 때문에 금속공예작품은 고가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뜻 매장 문을 밀고 들어서는 사람이 적은 것도 사실. 남기상씨는 "물론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작품보다야 고가이지만 모든 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고 즐기도록 하는 것"이라는 소신으로 인사동이나 유명공예품점보다 저렴하게, 대중적인 금속공예를 지향한다.
이 곳의 작품이 진열장에 고이 모셔놓는 소장품이 아니라 실생활에 쓰이고 또 그 사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로써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다룸''은 누구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고 있다.
일요일은 쉬는 날. 전화 031-976-2873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금속공예로 만든 악세서리나 인테리어 소품들이 꾸준히 인기를 끄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일일이 손으로 쪼고 두드리고 펴는 수 십번, 수 백번의 작업 끝에 탄생되는 금속공예품은 그래서 다소 고가이지만 한가지라도 가장 독특하고 개성적인 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다.
중산 9단지 앞 주택가에 로맨틱한 분위기로 눈길을 끄는 금속공예점 ''다룸''은 남기상, 남기명 자매가 운영하는 공방이다.
''다루다''라는 뜻을 지닌 ''다룸''에는 국민대학교에서 금속공예를 전공한 남기상씨가 작품을 만들고 남기명씨는 매장에서 편안한 분위기로 고객을 맞는다.
지난 해 11월 문을 열어 이제 3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은데다 한적한 주택가에 자리잡고 있는 탓에 아직 그리 알려지지 않은 상태지만 이 곳을 그냥 지나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앙증맞은 전구들이 환하게 켜져 있는 매장전체가 다 들여다보이는 통유리로 된 쇼윈도우에 귀걸이며, 목걸이, 브롯지, 촛대 등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기 때문.
남기상씨는 금속공예의 매력을 "질리지 않는 무광택의 작품에서 풍기는 골동품 같은 멋, 가장 현대적이면서 오래된 듯한, 한결같은 분위기"라고 말한다.
금속공예라면 서구적인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우리 나라의 금속공예의 기원이 BC 1000년경 청동기시대가 도래하고 중국의 영향을 받은 철기문화가 유입되면서 장신구, 불구(佛具), 일상용품, 무구(武具), 농구 등 모든 종류의 생활용구에 도입되어 우리민족문화의 중요한 맥락을 이루고 있는 공예. 신라시대를 비롯한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이 쓰던 금관, 허리 띠, 왕비의 귀걸이 등과 무관하지 않다.
가장 현대적이고 도회적이면서도 또 복고적 분위기가 풍기는 것은 이런 우리의 정서가 금속공예에 배어 있기 때문. 남기상씨의 작품 속에서도 이런 것들이 빛난다.
"금속공예작품만 보고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남기상씨는 "금속공예는 막노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치열한 작가정신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다른 공예에 비해 단기에 어떤 결과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므로 어느 정도 끈기도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금속물에 불과한 금이나 은 등이 자신이 쪼고 두드리고 용접하는 동안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이 탄생될 때의 기쁨과 보람은 어느 것에도 견줄 수 없다고. 진정 금속공예를 해 보고 싶은 사람은 용기 있게 도전하라고 권한다.
이런 수 없는 단순동작을 견디어야 하는 체력과 무한한 창의성을 요구하는 이중고 때문에 금속공예작품은 고가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선뜻 매장 문을 밀고 들어서는 사람이 적은 것도 사실. 남기상씨는 "물론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작품보다야 고가이지만 모든 예술의 궁극적 목적은 누구나 쉽게 가질 수 있고 즐기도록 하는 것"이라는 소신으로 인사동이나 유명공예품점보다 저렴하게, 대중적인 금속공예를 지향한다.
이 곳의 작품이 진열장에 고이 모셔놓는 소장품이 아니라 실생활에 쓰이고 또 그 사람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장신구로써 가까이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다룸''은 누구라도 문을 열고 들어와 아름다움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기를 바라고 있다.
일요일은 쉬는 날. 전화 031-976-2873
이난숙 리포터 success6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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