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글:금호타이어는 과연 외자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 우선협상자 선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앞날이 불투명하다. 외자유치 성공과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 전환으로 생존·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은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회사 매각 이후 고용보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가운데 느끼는 불안한 조짐이 현장 곳곳에서 감돌고 있다. 이는 회사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불신에서 비롯된다. 이번 호에서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진단하는 외자유치 관련 이후 전망과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IMF 경제위기 이후 금호타이어는 혹독한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국 천진공장, 아시아나 빌딩, 신규투자를 위해 매입했던 하남공장 부지와 전국 각지점 부지 등 부동산을 팔아 부채비율을 681%에서 225%로 떨어뜨렸고 사무관리 인력도 경쟁사 한국타이어보다 30% 정도로 낮췄다. 또 외자유치를 통한 재무구조개선과 선진기술도입을 위해 세계유수의 타이어 업체와 M&A(합병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M&A는 실패했고 외자유치는 아직까지 안개 속이다.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BB급(투자부적격등급). 은행으로부터 추가대출이 어려운 상태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계속되는 만기대출금 회수문제로 자금경색은 심화되고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생존은 재무구조개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모아진다.
재무고조개선은 생존과 직결
이에따라 금호는 올해를 기업가치 극대화의 해로 잡고 전 계열사에 긴축경영을 지시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유동성 악화로 증가한 230%에 달하는 그룹 부채비율도 100%대로 낮춘다는 계획아래 타이어사업부문의 외자유치와 아시아나항공의 3개 자회사 매각 등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어 부문과 관련해 금호는 타이어인수 의사를 밝힌 2개 해외 컨소시엄으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받고 2월 중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의향서보다 진전된 가(假)계약 상태로 민간기업간 교환되는 합의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실사 등을 거쳐 2개월 안에 타이어부문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 방식은 금호산업에 속한 타이어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다. 금호는 해외 투자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할 방침이지만, 경영권은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금호산업의 건설 고속 타이어 등 3개 사업부 가운데 타이어사업부가 가장 영업실적이 좋다는 점에서 외국계 펀드가 지분 다수를 인수하면 금호가 경영권을 갖더라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 뉴브리지캐피탈컨소시엄 등 2곳이다.
금호타이어 2곳서 인수의사 밝혀
하지만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우려감을 불식시켜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연구개발과 기술면에서 선진타이어 업체와의 경쟁력 정도 △영업력 △경쟁사 한국타이어에 비해 15.2%가 높은 임금문제 △노조 협조방안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영진은 △연구·기술부문에서는 한국타이어보다 최소 10년은 앞서있는 국내의 기술력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해외의 빅3에 비해 열세인 기술력을 해외선진업체의 벤치마킹을 통해 기술격차 해소 △영업부문은 고품질의 제품과 마케팅 노하우 및 딜러 조직망 등을 통해 소비자가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제일 심한 미국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출력 등을 기본으로, 해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레이싱(Racing) 대회에 지속 참가 △임금문제는 노사가 주체가 되어 생산성 향상, 수익성 위주로 생산구조조정,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원가부담 해소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노사협조와 관련, 경영진은 노조와 사원들의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통한 개선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경영진 관계자는 “마인드만 있으면 품질과 생산성 향상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금호타이어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자부했다.
투자자들 의문에 해법 제시해야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밝힌 외자유치 성공여부 이후 전망은 이렇다. 성공하면 △그룹 및 금호산업에서 분리, 독립하여 타이어만의 새로운 ‘클린 회사’로 재탄생 △투자전문회사 지분참여 형식인 만큼 현 경영진 참여 가능 △투명경영 유지 △부채비율 200%미만 축소로 신용등급 향상 및 재무건전성 확보 △신기술에 대한 투자강화, 영업외비용 감축으로 수익성 향상 등을 들고 있다.
반대로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더욱 낮아져 유동성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그리고 최종 매각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노사간 어떤 협의도 효력이 없게되고 긴축경영과 인원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고용안정이나 사원들과 약속도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외자유치 실패 후 비관적인 전망을 임금문제 제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 광주공장 한 임원은 “회사의 존폐문제를 임금 낮추기 정도에 활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노조가 회사 전망과 관련해 아직도 반신반의 하게된 데는 회사 경영진들의 책임도 있다”고 말해 수년동안 경영진이 보여줬던 오만함에 따른 후유증을 인정했다.
외자유치 성공하면 클린 회사, 실패하면 최종 매각
한편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의 핵심 내용은 수동작업이 많고 중국산, 동남아산의 저가타이와 경쟁하게 돼, 경쟁력 악화와 원가 부담이 큰 Bias 제품을 고부가가치 제품(UHP:Uitra High Performance)군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실제 EF소나타용 타이어를 기준으로 UHP 타이어 브랜드 ‘솔루스 스포츠’와 일반타이어 ‘파워레이서Ⅱ’ 가격은 각각 12만7000원, 6만5000원으로 차이가 크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는 2000년부터 UHP 제품 그룹을 구분해 관리하고 광주공장 및 곡성공장에 UHP화 개조를 실시해 년간 560만본 생산능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인력 재배치 전환이다. 저 근속사원, 저 연령사원을 중심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한 인력 재배치를 실시중에 있다. 수동작업으로 노동강도가 높았던 Bias 제품 역시 자동작업이 많은 Radial로 구조조정 해 노동강도도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고용안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차종이관, 원가절감과 품질혁신 활동 등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해 흑자공장으로 전환한 기아자동차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금호타이어 앞날이 불투명하다. 외자유치 성공과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 전환으로 생존·발전 전략을 모색하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시원하게 진행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일하는 사람들의 현장은 어수선하기까지 하다. 회사 매각 이후 고용보장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 가운데 느끼는 불안한 조짐이 현장 곳곳에서 감돌고 있다. 이는 회사 경영진에 대한 변함없는 불신에서 비롯된다. 이번 호에서는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진단하는 외자유치 관련 이후 전망과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집중 점검한다. <편집자 주="">
IMF 경제위기 이후 금호타이어는 혹독한 내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중국 천진공장, 아시아나 빌딩, 신규투자를 위해 매입했던 하남공장 부지와 전국 각지점 부지 등 부동산을 팔아 부채비율을 681%에서 225%로 떨어뜨렸고 사무관리 인력도 경쟁사 한국타이어보다 30% 정도로 낮췄다. 또 외자유치를 통한 재무구조개선과 선진기술도입을 위해 세계유수의 타이어 업체와 M&A(합병 인수)를 추진했다. 하지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M&A는 실패했고 외자유치는 아직까지 안개 속이다.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은 BB급(투자부적격등급). 은행으로부터 추가대출이 어려운 상태다. 이런 실정이다보니 계속되는 만기대출금 회수문제로 자금경색은 심화되고 있다. 결국 금호타이어의 생존은 재무구조개선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모아진다.
재무고조개선은 생존과 직결
이에따라 금호는 올해를 기업가치 극대화의 해로 잡고 전 계열사에 긴축경영을 지시하는 한편 비핵심 자산매각 등 구조조정을 단행할 방침이다. 유동성 악화로 증가한 230%에 달하는 그룹 부채비율도 100%대로 낮춘다는 계획아래 타이어사업부문의 외자유치와 아시아나항공의 3개 자회사 매각 등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타이어 부문과 관련해 금호는 타이어인수 의사를 밝힌 2개 해외 컨소시엄으로부터 최종 제안서를 받고 2월 중 우선 협상자를 선정하고 양해각서(MOU:의향서보다 진전된 가(假)계약 상태로 민간기업간 교환되는 합의문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양해각서를 체결하면 실사 등을 거쳐 2개월 안에 타이어부문 매각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매각 방식은 금호산업에 속한 타이어 사업부문을 별도로 분리해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형태다. 금호는 해외 투자업체에 지분 80%를 매각할 방침이지만, 경영권은 계속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금호산업의 건설 고속 타이어 등 3개 사업부 가운데 타이어사업부가 가장 영업실적이 좋다는 점에서 외국계 펀드가 지분 다수를 인수하면 금호가 경영권을 갖더라도 별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인수의사를 밝힌 곳은 세계적인 투자회사인 골드만삭스 뉴브리지캐피탈컨소시엄 등 2곳이다.
금호타이어 2곳서 인수의사 밝혀
하지만 현재 외국인 투자자들이 제기하고 있는 우려감을 불식시켜야 하는 난관에 봉착한 상태다. 투자자들은 △연구개발과 기술면에서 선진타이어 업체와의 경쟁력 정도 △영업력 △경쟁사 한국타이어에 비해 15.2%가 높은 임금문제 △노조 협조방안 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대해 경영진은 △연구·기술부문에서는 한국타이어보다 최소 10년은 앞서있는 국내의 기술력 우위를 계속 유지하고, 해외의 빅3에 비해 열세인 기술력을 해외선진업체의 벤치마킹을 통해 기술격차 해소 △영업부문은 고품질의 제품과 마케팅 노하우 및 딜러 조직망 등을 통해 소비자가 가장 까다롭고 경쟁이 제일 심한 미국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수출력 등을 기본으로, 해외 틈새시장을 적극 공략해나가는 한편 브랜드 인지도를 위해 레이싱(Racing) 대회에 지속 참가 △임금문제는 노사가 주체가 되어 생산성 향상, 수익성 위주로 생산구조조정, 품질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원가부담 해소 등을 통해 대처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다만 노사협조와 관련, 경영진은 노조와 사원들의 참여와 공감대 확산을 통한 개선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경영진 관계자는 “마인드만 있으면 품질과 생산성 향상은 절대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금호타이어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고 자부했다.
투자자들 의문에 해법 제시해야
금호타이어 경영진이 밝힌 외자유치 성공여부 이후 전망은 이렇다. 성공하면 △그룹 및 금호산업에서 분리, 독립하여 타이어만의 새로운 ‘클린 회사’로 재탄생 △투자전문회사 지분참여 형식인 만큼 현 경영진 참여 가능 △투명경영 유지 △부채비율 200%미만 축소로 신용등급 향상 및 재무건전성 확보 △신기술에 대한 투자강화, 영업외비용 감축으로 수익성 향상 등을 들고 있다.
반대로 실패하면 신용등급이 더욱 낮아져 유동성 위기가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법정관리, 그리고 최종 매각을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노사간 어떤 협의도 효력이 없게되고 긴축경영과 인원감축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고용안정이나 사원들과 약속도 무의미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외자유치 실패 후 비관적인 전망을 임금문제 제어용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일부 시각과 관련해 광주공장 한 임원은 “회사의 존폐문제를 임금 낮추기 정도에 활용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면서 “노조가 회사 전망과 관련해 아직도 반신반의 하게된 데는 회사 경영진들의 책임도 있다”고 말해 수년동안 경영진이 보여줬던 오만함에 따른 후유증을 인정했다.
외자유치 성공하면 클린 회사, 실패하면 최종 매각
한편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의 핵심 내용은 수동작업이 많고 중국산, 동남아산의 저가타이와 경쟁하게 돼, 경쟁력 악화와 원가 부담이 큰 Bias 제품을 고부가가치 제품(UHP:Uitra High Performance)군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실제 EF소나타용 타이어를 기준으로 UHP 타이어 브랜드 ‘솔루스 스포츠’와 일반타이어 ‘파워레이서Ⅱ’ 가격은 각각 12만7000원, 6만5000원으로 차이가 크다. 이에따라 금호타이어는 2000년부터 UHP 제품 그룹을 구분해 관리하고 광주공장 및 곡성공장에 UHP화 개조를 실시해 년간 560만본 생산능력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인력 재배치 전환이다. 저 근속사원, 저 연령사원을 중심으로 노사간 협의를 통한 인력 재배치를 실시중에 있다. 수동작업으로 노동강도가 높았던 Bias 제품 역시 자동작업이 많은 Radial로 구조조정 해 노동강도도 전체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고용안정과 수익성 개선을 위한 차종이관, 원가절감과 품질혁신 활동 등으로 구조조정에 성공해 흑자공장으로 전환한 기아자동차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수익성 위주의 생산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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