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게 세운 꿈을 위해 함께 크는 학교

지역내일 2013-01-16
서울 당곡고등학교

"우리 학교는 서울시내 6대 비선호학교 중 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자율형공립고 선정을 계기로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한마음 한뜻으로 노력한 결과 지금은 지역명문학교로 서서히 비상하고 있습니다."

지난 2009년 교장공모제를 통해 당곡고등학교에 초빙된 윤오영 교장. 윤 교장 부임 이후 당곡고등학교의 이미지는 날로 좋아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예전 당곡고의 이미지는 '노는 학교, 대학 못 가는 학교'였다. 학생 미달은 당연한 결과.

하지만 달라졌다. 자율형공립고(자공고)로 환골탈태한 2010년 신입생 경쟁률이 2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2학기부터는 선진형 교과교실제를 시행, 새로운 시대에 맞는 학교 모형을 추구하고 있다.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다다음달 2학년에 올라가는 아이를 둔 학부모 이영희씨는 "수준 높은 선생님들의 열성적인 수업, 학교를 믿고 따르며 성실하게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고 뿌듯해 했다.

당곡고의 비상 과정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불협화음이 일기도 했다. 윤 교장이 부임 직후 교과교실제를 추진하기 위해 관련 서류를 마련하는 등 동분서주하던 때다. 야속하게도 교장의 시도에 교사들은 반대했다. "효과는 없이 잡무만 늘리는 게 아니냐"는 게 교사들의 가감없는 생각이었다. 그 과정에서 윤 교장이 깨친 것은 '느리더라도 함께 가야 한다'는 것, 더 이상 독불장군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점이었다.

그해 9월, 이번엔 자공고 신청이라는 과제가 생겼다. 윤 교장은 내심 걱정이 많았다. '이번에도 교사들의 반대에 부닥치면 어쩌나….' 하지만 기우였다. 좋은 학교를 만들자는 데 교장과 교사의 뜻이 다를 리 없었다. 학부모와 학생 역시 마찬가지. 그렇게 해서 당곡교는 발전의 날개를 달게 된다.

학교 운영에서 윤 교장이 중점을 두는 부분은 두 가지다. 하나는 생활지도, 또 다른 하나는 방과후학교.

엄격하면서도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하는 생활지도는 이른바 '타깃학교'라는 오명을 벗게 했다.

타깃학교란, 다른 학교에서 퇴학당한 학생들이 전학을 선호할 정도로 생활지도가 만만한 학교를 의미한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체계적인 생활지도가 정착한 학교로 변모했다.

또 다른 중점사안으로 모든 학생이 최소 1시간 방과후학교에 참여해야 한다. '꿀벌학교'(모든 학생 참여) '으뜸학교'(최우수학생 참여) '튼튼학교'(부진학생 의무 참여) '날개학교'(논술 및 비교과 프로그램 운영) 등 특화된 방과후학교를 통해 수준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 받고 있다.

윤 교장은 다음 달이면 당곡교를 떠난다. 후임 교장에게 전하는 노하우가 깊은 울림을 전한다.

"리더란 비전을 갖고 일을 추진하되 반드시 솔선수범해야 하며 구성원과 보조를 맞춰나가야 합니다. 그래야 모두의 의지를 한데 모을 수 있습니다. 4년 지나고 보니 무리한 욕심 부리지 않고 소박하나마 한 걸음 한 걸음 함께 걸어가는 게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걸 배웠습니다. 제가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에게 많이 배웠습니다. 모두들 고맙습니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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