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녹화의 기적, 복지로 이어진다] 숲에서 주는 복지, 요람에서 무덤까지

지역내일 2013-01-30 (수정 2013-01-30 오후 12:42:35)
산림청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인기 … 숲은 건강·여가활동 공간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숲에서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녹색복지를 실현하겠다고 공약하면서 산림청의 '생애주기별 산림복지계획'이 부각되고 있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는 인생을 '탄생기 → 유아기 → 아동·청소년기 → 청년기 → 중·장년기 → 노년기 → 회년기'로 구분해 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탄생기엔 임신·출산활동 지원 = 우리 선조들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 부부가 깊은 산 속에서 몸과 마음을 정갈히 하고 정성으로 기도했다. 이는 현대과학으로도 효과가 실증되는 전통의 힘이다.

산림청은 이런 전통을 계승해 산모와 태아의 건강과 감성을 증진하는 '생명의 시작-숲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국유림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06쌍의 부부가 참석했다.

숲태교는 임신 24~36주 사이의 부부를 대상으로 국·공립자연휴양림에서 산부인과, 태교전문가 등을 초빙해 숲의 향기와 소리 색채를 느끼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오감을 깨우는 명상과 아기에게 편지쓰기, 요가, 자연물 만들기 등은 참가부부들의 호응이 높다.

산림청이 지난 2010년 8월부터 같은 해 12월까지 청태산 및 용화한 휴양림에서 임산부 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숲태교는 정신보건과 관련한 주요 지표들을 모두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국립수목원에서 진행한 숲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산모는 "초조함, 불안감이 줄어들고 모성으로서 정체성을 자각하게 돼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유아기엔 보육활동 서비스 = 산림청은 숲유치원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숲에서 마음껏 뛰놀고 오감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게 돕는다.

지난해 발행된 유아교육학논집에는 숲유치원 유아가 일반유치원 유아에 비해 신장과 체중, 근육량, 민첩성이 증가하고 체지방은 감소했다는 분석자료가 실렸다. 숲감성프로그램연구소는 2011년 "유아가 숲체험활동을 마친 후 타액 속에 있는 아밀라제 활성치와 알파파 검사를 했더니 스트레스 해소에 긍정적 변화를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서울 송파정신보건센터는 숲유치원에 다닌 유아가 일반유치원 유아에 비해 주의집중력이 호전되고 인지, 동기 등 사회성은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아동·청소년기 학교폭력 없애는 힘 = 산림청은 학교폭력근절대책에 참여하고 청소년들이 바른 인성을 갖출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숲으로 가자' 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엔 125개소 캠프에 5만7478명의 아동·청소년이 참석했다.

일본 문부성이 지난 2009년 숙박형 자연체험활동이 학교폭럭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심리적 사회적 도덕적 신체적 능력이 향상돼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청년기엔 산악마라톤을 해볼까 = 지난 2007년 산림청이 수행한 정책연구 용역에 따르면 산악자건거(MTB), 산악마라톤, 암벽등반, 산악승마, 등 산악레포츠 동호회가 전국 1227개 성행하고 있었다. 가입된 동호인수만 21만명이 넘었다.

산림청은 늘어나는 산악레포츠에 맞춰 2011년엔 '국유림 경영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산악레포츠의 숲을 23개소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대학교 연구(2010년)에 따르면 등산활동으로 절약하는 의료비대체 효과는 연간 2조823억원이다. 2007년 기준 우리나라 국민의 민간의료비 지출액 27조6000억원의 10.2% 수준에 이른다.

◆중·장년기를 위한 '힐링' = 산림청이 전남 장성, 강원 횡성 및 산음에서 운영 중인 치유의 숲을 이용한 이들은 지난해에만 18만명에 달했다.

산림치유는 경관, 소리, 피톤치드, 음이온 등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활동이다. 예방의학에서 주목하고 있다.

주성분이 테르펜이라는 유기화합물인 피토치드의 경우 공기를 통해 마시면 심신에 쾌적한 느낌을 주고 피로회복을 촉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이온의 경우 뇌파의 알파타를 증가시켜 심신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도시보다 산림에 많은 양이 분포한다. 뿐만 아니다. 보는 것만으로 몸과 마음이 안정되는 숲의 풍경은 그 자체로 안정감을 주는 치유의 원천이다.

나뭇잎이 필터 역할을 한 간접 햇빛은 비타민D를 합성하는 데 기여하고 세로토닌을 잘 분비시켜 활력과 생기글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년기에는 산에서 요양 = 산림청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이 11.3%를 넘어서(2010년 기준)는 등 고령화 사회로 바뀌고 있는데 맞춰 장기체류형 자연휴양림을 운영하고 있다. 한번 체류하면 1주일 또는 그 이상 머물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산림청은 우선 삼봉자연휴양림 숲속의 집 15동 중 10동을 시범운영했다. 전덕하 산림청 산림복지계 사무관은 "지금은 장기체류형 자연휴양림을 어떻게 확대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년기, 숲에서 영원한 안식을 = 산림청은 지난 2009년 5월 경기도 양평에 국유수목장림 '하늘숲추모원' 55ha를 개장했다. 국내 최초의 수목장림이다. 현재 93% 이상 예약이 끝났다. 수목장은 화장된 골분을 지정된 나무의 뿌리 주위에 묻어줘 고인이 나무와 함께 상생한다는 자연회귀적 장사법이다.

산림청이 지난 2009년부터 시작한 생애주기별 맞춤형 산림복지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산림청은 한 사람의 탄생기에서 회년기까지 전 생에에 걸쳐 숲을 통해 복지를 제공한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닫기
(주)내일엘엠씨(이하 '회사'라 함)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지역내일 미디어 사이트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대한 귀하의 동의를 받고자 합니다. 내용을 자세히 읽으신 후 동의 여부를 결정하여 주십시오. [관련법령 개인정보보호법 제15조, 제17조, 제22조, 제23조, 제24조] 회사는 이용자의 개인정보를 중요시하며,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개인정보처리방침을 통하여 회사가 이용자로부터 제공받은 개인정보를 어떠한 용도와 방식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개인정보보호를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지 알려드립니다.


1) 수집 방법
지역내일 미디어 기사제보

2)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이용 목적
기사 제보 확인 및 운영

3) 수집 항목
필수 : 이름, 이메일 / 제보내용
선택 : 휴대폰
※인터넷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아래 개인정보 항목이 자동으로 생성되어 수집될 수 있습니다. (IP 주소, 쿠키, MAC 주소, 서비스 이용 기록, 방문 기록, 불량 이용 기록 등)

4) 보유 및 이용기간
① 회사는 정보주체에게 동의 받은 개인정보 보유기간이 경과하거나 개인정보의 처리 목적이 달성된 경우 지체 없이 개인정보를 복구·재생 할 수 없도록 파기합니다. 다만, 다른 법률에 따라 개인정보를 보존하여야 하는 경우에는 해당 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존합니다.
② 처리목적에 따른 개인정보의 보유기간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문의 등록일로부터 3개월

※ 관계 법령
이용자의 인터넷 로그 등 로그 기록 / 이용자의 접속자 추적 자료 : 3개월 (통신비밀보호법)

5) 수집 거부의 권리
귀하는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않으실 수 있습니다. 다만, 수집 거부 시 문의하기 기능이 제한됩니다.
이름*
휴대폰
이메일*
제목*
내용*