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이 살아가는 법 - 빅마트

소지역밀착형 사랑방 시장으로 승부한다

지역내일 2002-02-22
95년 호남지역 최초의 할인매장(Discount Store)으로 오픈한 빅마트는 중형 점포에 해당하는 유통업체다. 자본금 1억원으로 시작해 자산 530억원, 매출 1650억원, 고용효과 1700명 수준(2001년 기준)인 빅마트가 주목받는 이유는 유통업계의 유일한 향토기업이라는 데 있다.
매장당 350억∼450억원을 투자하는 대기업의 대형할인점과는 기본적으로 경쟁할 수 없는 기반이다. 이처럼 경영조건에서 게임이 되지 않는 빅마트가 ‘6개월 안에 망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단을 불식시키고 광주시에 7개 매장을 비롯, 전주 효자점과 중국 심양점 등 총9개 매장으로 늘고 유통시장의 15% 비중을 차지할 정도가 됐다.
빅마트가 E마트, 마그넷 등과의 경쟁에서 승부처를 갖기위한 대응전략은 소지역밀착형의 사랑방 매장(Community-store)으로 차별화하는 것이다. 사랑방 매장이란 광주시장만이 갖는 소비특성에 맞춰 과일 야채 선어를 중심으로 한 재래시장의 분위기 재현, 즉 공동체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다.

유통업계 유일한 향토기업
빅마트가 가장 큰 경쟁력으로 내세운 것 중 다른 하나는 광주소비자들의 입맛을 안다는 것이다. 입맛을 안다는 의미는 묵은 김치 맛을 안다는 것이다. 한 예로 참꼬막을 즐겨 먹는 이곳 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성수기에 해당하는 명절 특수에 활용하는 전략 등이 그것이다. 소비량이 급증해 가격상승이 당연시되는 명절시장이지만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빅마트 관계자는 “광주에서 우리만이 할 수 있는 기획이다”고 자부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기업에 비해 힘도 없고, 더 싸게 상품을 살수도, 팔수도 없는 구조의 작은 업체가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이같은 전략의 결실이라 할 경영성적표는 어떻게 될까. 내부에서 진단하는 경영성적은 50점이 안된다는 혹독한 평가다. 빅마트가 지난해 년말 각 지점별로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한 결과다.
빅마트 하상용 대표이사는 “고객의 입을 통해 빅마트의 수준을 확인했다”면서 “지금이 빅마트의 마지막 최전성기일 수 있다는 위기감이 왔다”고 털어놨다. 빅마트는 이후 한달 반동안 일체의 광고나 선전을 하지 않았다. 현재 오는 고객들도 만족하지 못하는데 과연 새 손님을 부를 자격이 있느냐는 자성 때문이다. 하 이사는 “새 손님 맞이할 준비가 갖춰졌을 때 손님을 부르자고 내부 결의했다”고 말했다.

경영성적표 50점 채 안돼
고객들의 가장 큰 불만은 품질, 친절도, 가격대 등에서 특히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마트 관계자는 “초기 개점당시 물건을 싸놓기에 바빴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면서 “이 흐름을 바꿔나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 근거가 됐다”면서 “만약 고객 평가를 확인하지 않았다면 앞으로 빅마트가 어떻게 됐을까 아찔하다”고 말했다.
또 “향토기업이라 해서 장밋빛으로 미래를 그릴 수는 없다”면서 “경쟁력 없으면 무너지는 것이고 주주들에게 사기치는 꼴이다”라고 경계했다. 빅마트는 올 해가 앞으로 10년을 좌우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오는 6월, 90점을 목표로 한 내부 변화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빅마트가 풀어야 할 숙제 중 다른 하나는 600%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다. 3년후 상장을 목표로 하는 현 시점에서의 가장 큰 리스크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전략이 2년전부터 준비한 중국으로의 진출이다. 중국 요녕성 심양시 화평구에 입점한 빅마트 심양점은 지역 유통산업 발전의 수준을 내외에 알림과 동시에 이 지역 특산물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의 의의를 두고 있다. 현재 심양시의 한국식품 판매 비중의 70∼80%를 차지한다는 심양점은 올 상반기 안으로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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