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리티쿠스
김충식 지음 /3만2000원
대한민국 새로운 5년을 이끌 선장을 뽑기 위한 대통령선거전이 치열한 가운데 18년간의 박정희 군사정권의 치부를 낱낱이 파헤친 책이 나와 화제다.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가 여당의 대선후보로 질주하는 상황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김충식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박정희 독재정권시대를 사실에 기초해서 서술한 '남산의 부장들'을 재출간했다. 이 책은 김 부위원장이 동아일보 기자 시절 같은 제목으로 2년 2개월동안 연재한 기사를 한데 묶은 것이다. 1992년 첫 출간 당시 국내외에서 52만부가 팔리며 세간의 화제가 됐었다.
1961년 군사 쿠테타로 권력을 거머쥔 박정희와 김종필은 미국의 CIA를 본떠 한국 중앙정보부를 만들었다. 중앙정보부는 박정희 정권 18년 동안 정치·사회·문화 모든 영역에서 무소불휘의 권력을 행사했다.
이 책은 군사독재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저지른 정치공작, 선거조작, 이권배분, 정치자금 징수부터 미행, 도청, 고문, 납치, 대통령의 여자 관리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나와있다. 특히 새누리당 대통령후보인 박근혜씨가 최태민과의 스캔들로 인해 중앙정보부의 조사대상에 올랐었다는 민감한 내용도 담고 있다.
저자는 평소 후배 기자들에게 "모든 일은 결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치에 맞게 모든 일이 흘러가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말이다.저자는 책 서문에 "우리는 아직도 박정희 시대의 그림자에 갇혀 있다"고 적고 있다. 또한 "박정희의 장녀 박근혜 후보의 대선주자로서의 질주는 아버지의 후광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박정희가 세상을 떠난 지 33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역사는 결대로 쪼개지고 있는 것일까.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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