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문재인, 막판 주도권 싸움 치열
'안철수 효과' 변수, 이번주 초 '분수령'
대통령 선거일까지 한 자리 날짜만을 남겨놓은 10일. 여야가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분석하는 가운데 '약속을 지키는 민생대통령'과 '국민정당, 대통합내각'을 막판 대선운동의 전면에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민생과 신뢰를 강조했다. 권영진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기획조정단장은 "박근혜 후보는 남은 9일간 민생대통령 후보로써 국민 피부에 와 닿는 각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단장은 "여러 후보들이 공약을 쏟아냈지만 새누리당은 신뢰의 경쟁이란 관점에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면서 "누가 (공약에 대한) 약속을 잘 지킬 수 있느냐를 유권자들이 판단하게 되지 않겠느냐"고 했다.
민주통합당은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을 흡수하면서도 범야권의 대통합을 통해 중도 무당층까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 후보측 박광온 대변인은 10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추세가 바뀐 게 아닌가 본다"면서 "안철수 효과도 충분히 있는 것 같고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절박함이 다시 살아난 게 아닌가 본다"고 말했다.

<광화문에서 맞붙은 박근혜 문재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각각 열린 서울지역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주성 김현태 기자>
◆새누리 "안철수 효과 미미했다" = 새누리당은 "안철수 지원 효과가 크지 않았다"면서 "결국 2~3% 차이로 박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안철수 전 후보의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원 효과는 예상과 달리 미풍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승리를 장담했다. 김 본부장은 "박 후보의 국민을 향한 진정성이 최고의 전략"이라며 "안 전 후보와 문 후보의 거국내각(구상)은 전형적 권력 나눠먹기이자 밀실야합이므로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은 격전지역으로 수도권과 부산경남, 충청호남을 꼽았다. 박 후보의 막판 집중유세도 이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총괄본부장은 "최대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같은 수치의 득표 달성이 목표"라며 "호남에서도 20% 득표가 목표"라고 말했다. 권영진 단장은 "호남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국민대통합정부를 구성하는데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라며 "이번에는 호남에서 득표율 20% 목표를 꼭 달성할 수 있는 열과 성을 다하는 선거운동을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점치는 유권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권 단장은 "안 전 후보 지지선언 이후에도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55% 이상이 박 후보의 당선가능성을 예측하고 있다"면서 "이는 결국 다수 유권자들이 여러 후보 중에서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감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 투표참여운동에 총력 = 문 후보측은 '국민연대'를 중심으로 막판 선거운동의 핵심을 '투표참여운동'으로 보고 있다. 국민연대는 9일 기자회견을 열어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대행진'을 제안하면서 "세상을 바꾸는데 10일이면 충분하다"며 "앞으로 남은 10일 동안 스스로 운명을 결정하고 새시대와 새정치를 위해 나아가자"고 밝혔다.
이들은 또 '세상을 바꾸는 10일 프로젝트 5대 국민행동 지침'을 발표하고, △하루 3번, 3인에게 연락해, 3표 확보하기 (333운동) △SNS로 투표참여 독려하기 △카톡 플러스에 국민후보 친구 추천하기 등을 제안했다.
문 후보측은 또 지역별 득표전략과 관련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40% 이상의 득표를 발판으로 충청권과 수도권에서 역전승리를 도모하고 있다. 문 후보는 9일 안 전 후보와의 경기도 군포 공동유세에서 "안철수 후보와 손을 잡는 순간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며 "민심이 무섭게 바뀌고 있는게 느껴지고 있다"며 역전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우상호 공보단장은 "문 후보의 막판 승부는 변화와 혁신, 국민통합이라고 하는 키워드로 정리가 된다"며 "지금부터 대한민국의 유권자들이 두 후보를 놓고 진지하게 본인의 투표를 누구에게 할 것인지를 결정해 나가는 시점"이라고 했다.
백만호 성홍식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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