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대선 격전지를 가다 ③수도권] 유권자 절반 거주 … ‘나비 날개짓’도 태풍

지역내일 2012-12-14 (수정 2012-12-14 오후 2:36:34)
서울은 문재인이 소폭 강세, 경기·인천은 혼전 … 수도권 거주 부동층이 승패 갈라

수도권은 전국 유권자 4046만명 중에서 절반인 1998만명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다. 올해 대선처럼 초박빙 경합이 이뤄질 경우 수도권 유권자의 조그만 움직임이 전체 선거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북경의 나비 날개짓이 뉴욕에 태풍을 몰고 온다'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특히 수도권 유권자의 10% 안팎으로 추정되는 부동층이 선거막판 어떤 결정을 내리는가가 승패를 가를 최대 승부처다.

◆"민주당도 탐탁치 않지만 새누리당 더 싫어" = 수도권을 구성하고 있는 서울과 경기, 인천의 경우 지역적 특성에 따라 민심의 흐름은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 13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 대체적으로 서울에선 문재인 후보가, 인천·경기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조금 더 강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치 않다. 도시지역이냐 도농복합지역이냐와 북한과 인접했느냐 아니냐 등의 특성이 작용한 탓이다.

전통적으로 야당이 강세를 보였던 서울은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가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문화일보·코리아리서치 조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문 후보가 앞서고 있다. 한국경제·글로벌리서치 조사의 경우에는 문 후보가 두 자리수 이상 앞서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울 목동에 거주하는 이 모(45)씨는 "주변 사람들 중에는 민주당에 대해 탐탁치않게 생각하면서도 새누리당이 더 싫다는 이들이 꽤 많다"며 "나도 안철수 전 후보를 지지했지만 박근혜 후보 보다는 문 후보에게 더 호감이 간다"고 말했다.

택시운전을 하는 최 모(52)씨는 "박 후보 보다는 문 후보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손님들이 더 많은 것 같다"며 "그래도 서울에서는 문 후보가 좀 더 나오지 않겠나"고 전망했다.


새누리당 불법 SNS활동 적발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 건물에서 새누리당 SNS활동 유사기관에서 발견한 증거품을 보여주고 있다.선관위는 전날 서울 여의도 한 오피스텔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유리하고 문재인 후보에게 불리한 글을 트위터에 게시하는 등 유사 선거운동을 한 새누리당 SNS팀을 압수 조사했다. 뉴시스 박상훈 기자


◆경기 유권자 65.4%가 2040세대 = 반면 인천·경기는 박 후보가 소폭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문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일단 도농복합지역이면서 휴전선과 연접한 지역이 많은 경기와 연평도 포격사건, 천안함 폭침사건 등이 발생했던 인천의 경우 보수성향을 보이는 유권자들의 지지세가 견고한 편이다.

다만 경기의 경우 2040세대의 유권자수가 603만명으로 5060세대(333만명)의 2배에 육박한다. 통상 여론조사에서 경기도에 배정되는 300명 안팎의 샘플수로는 세대별 여론을 모두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어 승부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수원에 사는 박 모(35)씨는 "서울서 모임을 하면 문 후보 얘기를 많이 하고, 경기권에서 하면 반반 정도 나온다"며 "문 후보가 무섭게 쫓아가고 있는 것 같지만 주변 어르신들 얘기를 들어보면 보수층도 무섭게 결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분당에 사는 이 모씨(52)씨는 "여당 강세지역이라는 분당에서도 온도차가 느껴진다"며 "경기가 워낙 나빠서 현 정부에 대한 반감이 있고, 박 후보를 너무 오랫동안 봐서 식상해 하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은 보수적? 무색무취? = 인천은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소외돼 있다는 피해의식이 변수다.

특히 인천 유권자를 출신지역별로 구분하면 충청 40%, 호남 30%, 나머지 지역 30% 정도로 나뉜다. 전국 선거결과와 인천의 결과가 비슷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당시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두 배 가까운 차이로 앞선 반면 2002년 대선에서는 노무현 당시 후보가 이회창 후보를 2.3%p 차이로 근소하게 앞섰다.

40대의 모 현직 시의원은 "지난 총선 결과를 놓고 보면 국회의원 12석 가운데 여야가 각각 6석씩 차지했다. 분위기는 야당이 압도적으로 이길 것 같았지만 균형을 이뤘다"며 "이번 대선 역시 큰 차 없이 여야가 고른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김 모(43)씨는 "박 후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거부감이 있고, 문 후보는 믿음이 가지 않는다"며 "마지막 남은 TV토론을 지켜본 뒤 지지 후보를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반면 60대 유 모씨는 "인천은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편"이라면서도 "안철수 효과인지는 모르겠지만 40~50대 주부들의 투표참여 의사도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다"고 말해 민심의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정재철 허신열 곽태영 김신일 기자 syhe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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