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희망나기운동 복지 사각지대 없앤다

지역내일 2013-01-07
민관 손잡고 18억 모금, 1만3천명 수혜
타 지자체 벤치마킹 … 지역복지 모델

#집 임대료를 못내 당장 쫓겨날 처지에 놓인 박 모(38)씨. 초등생 남매와 두 살배기 아들까지 3남매를 둔 박씨는 허리디스크와 당뇨로 제대로 일을 하지 못했다. 부인의 자활근로수입으로 어렵게 생활을 꾸려왔다. 게다가 곰팡이로 뒤덮인 지하방살이로 아이들은 아토피와 폐렴에 시달렸다. 초등학교 5학년 큰딸은 열악한 가정환경 탓에 정서장애까지 보였다. 이런 박씨에게 광명시 희망나기운동본부가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보증금 1000만원을 지원했다. 박씨는 "이 돈이면 지하방살이는 면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시 일어서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홀로 사는 김 모(84) 할머니. 4남매를 둔 할머니는 재산증여문제로 자식들과 아예 연을 끊고 산 지 오래다. 기초노령연금과 폐지 등을 주워 팔아 하루하루 버텨오던 할머니는 지난 8월 당뇨합병증과 급성폐부종 진단을 받았다. 병원비가 없어 입원도 할 수 없었던 할머니는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로 방치돼 있다가 다행히 가사도우미가 발견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됐다. 희망나기운동본부는 사례접수 하루 만에 긴급지원을 결정했다. 가사도우미 조 모씨는 "내일이 오는 게 두렵다는 말을 달고 사셨던 할머니가 요즘 강한 삶의 의지를 보이고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광명시의 '광명희망나기운동'이 든든한 사회복지 안전망으로 자리잡고 있다.

광명희망나기운동은 현행의 법과 제도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의 소외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광명시와 광명시사회복지협의회가 민·관 협력체제로 만든 지역사회 복지안전망이다.

기존 복지제도가 개개인의 현실적인 사정을 모두 고려하지 못하는 반면, '광명희망나기운동'은 개인의 사정에 맞게 유연하게 지원한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희망나기운동본부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민간이 사례를 발굴, 관의 각종 신원·금융조회 시스템을 활용해 생계·의료·교육 등 다양한 지원활동을 펼친다"며 "경기도의 무한돌봄보다 개인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수혜자의 폭과 범위도 넓다. 지난 2011년 4월 25일 출범해 올해 시행 2년째를 맞은 희망나기운동은 1차년도에 9억1700만원을 모금했고, 지난해 4월 25일부터 시작한 2차년도 모금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으로 8개월만에 목표액(10억원)을 조기 달성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총 17억8000여만원을 모금했다"며 "희망나기운동 시행 전보다 성금은 3배, 수혜자는 1만3000여명으로 4배 이상 증가해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는 물론 남양주, 평택, 군산 등 지자체들의 벤치마킹도 이어지고 있다. 양기대 광명시장은 "광명희망나기 운동이 복지사각지대 해소의 롤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웃의 어려움을 돕기 위한 시민의 자발적이 참여가 이어지면서 지역사회가 건강하게 성장하는 것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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