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고령층 "박근혜" 도시·청년층 "문재인"
부동층으로 빠진 안철수 지지자 향배 주목
"선진당을 지지했던 14.7%를 잡아라."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왔다.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충청권에서 이긴 사람은 대통령이 됐다. 지난 4월 19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에서 14.7%(32만여표)를 얻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36.9%,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32.4%와 7.5%를 각각 얻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독자적으로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은 30%대 후반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선진당을 지지했던 14.7%의 향방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선진당 지지자 대부분 박근혜 지지로 = 주초에 쏟아진 충청권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50% 초반, 문재인 후보 30% 후반∼40%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얻은 36.9%에 자유선진당 득표율 14.7%를 합하면 51.6%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39.9%가 나온다.
선진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대부분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대전시에 사는 정 모(50)씨는 "선진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보수성향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에 사는 김군자(71)씨는 "여자가 대통령이 되면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지인들을 보면 모두 박근혜 지지자"라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에 사는 정 모(46)씨 역시 "젊은 층은 아무래도 문재인 지지가 많지만 시골로 가면 고령층 중심으로 박근혜 지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 지지율은 박 후보가 충청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대선 부재자투표 시작 18대 대통령 선거의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6가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동욱 기자
◆투표율 70%면 총선보다 70만명 추가 참여 = 반면 민주통합당은 막판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초반 15% 이상의 격차가 최근 10% 내외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통합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투표율 상승이다.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 선진당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충청권은 전형적인 '여촌야도'의 투표행태나 나타났다. 야당은 경부선을 중심으로 발달한 충청권 도시지역에서 선전했다. 도시지역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410만4716명이다. 투표율이 70%를 넘길 경우 287여만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18여만명이었다. 70만명이 새로 투표에 참여한다는 얘기다.
새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고령층보다는 20·30대 젊은 층일 가능성이 높다. 선진당을 지지했던 32만표를 2배 뛰어넘는 숫자다.
이상민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문 후보가 선거 초기엔 박근혜 후보에 상당히 밀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근접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기대처럼 역전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문 후보 지지자 이 모(38)씨는 "주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 지지가 높기는 하지만 박 후보도 만만치 않다"며 "젊은 층도 6:4 정도로 나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안철수 지지층" = 김제선 대전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는 "양 후보 모두 충청권 주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이슈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부동층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은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이제 남은 변수는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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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층으로 빠진 안철수 지지자 향배 주목
"선진당을 지지했던 14.7%를 잡아라."
충청권은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해왔다. 1987년 13대 대선 이후 충청권에서 이긴 사람은 대통령이 됐다. 지난 4월 19대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에서 자유선진당은 충청권에서 14.7%(32만여표)를 얻었다. 당시 새누리당은 36.9%,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32.4%와 7.5%를 각각 얻었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독자적으로 얻을 수 있는 득표율은 30%대 후반으로 비슷하다. 관심은 선진당을 지지했던 14.7%의 향방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투표율도 주요 변수다.
◆선진당 지지자 대부분 박근혜 지지로 = 주초에 쏟아진 충청권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50% 초반, 문재인 후보 30% 후반∼40% 초반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얻은 36.9%에 자유선진당 득표율 14.7%를 합하면 51.6%다.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득표율을 합치면 39.9%가 나온다.
선진당을 지지했던 유권자 대부분이 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새누리당과 선진당의 합당이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대전시에 사는 정 모(50)씨는 "선진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나이가 많거나 보수성향인 경우가 많다"며 "대부분 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으로 기운 것 같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시에 사는 김군자(71)씨는 "여자가 대통령이 되면 부정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 지인들을 보면 모두 박근혜 지지자"라고 말했다.
충남 공주시에 사는 정 모(46)씨 역시 "젊은 층은 아무래도 문재인 지지가 많지만 시골로 가면 고령층 중심으로 박근혜 지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박성효 새누리당 대전시당위원장은 "최근 지지율은 박 후보가 충청권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18대 대선 부재자투표 시작 18대 대통령 선거의 부재자 투표가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을지로 6가 중구구민회관 소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이른 새벽부터 투표를 하고 있다. 뉴시스 박동욱 기자
◆투표율 70%면 총선보다 70만명 추가 참여 = 반면 민주통합당은 막판 역전을 자신하고 있다. 초반 15% 이상의 격차가 최근 10% 내외로 좁혀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민주통합당이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투표율 상승이다. 젊은 층이 대거 투표에 참여하면 선진당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지난 4월 총선에서 충청권은 전형적인 '여촌야도'의 투표행태나 나타났다. 야당은 경부선을 중심으로 발달한 충청권 도시지역에서 선전했다. 도시지역 투표율이 올라간다면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이번 대선에서 충청권 유권자는 410만4716명이다. 투표율이 70%를 넘길 경우 287여만명이 투표에 참여하게 된다. 지난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218여만명이었다. 70만명이 새로 투표에 참여한다는 얘기다.
새로 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고령층보다는 20·30대 젊은 층일 가능성이 높다. 선진당을 지지했던 32만표를 2배 뛰어넘는 숫자다.
이상민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위원장은 "문 후보가 선거 초기엔 박근혜 후보에 상당히 밀렸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지지율이 근접하고 있다"며 "투표율이 높아지면 역전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기대처럼 역전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대전시에 거주하는 문 후보 지지자 이 모(38)씨는 "주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문 후보 지지가 높기는 하지만 박 후보도 만만치 않다"며 "젊은 층도 6:4 정도로 나눠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건 안철수 지지층" = 김제선 대전 풀뿌리사람들 상임이사는 "양 후보 모두 충청권 주민들을 투표장으로 이끄는 결정적인 이슈를 제공하지 못했다"며 "이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부동층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임이사는 "박 후보를 지지하는 쪽은 이미 여론조사에 반영됐다고 본다"며 "이제 남은 변수는 안철수를 지지했던 사람들의 결정"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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