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조기 회복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고개를 들면서 우리경제도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관계자와 민간경제연구기관들도 연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분위기에서 돌아서 올해 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여부를 비롯해 대외경제여건은 아직도 불확실한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따라서 최근 경기과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에 빠져 정부가 경기상황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하거나 기업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등한시한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빠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편집자
최근 반도체 가격급등은 수요증가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재고감소, 업계구조조정 등 공급측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반도체 가격급등을 본격적인 경기회복 징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경제가 5% 수준의 잠재성장률 이하의 저성장을 지속해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 따라 기업의 투자패턴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어 설비투자가 소폭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6일‘최근 경기 흐름과 산업동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4.5%대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하고, 업종별로 조선과 이동통신, 유통업은 호조를 지속하지만 반도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 테러사건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자동차와 TV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반도체 생산이 확대되면서 경기는 지난해 3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테러 종식과 반도체가격 상승 조짐, 유가 안정세 등 대내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돼도 국내 선거와 엔화 약세, 미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불안 요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향후 경기 흐름은 급격한 `V자형보다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권 연구원은 내다봤다.
가구당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해 9월말 현재 2천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해 소비 증가의 걸림돌이 되고, 주택보급률 상승과 주택시장 안정 대책으로 건설경기도 큰 폭으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저 악재로 자동차와 조선, 가전제품의 수출 애로가 예상되지만 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는 벗어나지만 대기업의 보수적인 투자 자세로 역시 소폭 증가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산업별로 조선과 이동통신을 포함, 가전업과 유통업도 경기회복 심리에 힘입어 `W자형의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와 주택은 북미지역 수출 증가 및 저금리,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공급측면의 요인인데다 PC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업은 국내외 여건이 좋은데다 CDMA2000 사업전망이 밝아 호조세를 지속하고 조선업도 지난 2000년도에 확보된 사상최대의 건조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건조물량은 작년보다 3.2%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동차산업은 최근 주문이 늘면서 생산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수요 감소와 엔저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가전업은 지난해 11월 이후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 추세를 타면서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늘고 TV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에 따른 내수산업의 반사이익으로 경기 호조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정부 관계자와 민간경제연구기관들도 연초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던 분위기에서 돌아서 올해 미국과 일본경제의 회복여부를 비롯해 대외경제여건은 아직도 불확실한 요인이 많이 남아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따라서 최근 경기과열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섣부른 낙관론에 빠져 정부가 경기상황에 대한 대응을 게을리하거나 기업들이 구조조정 노력을 등한시한다면 올해도 작년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빠지지 않으리라는 보장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편집자
최근 반도체 가격급등은 수요증가에 따른 변화가 아니라 재고감소, 업계구조조정 등 공급측면에서 발생한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때문에 반도체 가격급등을 본격적인 경기회복 징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또 우리경제가 5% 수준의 잠재성장률 이하의 저성장을 지속해 경영환경이 불투명함에 따라 기업의 투자패턴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어 설비투자가 소폭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16일‘최근 경기 흐름과 산업동향 점검’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4.5%대로 완만하게 회복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하고, 업종별로 조선과 이동통신, 유통업은 호조를 지속하지만 반도체는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미국 테러사건 이후 위축됐던 소비가 자동차와 TV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반도체 생산이 확대되면서 경기는 지난해 3분기에 저점을 통과한 후 상승세로 전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미 테러 종식과 반도체가격 상승 조짐, 유가 안정세 등 대내외 여건이 전반적으로 개선돼도 국내 선거와 엔화 약세, 미국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으로 경기 불안 요인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우리 경제의 향후 경기 흐름은 급격한 `V자형보다는 `U자형의 완만한 회복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권 연구원은 내다봤다.
가구당 가계신용 잔액이 지난해 9월말 현재 2천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 증가해 소비 증가의 걸림돌이 되고, 주택보급률 상승과 주택시장 안정 대책으로 건설경기도 큰 폭으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엔저 악재로 자동차와 조선, 가전제품의 수출 애로가 예상되지만 교역조건 개선 효과로 소폭 증가세로 돌아서고 설비투자도 감소세는 벗어나지만 대기업의 보수적인 투자 자세로 역시 소폭 증가에 그친다는 전망이다.
산업별로 조선과 이동통신을 포함, 가전업과 유통업도 경기회복 심리에 힘입어 `W자형의 회복세를 보이고 자동차와 주택은 북미지역 수출 증가 및 저금리, 부양책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반도체 산업은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D램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공급측면의 요인인데다 PC 수요 회복이 가시화하지 않고 있어 실질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동통신업은 국내외 여건이 좋은데다 CDMA2000 사업전망이 밝아 호조세를 지속하고 조선업도 지난 2000년도에 확보된 사상최대의 건조물량을 바탕으로 올해 건조물량은 작년보다 3.2%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자동차산업은 최근 주문이 늘면서 생산이 활기를 되찾고 있지만 세계시장의 수요 감소와 엔저로 수출 확대에 어려움이 예상되고, 가전업은 지난해 11월 이후 내수와 수출이 동반 상승 추세를 타면서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유통업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늘고 TV홈쇼핑 등 무점포 유통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는 가운데 엔화 약세에 따른 내수산업의 반사이익으로 경기 호조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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